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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의 첫 전기차를 만나다 - 재규어 I-페이스 시승기

조회수 2019. 1. 1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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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재규어의 첫 양산 전기차 모델, I-페이스(I-PACE)의 미디어 이벤트를 열고, 본격적인 신차 나섰다. 재규어 I-페이스는 80년을 넘는 재규어의 역사에 처음으로 등장하게 된 100% 전기자동차로, 역동성을 강조한 크로스오버형 디자인, 400마력에 이르는 강력한 전동 구동계로 무장했다. 그리고 본 미디어 이벤트에서는 새롭게 출시한 I-페이스를 인천 영종도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재규어의 첫 전기차, I-페이스를 직접 경험하며 어떠한 매력을 품고 있는지 짚어 본다. 시승한 I-페이스는 EV400 HSE 모델이다. VAT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1억 2,470만원.


 

재규어 I-페이스의 외관 디자인은 재규어측에서는 자사의 슈퍼카 컨셉트카인 C-X75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몇몇 요소에서 미약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통상적인 전기차나 친환경차가 갖게 되는 크로스오버형의 외형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상고가 승용 세단 수준으로 낮은 편이어서 차체가 바닥에 낮게 깔린 느낌을 준다. 크기 자체는 중형급 크로스오버에 가까우며,  여기에 재규어만의 디테일을 더하여 재규어 가문의 일원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자신이 ‘친환경’이라는 것을 차체 곳곳에 대놓고 어필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도 인상적.


 
 

전면부 디자인에서 가장 독특한 점은 전면 그릴의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다수의 전기차는 대부분 라디에이터 그릴이 없거나, 한 눈에 보기에도 틀어 막아 놓은 모양새를 띄기 마련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자동차에 비해 공기저항계수의 변화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이다. I-페이스의 그릴 역시 막혀 있다는 점은 같지만, 촘촘한 격자 패턴을 새겨 넣어, 일반적인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슷한 느낌이 들게 한다. 그릴의 상부는 뚫려 있으며, 이곳을 통과한 공기는 보닛의 전용 에어 스쿱을 통해 빠져 나가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길이는 중형급 크로스오버에 근접한 4.7m에 이르고 전폭은 1,895mm에, 전고는 1,560mm이다. 크로스오버형 차체이면서도 루프 높이와 지상고가 모두 낮기 때문에 차체가 바닥에 낮게 깔려 있는 느낌을 준다. 이 덕분에 전반적으로 매끈한 실루엣과 더불어 안정감이 있고,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휠하우스를 한 가득 채우고 있는 20인치 알로이 휠 또한 그러한 분위기를 살려준다. 뒷모습에서는 그동안 등장했던 재규어의 SUV 라인업에서 등장했던 익숙한 모습들이 보인다. 하지만 그 디테일은 한층 현대적인 감각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실내는 미래지향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깔끔하게 디자인된 실내 각부는 질 좋은 소재로 마감되어 있고 직선적인 스타일을 적극 채용하고 있으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하여 공조장치 조작부 등에 터치스크린을 채용하고 있다. 계기반 역시 LCD 화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외관과 마찬가지로, ‘친환경’ 어필을 드러내 놓고 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전반적으로 현대적인 고급 크로스오버의 것에 더 가까운 실내 디자인과 구성을 보이고 있다.


 

시승한 I-페이스의 앞좌석은 고급스러운 질감의 가죽으로 마감되어 있으며 착좌감도 우수한 편이다. 앞좌석은 8방향의 전동조절 기능과 4방향 전동식 허리받침을 제공한다. 시승한 HSE 모델을 기준으로 앞좌석 양측에는 3단계의 열선 및 통풍 기능을 제공한다.


 

뒷좌석은 성인에게도 충분한 수준의 거주성을 제공한다. 무난한 착좌감을 지닌 가죽 시트와 함께, 다리 공간이 비교적 넉넉하게 확보되어 있으며, 머리 공간도 매끈한 루프 라인을 감안하면 충분한 수준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하나의 강화유리로 이루어진 파노라믹 루프로 체감되는 공간감은 더욱 넓어진다. 단, 별도의 차양이 마련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


 
 

I-페이스의 적재공간은 기본적으로 넉넉한 편에 속한다. 트렁크는 기본 656리터의 용량을 제공하며,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총 1,453리터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차체 전면부에도 작은 수납공간을 제공하는데, 이 공간은 짐을 싣기보다는 충전용 케이블을 싣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재규어 I-페이스는 전후륜 차축에 각각 1기씩 탑재된 초경량 컴팩트 영구 자석 동기식 전기 모터와 차체 바닥면을 가득 채운 90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로 추진된다. 차체 앞뒤로 하나씩 내장된 전기모터는 총 400마력의 최고출력과 71.0kg.m에 달하는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전륜과 후륜에 모두 모터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I-페이스는 완전히 전자적으로 제어되는 상시사륜구동의 형태로 구동하게 된다. I-페이스의 전동 구동계는 I-페이스의 전동구동계는 재규어 독자 설계로, 다년간 포뮬러-E 전기차 레이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완성되었고 말한다.


 

전기차인 재규어 I-페이스는 엔진의 소리를 조금도 감지할 수 없는 정숙함을 가진다. 하지만 이러한 정숙함은 보행자에게는 때때로 차량을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 위험성이 내재되어 있다. 그래서 I-페이스에는 저속 운행 중일 때 외부로 일정량의 소음을 내보내도록 설계되어 있다. 에어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적용된 I-페이스의 승차감은 탄탄한 감각과 함께 쫀득한 탄력이 공존한다. 도심 등의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도 고급 세단에 준하는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다. 노면의 요철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요철을 빠져 나간 이후에도 발 빠르게 자세를 바로 잡는다.


 

재규어 포뮬러-E 기술을 기반으로 완성한 전동구동계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주행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전환하고 가속을 시작한다. 가속페달을 단번에 카펫 너머까지 밟은 순간, 누군가 뒤에서 발길로 걷어 차는 듯한 강력한 발진 가속을 선보인다. 이 때에는 전기 모터의 소음도 다소 공격적인 느낌으로 변모한다. 극초반부부터 최대 토크를 분출하기 시작해 지속적으로 토크가 내려가는 전기모터의 특성이 그대로 나타나며, 본격적인 고속 주행에서는 약간의 인내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여타의 전기차들에 비해서 뒷심만큼은 전혀 부족하기 않다. 고속으로 내달리고 있는 와중에도 차체는 안정감을 일관되게 유지한다.


 

시승 코스의 중간중간에서 만날 수 있었던 코너에서는 재규어 가문의 일원임을 증명해낸다. 탄탄한 섀시와 함께 배터리 셀을 바닥에 몽땅 우겨 넣은 구조 덕에 무게중심도 낮고, 스티어링 시스템의 응답성 역시 우수하여 차를 다루는 즐거움이 살아 있다. I-페이스는 전륜에 더블위시본, 후륜에 인테그랄 링크 방식을 사용하는데, 차체구조와 서스펜션의 궁합이 좋게 느껴진다. 중저속 상태에서의 순간적인 추진력이 막강한 데다 탄탄한 하체까지 갖춘 I-페이스는 노면에 착 달라 붙어 있는 듯한 안정감과 더불어, 코너에서도 보다 자신감 있는 주행을 가능케 한다. 차를 조종하는 감각 하나하나에서 만큼은 재규어다운 맛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차체의 형상은 크로스오버지만 달리기 실력만큼은 동사의 스포츠 세단에 준한다.


 

이 외에도 재규어 I-페이스에는 능동적인 안전장비들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운행 환경을 구현한다. 국내 시판되는 모든 I-페이스에는 자동 주차보조 기능과 더불어 스티어링 어시스트가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티어링 연동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탑승객 하차 모니터링 시스템 등의 다양한 안전사양이 기본으로 장비된다.


 

이 외에도 I-페이스는 현대적인 전기차의 필수 덕목 중 하나로 꼽히는 ‘원 페달(One-pedal) 드라이브’ 또한 가능하다. 원 페달 드라이브는 전기모터의 회생제동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이론 상 풋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가속 페달로만 가/감속하는 주행을 이른다. 회생제동 강도를 ‘높음’에 두면 이러한 주행이 가능한데, 돌발상황을 제외한다면, 상당수의 운행 환경에서 가속페달을 놓는 것만으로도 차를 완전히 정지시킬 수 있으며, 가속페달을 조작함으로써 제동력을 조절할 수도 있다.


 

올해부터 국내에 시판을 개시한 재규어 I-페이스의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333km다. 충전기 규격은 국내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DC 콤보를 사용한다. 충전은 50kWh 또는 100kWh 규격의 급속 충전기와 7kWh 가정용 충전기를 이용해 충전이 가능하다. 국내에 설치돼 있는 50kWh 급속 충전기 사용시 90분 만에 약 80%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100kWh 급속 충전기의 경우 4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재규어의 첫 전기차 I-페이스는 첫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놀랄 만한 수준의 완성도가 인상적이다. 또한, 고급 전기자동차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현대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감각으로 완성된 디자인을 비롯하여 우수한 주행 성능, 그리고 재규어만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 나는 조종 감각을 지니고 있는 I-페이스는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 등판한 전기자동차들 중에서도 특히 돋보이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전기차에게 요구되는 덕목들을 지키면서도 자기 색깔을 확실하게 담아낸 I-페이스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어떠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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