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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코란도, 개발자가 말한 '원더풀 드라이빙'의 비결

조회수 2019. 5. 27. 12: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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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은 시간 때문인지 5월 불볕더위 주의보에도 충북 제천에 있는 쌍용차 오토캠핑장은 모닥불이 옹기종기 사람을 모을 정도로 기온이 낮았다. 모닥불에서 군고구마 익는 냄새가 날 즈음, 색다른 간담회가 시작됐다. 코란도 개발에 직접 참여한 실무자, 높은 직급이 아니라 상품기획팀 대리, 책임 연구원과 같은 현장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다.

쉽게 나누거나 들을 수 없는 이야기가 오갔다. 코란도를 기획하고 개발하면서 인테리어의 작은 소품 하나를 결정하기까지 팀원 또는 팀별 간 벌였던 격렬했던 토론, 협의 등 지난했던 과정들이 비교적 세세하게 소개됐다.

"욕심을 부려서 필요 이상으로 방음과 진동에 대한 대응을 했고 경쟁차 대비 월등한 정숙한 승차감을 확보했다." <김동현 상품기획팀 대리>

코란도 상품 기획을 담당한 김동현 대리는 "로우&와이드 스탠스를 기본으로 기존 코란도 대비 전폭을 늘리고 전고를 낮춰서 스포티한 프로 세션을 구현했다"라고 말했다. 또 "전후 램프에 동급 최초로 LED를 적용하고 인피니티 라이트를 중심으로 한 블레이즈 콕핏, 레벨 2.5 안전운전 보조 사양, 무엇보다 필요 이상으로 방음과 진동에 대응함으로써 정숙한 실내 환경을 구성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라고 말했다.

코란도의 디자인 컨셉은 '응축된 힘과 에너지', '정교하고 생동감 넘치는 힘의 흐름'. 따라서 외관에서 느껴지는 역동성을 강점으로 한다. 후드의 선, 시원스럽게 자리를 잡은 라디에이터 그릴에서도 코란도가 추구하는 낮고 넓은 자세가 돋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초점반사(MFR) 타입의 Full LED 헤드램프와 수직배열 LED 안개등도 이런 감성에 기여한다. 측면은 '활쏘는 헤라클레스'에서 영감을 얻은 캐릭터 라인으로 경쾌한 느낌을 살렸고 오염이 되기 쉬운 도어의 하단을 클린실 도어로 마감해 청결한 관리가 가능하다.

"필요 이상으로 방음과 진동에 신경을 썼다"라는 그의 말 처럼 코란도는 놀랍도록 정숙했다. 특히 정지 상태에서의 아이들링이 완벽하게 통제되고 저속이나 고속에서도 바닥 소음 이외에는 보닛 아래나 외부에서 유입되는 풍절음까지 적절한 수준에서 차단했다.

고속 회전 영역에서 차체의 흔들림이 다소 거칠게 느껴지는 것 이외에는 달리는 맛 역시 맛깔스럽다. 1500rpm에서 시작하는 엔진의 최고 출력이 경쾌한 출발을 돕고 속도를 상승시킬 때 나타나는 일관성도 만족스럽다. 김동현 대리는 "실용 구간에서의 최고 출력 구현이 코란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올해 출시 예정인 코란도 1.5 가솔린 터보가 가세하면 더 동급 모델 간 퍼포먼스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승객의 승하강성 편의는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가 추구해야 할 가치다. 비포장이나 험로에서 도어실이 청결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많이 고민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클린실도어다"<윤형석 플랫폼개발팀 주임연구원>

왼쪽부터 상품기획팀 김동현 대리, 전장시스템설계팀 정한진 책임연구원, 플랫폼개발팀 윤형석 주임연구원, 컬러/UI디자인팀 문일권 책임연구원

윤형석 주임 연구원은 사진이 하는 일이 "하드 포인트를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에 오를 때 손잡이의 위치를 어디로 할지, 센터페시아의 여러 스위치를 기능에 따라 어떻게 배치할지 레이아웃을 결정하는 일이다.

그는 "전 세대 코란도, 그리고 티볼리와 렉스턴 등에서 자주 거론이 됐던 스위치류의 조작 편의성과 승하강성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라며 "주요 인자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운전석과 동승자석, 2열과 러기지룸의 승하차 편의성과 화물 적재 편의성을 높이고 스위치류 조작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라고 말했다.

코란도에 동급 최초로 적용된 클린실도어가 대표적인 장치다. 쌍용차는 코란도의 탑승공간 플로어 높이를 기존 대비 크게 낮추고 승하차 시 수평 이동 거리를 최소화해 아이들과 노약자도 쉽게 타고 내릴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동급 최초로 스텝의 하단부까지 감싸는 클린실도어를 적용해 타고 내릴 때 탑승자의 의류나 휴대품이 오염되지 않게 했다.

윤 연구원은 "클린실도어는 여성 고객들이 특히 선호하는 기능이지만 대부분의 중대형 SUV 또는 프리미엄 모델에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사양"이라고 말했다. 코란도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승하강 편의성은 큰 도움이 됐다. 실제로 코란도는 동급 모델 가운데 가장 낮은 플로어 높이로 세단과 다르지 않은 수고로 탑승이 가능하다.

기존과 다르게 SUV 차종이 '패밀리 SUV'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려면 어린이와 노약자도 승하차가 편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봤을 때 코란도는 도어 안쪽의 핸들이나 2열 손잡이의 위치와 형상에도 많은 신경을 쓴 흔적이 보였다. 2열 시트를 17.5도 젖힐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과 플랫플로어도 이런 고민으로 탄생했다.

코란도가 최근 대한인간공학회가 주관한 인간공학 디자인상에서 최고 영예인 그랑프리를 수상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간공학디자인상(EDA)은 소비자 관점에서 제품의 사용 용이성, 효율성, 기능성, 감성 품질, 안전성, 보전성, 가격 등 총 7개 항목에 대해 인간공학적 우수성을 평가, 수상 제품을 선정한다.

코란도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코란도의 승하강, 거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수많은 연구를 했다. 여기에는 국내외 협력사와의 다양한 협업도 수반됐다. 1열과 2열 모두 넉넉한 공간을 확보하고 스위치류 하나에도 동선을 줄이고 직관성을 높여 운전과 거주 편의성을 높인 것도 이런 노력의 결과다.

"아우디나 미니에서 사용하는 무드 램프를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남들이 해보지 않은 것을 해보자,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인피니티 무드 램프'다 ."<정한진 전장시스템설계팀 책임연구원>

코란도의 백미는 '인피니티 무드 램프'다. 도어의 안쪽, 그리고 대시보드의 전면에 자리를 잡은 하이그로시 패널의 안쪽에서 은은하게 비쳐 나오는 조명이다. 정한진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인피니티 무드 램프가 탄생한 배경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

정 연구원은 "처음 기획한 것은 아우디와 미니의 무드 램프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들이었다"며 "그러나 단순하게 빛을 내거나 제한적인 기능을 넘어 남이 하지 않은 것에 도전해 보자는 의견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코란도 인피니티 무드 램프는 마주보고 있는 반투과, 완전반사 두 개의 거울이 빛을 반사하고 투과하는 무한 반복을 통해 인간의 눈이 가장 바라볼 수 있는 최적의 밝기를 내도록 설계됐다.

세상 어디에도 무드 램프를 34개의 컬러로 구현해 내는 자동차는 없다. 코란도의 눈부시게 빛나는 디지털 인터페이스 블레이즈 콕핏(Blaze Cockpit)은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전면의 모든 램프를 LED로 대체한 것도 처음이다. 정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결과의 두려움 때문에 주간전조등까지 LED로 적용하는데 거부감을 갖는 것이 보통"이라며 "코란도는 처음부터 헤드램프를 슬림하게 또 LED를 적용해 고급스러움과 시인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두고 개발했다"라고 말했다.

LED와 인피니티 무드 램프는 야간 주행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다양한 컬러가 실내 분위기를 은은하게 연출했고 야간 시인성을 높여 안전운전에도 분명한 도움을 줬다. 소소한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야간 시승 도중 몇 번이나 도로에 뛰어든 길고양이를 피하고 갑작스럽게 차선을 변경하는 선행 차량의 움직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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