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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아이콘, 두카티 스크램블러 아이콘 2019

조회수 2018. 10. 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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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새로워진 스크램블러를 타고 새로운 아이콘의 매력을 느끼고 돌아왔다.


스크램블러의 대표모델인 아이콘이 업데이트 되었다. 벌써?라는 생각도 들지만 데뷔 4년만의 마이너체인지인 셈이니 그리 이른 것도 아니다. 많은 부분이 그대로지만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시에나지방에서 새로워진 스크램블러를 타고 달리고 돌고 미끄러지며 새로운 아이콘의 매력을 느끼고 돌아왔다.

첫 인상은 “뭐가 변했지?”였다. 한눈에 느껴지는 외형은 이전의 스크램블러와 비교해 크게 달라짐이 없어 보인다. 이전 모델의 오너쯤은 되야 찾아낼 수 있는 차이점이 서너 개 정도 될 만큼, 외형상의 업데이트는 찾기 쉽지 않다.

더욱 꼼꼼하게 살펴보자. 편의상 이전 모델을 1세대, 그리고 이번에 공개한 신형을 2세대라고 칭하도록 하겠다. 일단 헤드라이트 디자인은 안쪽에 X자 형태의 디테일을 추가했다. 스크램블러1100에서 처음 선보였던 디테일인데 1100은 은색으로 처리해 도드라지지 않았던 반면에 신형 아이콘은 블랙으로 처리해 X의 형태가 헤드라이트 안에서 도드라진다. 마치 트랙 레이스를 위해 크로스 테이프를 붙인 헤드라이트를 연상시키는 연출이다.

전후 방향지시등도 LED로 변경되 며 각이 잡힌 형태가 되었는데 아직은 살짝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중앙의 두카티 로고모양 홀 가공까지 디테일을 살리고 있다. 연료탱크는 좌우의 커버를 살짝 부풀려 볼륨을 키웠으며 커버의 안쪽을 블랙으로 칠했다. 용량은 그대로다. 엔진의 표면이 무광에서 유광으로 마무리 되었고 엔진도 블랙으로 칠한 뒤 머시닝가공으로 냉각핀을 강조하는 디테일을 살려주었다. 또한 매니폴드의 마감이 좀 더 깔끔해졌으며 방열 커버의 디자인이 변경되었고 머플러에도 같은 패턴의 슬릿으로 장식해 통일감을 준다.

시트는 둥근 윗면을 가진 1세대와 달리 윗면이 평평하고 넓어지며 좀 더 확실하게 각이 잡힌 형태가 되었다. 휠 역시 머시닝가공을 더해 디테일을 올려줬다. 전체적으로 기존의 커다란 틀은 깨지 않지만 더 고급스럽고 예쁘게 바꿔주는 업데이트다. 전반적으로 원가절감에 반하며 퀄리티 향상에 집중하는 모습이라 반갑다.

같지만 새롭다

마치 숨은그림찾기 하듯 구형과 신형을 비교해 달라진 점을 찾고 나서야 한눈에 신형을 구분하는 눈썰미가 생긴다. 이렇게 달라진 게 적어서야 새로운 바이크를 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하지만 바이크에 올라타고 달려 나가는 순간 이미 다름을 느끼게 된다. 일단 첫 느낌은 이전보다 다루기 쉽다. 방방 뜨는 느낌의 경쾌함보다는 몸에 착착 붙는 매끄럽고 가벼운 감각이다. 쉽게 설명하면 더 비싼 바이크를 타는 느낌, 망아지에서 종마로 갈아탄 느낌이랄까?

방방 뜨는 느낌의 경쾌함보다는 몸에 착착 붙는 매끄럽고 가벼운 감각이다.

스로틀은 전자식 스로틀로 변경되며 스로틀의 제어가 아주 빠르고 가볍고 정확하다.(이는 1세대의 후기형인 유로 4모델에서 이미 적용되었던 변화이긴 하다) 이전의 스크램블러는 마치 레이스용 하프스로틀을 장착한 것처럼 초반 반응이 빨랐는데 이제는 딱 입력하는 만큼 움직이는 느낌으로 바뀌었다. 어쨌든 브랜드의 엔트리 포지션을 가진 모델이기 때문에 이쪽이 훨씬 설득력 있는 세팅이다.

여기에 클러치가 유압식으로 변경된 점이 바이크 조작의 질감을 향상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가볍고 매끄럽게 작동하는 유압클러치는 미들클래스에는 보기 힘든 고급 사양이다. 또한 변속 레버가 살짝 길어지며 발이 크거나 부츠가 두꺼워도 변속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속에서부터 진화를 이루다

여기에 전후 서스펜션의 세팅이 완전히 달라졌다. 외형은 동일하지만 리어는 스프링 강도가 변경되고 댐퍼의 세팅이 달라졌다. 프런트포크 스프링은 프로그래시브 타입으로 변경되고 오일 점도는 동일하지만 레벨을 변경했다. 결과는 훨씬 노면에 대응해 부드럽고 섬세하게 움직이면서도 쫀득하게 노면을 잡아준다. 여러 가지 변경 점 중 가장 만족스러운 변화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변화는 바로 시트다. 더 넓고 쫀득한 시트는 장거리 주행 시 엉덩이의 고통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이날 하루 종일 스크램블러를 타고 달렸지만 엉덩이 통증은 전혀 없었다. 손과 엉덩이 발이 라이더와 바이크를 이어주는 포인트다 보니 이 세부분의 퀄리티가 곧 라이더가 느끼는 필링과 직결된다. 새로운 아이콘은 이 포인트들을 아주 잘 다듬었다. 그래서 실제로 느끼는 품질의 차이가 변화 이상으로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전자장비의 진화

이번 스크램블러에는 최신의 코너링ABS를 적용했다. 지금까지 코너링ABS는 플래그쉽 모델들에나 적용되던 기술인데 두카티의 가장 엔트리 모델이 되는 스크램블러 아이콘에 코너링ABS가 적용되는 것은 이례적인 설정이다. 당연히 시트 밑에 IMU(관성측정장치)센서가 들어간다. 실제로 코너링 ABS의 도움이 절실한 층은 역시 경험이 많 지 않은 라이더임을 고려해보면 두카티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만 트랙션 컨트롤은 기술적으로 어려울 게 없고 이미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는데도 빠져있다. 아무래도 주행모드와 트랙션컨트롤은 아직까지 상위모델과의 차별 점으로 두기 위한 설정인 듯하다.

또한 이제 계기반에서 기어단수를 확인할 수 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도 구형에서 신형으로 갈아탈 이유가 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또한 방향지시등에 자동취소 기능을 추가했다. 깜빡이를 켜고 우, 혹은 좌회전을 하면 회전을 마치자마자 방향지시등이 꺼진다. 깜빡이를 끄는 것을 깜빡해 생기는 불상사를 미리 막아준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유용한 기능이다.

주행테스트

남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낮고 완만한 산악지형을 따라 펼쳐진 와인딩 로드를 기분 좋게 달린다. 스크램블러 아이콘은 여유를 가지고 부드럽게 달려도 좋고 스로틀을 쥐어짜며 몰아붙여가며 타도 어울린다. 주행의 여유는 널찍한 핸들 바가 만들어주며 스로틀을 바락바락 여는 재미는 데스모두에 엔진이 준다. 시트는 탄력이 있지만 불편하지 않게 엉덩이를 받쳐주면서도 노면의 정보에 대한 피드백도 적당히 전달하는 편이다. 

여러 가지 업데이트를 통해 무게는 소폭 늘었지만 막상 주행에서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클러치가 가볍고 엔진이 만만해지니 오히려 더 가볍게 느껴질 정도다. 가벼운 오프로드 주행에서도 차량이 다루기 쉬워진 덕분에 부담 없이 달릴 수 있었다. 여기에 스크램블러 두카티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피렐리MT60RS는 얕은 블록패턴으로 적당한 흙길 그립을 만들어주면서도 가장자리의 슬릭 구간은 마치 스포츠타이어처럼 작용해 깊은 뱅킹에서도 그립을 잃지 않는다. 와인딩로드에서 스크램블러가 더  재밌어지는 이유다. 본격적인 오프로드 타이어는 아니지만 건조한 상태의 흙길 노면에서는 상당한 그립을 만들어준다. 그러면서도 스로틀을 활짝 열어주면 쉽게 미끄러진다. 리어를 미끄러트리며 달리는 느낌은 스크램블러에게 가장 신나는 주행 방법일 것이다. 약간의 연습만 하면 누구나 리어를 미끄러트리며 달릴 수 있을 만큼 다루기 쉽다. 여러모로 자꾸만 도전의식을 고취시키 는 캐릭터다.


달리는 재미라는 측면은 그대로 두고 모든 부분에서 더욱 높은 완성도로 다듬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제 임의로 ABS를 해제할 수 없다. 이는 유럽 내 안전 기준의 변경에 따른 것으로 오프로드 주행 모드가 따로 존재하지 않으면 ABS의 임의해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행인 점은 오프로드에서도 ABS가 아주 잘 작동하고 제동력도 십분 발휘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업데이트, 그리고 시작

테스트를 위해 하루 종일 타고 숙소를 들어 왔다가도 다시 홀로 타고 나가서 주변을 탐험하고 돌아올 만큼 자꾸만 타고 싶었다. 아마도 스크램블러가 주는 즐거움에 매료되었던 것 같다. 달리는 재미라는 측면은 그대로 두고 모든 부분에서 더욱 높은 완성도로 다듬었다. 처음에는 뭐가 달라졌는지 모를만큼 비슷하다고 느꼈지만 이제는 완전히 달라 보이는 것이 신기하다. 이러한 변화는 아이콘을 시작으로 스크램블러 전체 라인업에 적용 될 것이다. 더욱 새로워질 스크램블러들이 기대된다.

글 양현용 ㅣ 사 진 DUCATI PRESS  취재협조 두카티 코리아 www.ducati-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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