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경쾌한 유틸리티 스쿠터, 스즈키 어드레스 125

조회수 2018. 12. 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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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레스가 변했다. 작은 차체와 경쾌한 움직임으로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주던 어드레스가 몸을 불리고 커다란 캐리어도 달고 나타났다. 과연 어드레스는 여전히 날렵한 매력을 유지하고 있을까?

우리가 생각하는 스즈키 어드레스는 경쾌한 주행감각의 콤팩트 스쿠터였다. 1987년 다목적 소형 스쿠터로 데뷔한 어드레스는 작은 차체와 휠 사이즈, 짧은 휠베이스와 가벼운 무게로 복잡한 도심 속에서 즐거움을 줬다. 개성 있는 외모와 날렵한 움직임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스프린터의 이미지를 얻었다. 어드레스 시리즈의 성공에 힘입어 다른 제조사들도 뒤따라 작고 가벼운 스쿠터를 개발했다. 그렇게 어드레스 시리즈는 얼마간 경량 유틸리티 스쿠터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런 어드레스가 덩치를 키웠다.

확실해진 콘셉트

한눈에 봐도 커진 차체는 이전 모델보다 길이는 120mm 늘어나고 높이는 100mm 높아졌다. 폭도 50mm 늘었다. 작은 사이즈가 매력 포인트였던 콤팩트 스쿠터가 이 정도의 크기 변화를 했다면 콘셉트가 달라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리어의 캐리어는 이 추론에 힘을 더해준다. 캐리어를 달았다는 건 활용성에 큰 목적을 뒀다는 증거다. 사실 어드레스는 예전에도 캐리어를 달고 있었다. 경쾌한 주행감각으로 스프린터의 이미지가 생긴 것일 뿐 어드레스의 태생은 다용도 경량 스쿠터였다. 이전 세대의 어드레스들이 승용과 상용 사이에서 고민했다면 이번엔 결심을 했다. 차체가 커지며 얻은 공간을 짐을 싣기에 편리하게 구성했다.

(좌) 스포티한 디자인의 턴 시그널 / (우) 큼직한 헤드라이트의 디자인은 아쉽지만 시인성이 좋다

한눈에 봐도 커진 차체는 이전 모델보다 길이는 120mm 늘어나고 높이는 100mm 높아졌다. 폭도 50mm 늘었다. 작은 사이즈가 매력 포인트였던 콤팩트 스쿠터가 이 정도의 크기 변화를 했다면 콘셉트가 달라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리어의 캐리어는 이 추론에 힘을 더해준다. 캐리어를 달았다는 건 활용성에 큰 목적을 뒀다는 증거다. 사실 어드레스는 예전에도 캐리어를 달고 있었다. 경쾌한 주행감각으로 스프린터의 이미지가 생긴 것일 뿐 어드레스의 태생은 다용도 경량 스쿠터였다. 이전 세대의 어드레스들이 승용과 상용 사이에서 고민했다면 이번엔 결심을 했다. 차체가 커지며 얻은 공간을 짐을 싣기에 편리하게 구성했다.

활용성을 높이고 견고한 리어 캐리어
대형 계기반은 간결하고 확실한 정보를 전달한다

250mm의 평평한 발판은 작은 박스를 운반하는데 요긴하다. 656mm의 긴 시트 역시 마찬가지다. 운전자가 편하게 자리를 잡고도 충분한 공간이 남는다. 평평하고 넓은 사각형 모양의 탠덤 좌석은 리어의 캐리어와 높이가 비슷해 추가로 짐을 적재하거나 긴 짐을 싣기 좋아 보인다. 리어 캐리어 역시 사용을 염두에 두고 보니 만족스럽다. 메인스탠드를 세우며 잡아봤을 때 삐걱거림 없는 단단함이 느껴진다. 끈을 묶기 위한 고리도 있고 탑 케이스 브래킷을 장착할 수 있도록 구멍을 뚫어놓은 세심함도 보인다.

커팅 플로어 보드의 채용으로 발착지성이 좋다

남아있는 스프린터의 향기

시동을 거니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엔진 필링이 부드러웠다. 상용 콘셉트가 강조된 만큼 엔진 역시 재미보다 효율과 내구성을 위한 세팅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스로틀을 여니 가볍게 아스팔트를 밀고 나간다. 무거워진 무게와 길어진 휠베이스 때문에 이전만큼 경쾌하게 달려 나가는 느낌은 없다. 하지만 저속부터 고속까지 일정하게 뻗는 가속감이 좋다.

(좌) 비상시를 대비한 킥 스타터 / (우) 간단한 구성의 스위치 뭉치

최고출력과 최대 토크가 각각 7,000rpm과 6,000rpm의 실 영역에서 나오는 엔진 세팅은 시내에서 즐겁게 다루기 좋다. 서스펜션은 여전히 공격적으로 다루기 좋은 세팅이다. 프런트 서스펜션은 12인치의 휠과 함께 시내의 불규칙한 요철을 안정적으로 넘어가게 해준다. 리어 서스펜션은 짐을 실었을 때를 염두에 둔 듯 탄탄한 세팅이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엉덩이를 치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코너를 만나면 즐거움으로 변한다. 진입부터 탈출까지 불안감 없이 돌아나갈 수 있다. 휠 사이즈가 커지며 채용된 대구경 브레이크 디스크는 새로운 어드레스 엔진의 출력을 뒷받침해주어 여전히 스프린터로 즐길 수 있게 한다.


여전히 즐거운 출퇴근

어드레스가 인기를 끌었던 건 출퇴근 머신으로써 훌륭한 역할을 수행해줬기 때문이다. 새로운 125cc 스즈키 에코 퍼포먼스 엔진은 실용 연비 모드 테스트인 WMTC 테스트 결과 리터당 52km의 연비를 낸다. 총 주유량 6ℓ 밖에 되지 않는 연료탱크 용량이지만 단순히 계산했을 때 1회 주유로 312km나 갈 수 있다.

(좌) 시트 아래 수납공간엔 오픈 페이스 헬멧 하나가 딱 들어간다 / (우) 헬멧 고리에 D링을 걸어 헬멧을 걸어둘 수 있다

뛰어난 연비는 출퇴근 교통비 부담을 덜어준다. 왕복 51km 거리의 출퇴근길을 새로운 어드레스와 함께 해봤다. 기록한 연비는 33.2km/ℓ로 연비 위주의 주행을 하지 않았고 시승 차량이 적산 거리 100km 대의 신차임을 감안하면 높은 연비를 나타냈다.

연비와 함께 출퇴근 머신은 시내 주파력이 중요하다. 100kg 남짓했던 과거보다 무거운 109kg의 무게지만 여전히 가벼운 핸들링으로 복잡한 시내를 요리조리 빠져나갈 수 있다. 휠 사이즈가 커지고 휠베이스도 길어짐에 따라 리어가 조금 늦게 따라오는 느낌은 있다. 하지만 상용 스쿠터의 적재 능력을 갖추고도 이 정도 움직임이라면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출력도 충분하다. 출퇴근 구간에 신호가 없어 도로의 통행 속도가 높은 구간이 있는데 차들에 뒤처지지 않는 충분한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저속에서 길게 느껴졌던 휠베이스는 고속으로 갈수록 안정감을 줬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계기반 아래 위치한 수납공간과 가방 홀더였다. 전면의 수납공간은 수납한 물건이 떨어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한 깊이를 가지고 있다.

(좌) 비상 공구를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 / (우) 전면의 가방 고리는 활용성이 좋다

적절한 변화

처음에는 어드레스의 변화에 적잖게 실망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어드레스로선 최선의 변화였을 것이다. 어드레스는 스프린터의 이미지를 가진 경량 스쿠터로 명성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승용 스쿠터로서 높아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옵션의 다양성이나 안락성을 갖추지도 않아 상품성은 부족했다. 스프린터 스쿠터의 인기는 식었고 외부뿐 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어드레스가 설자리가 좁아졌다. 

냉정히 어드레스의 포지션을 정해야 될 시간이 왔고 이에 스즈키는 어드레스의 활용성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가격대의 경쟁 스쿠터들이 상용 스쿠터라는 것도 눈여겨봤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이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고급 옵션으로 높아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어렵다. 



이런 현실에서 스즈키는 어드레스를 살리기 위한 선택을 했다. 경쾌한 경량 스쿠터의 주행감각을 유지하면서 알찬 구성으로 활용도를 높였다. 뛰어난 연비와 편리함으로 출퇴근용으로도 매력적이다. 이제 어드레스를 스프린터로 즐기기엔 어렵다. 하지만 어드레스는 특유의 날렵함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새롭게 주어진 역할을 담담히 해줄 것이다.


글  조건희 ㅣ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스즈키 코리아 www.suzuk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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