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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대형 SUV, 혼다 뉴 파일럿

조회수 2018. 12. 24. 15: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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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팰리세이드를 기점으로, 대형 SUV 시장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와중에 혼다는 대형 SUV 파일럿을 국내 출시했다. 팰리세이드가 대형 SUV 수준에 기준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혼다는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을까?

혼다코리아는 12월 13일 뉴 파일럿을 국내 출시했다. 파일럿은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대형 SUV로, 기본 8인승 모델과 7인승 엘리트 모델로 나뉘어 출시됐다. 7인승에는 2열에 ‘캡틴 시트’가 적용되어 팔걸이와 리클라이닝 기능 등 편의성을 더했다. 국내에는 현대 팰리세이드로 인해 대형 SUV 시장이 난리가 난 상황에서, 혼다는 아이러니하게도 남양연구소가 부근에 있는 롤링힐스 호텔에서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파일럿은 기존 6단 변속기를 개선한 9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버튼식 변속버튼을 적용해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시승해보니 기본기가 무척 탄탄한 차량이었다.

 

대형 SUV는 내가 원조

혼다 파일럿은 북미시장을 겨냥한 8인승 미드사이즈 SUV이다. 혼다 SUV에서 맏형인 파일럿은 가족의 이동 뿐만 아니라 아웃도어 활동을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동급 SUV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TSP+(Top Safety Pick+)에 선정되기도 했고,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는 동급 SUV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파일럿은 여러가지 편의 기능과 뛰어난 주행성능으로, 북미에서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파일럿은 2002년 1세대가 출시되었으며, 뒷자리로 갈수록 바닥이 점차 높아지는 계단식 실내를 적용해 모든 승객의 개방감과 시야를 배려한 것이 특징이다. 3.5리터 V6 엔진을 적용해 앞바퀴를 굴렸으며, 사륜구동 옵션을 추가할 수 있었다. 엔진에 걸리는 부하가 적을 경우 6기통중 3기통의 작동을 중단하는 가변 실린더 매니지먼트 시스템(VCM)이 적용되어 연비를 높였다. 측면 디자인은 벨트라인이 낮고, 루프는 높아서 넓은 시야를 자랑했다. 2세대는 2009년에 등장해 2015년까지 생산되었다. 그리고 3세대가 2015년 출시되었다. 이번 출시되는 뉴 파일럿은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대형 SUV 다운 큼직한 외관

전면부는 대형 SUV에 걸맞게 큼직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먼저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날개를 상징하는 ‘혼다 플라잉 윙’ 디자인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일직선으로 좌우 길게 뻗은 날개 라인은 차체가 넓어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커다란 전면부 만큼 큼지막한 혼다 앰블럼이 장착되면서 대형 플래그십 SUV임을 강조했다. 인라인 타입 풀 LED 전조등은 세련된 느낌을 준다. 주간주행등은 ㄱ자 형태로 전조등 주변에 둘러서 존재감을 나타낸다. 중앙부 하단에는 SUV답게 은색 스키드 플레이트가 적용되었다.

측면부를 보면 다소 두루뭉술한 느낌이다. 가족들의 차인 만큼 친근한 느낌을 준다. 창문 주변으로는 크롬장식을 적용해서 고급감을 표현했다. 벨트라인과 캐릭터 라인은 뒤쪽으로 진행하면서 점차 올라가는 타입이다. 실내 역시 바닥이 계단식으로 점점 올라가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바깥의 디자인으로 실내를 짐작할 수 있다. 벨트라인이 낮고 루프가 높아 RV 이미지가 크던 디자인은 공격적인 비율로 바뀌었다. 휠은 블랙 투 톤의 20인치 휠을 적용해 차체에 어울리는 비율을 완성했다. 타이어는 컨티넨탈 크로스 콘택트 245/50R 20이 장착되어 있다. 휀더는 서스펜션 스트로크를 길게 뽑아 차체를 높게 띄웠다. 측면만 봐도 오프로드에서 무척 잘 달릴 것처럼 생겼다. 기존 3세대 모델과 비교했을 때 차체가 훨씬 커졌다. 전장은 50mm, 전고는 20mm 늘어나 든든한 대형 SUV의 이미지다. 참고로 전장x전폭x전고는 5,005x1,995x1,795mm로 4,980x1,975x1,750인 팰리세이드보다 20-35mm 더 크다. 휠베이스는 2,820mm로 2,900mm인 팰리세이드보다 80mm 짧다.

후면부는 LED 통합 후미등 채용하여 현대적이면서 세련됨을 강조했다. ㄱ자 형태로 위치한 통합 후미등은 차폭등 점등시 ㄱ자로 후미등을 둘러싸며 주간주행등과 같은 형태를 유지한다. 방향지시등은 호박색으로 바뀌었다. 하단부에는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은색의 스키드 플레이트가 적용되었다. 그리고 차체 하단부는 전면에서부터 후면까지 전부 스키드 플레이트의 높이에 얇고 길다란 크롬 장식을 둘러, SUV 특유의 과감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파워풀한 엔진

엔진은 가솔린 V6 3.5리터 SOHC i-VTEC 직분사 자연흡기 엔진이다. 최대출력 284마력(6,000RPM), 최대토크 36.2kgf.m(4,700RPM)을 발휘한다. 9단 변속기, 상시 사륜 구동장치인 i-VTM4와 맞물려 복합연비는 8.4km/l를 낸다. 상시 사륜구동 장치인 i-VTM4는 가변 구동력 매니지먼트 시스템(Variable Torque Management)의 약자로, 상황에 따라 네 바퀴에 구동력을 분배한다. 1,950kg라는 공차중량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높은 효율이다.

 

개방감 있는 실내

실내 인테리어는 낮고 넓은 시야로 편안한 느낌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파일럿 7인승 엘리트에는 천장의 글래스 루프와 큼지막한 창으로 3열 탑승객에게 개방감을 높인다. 여기에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ES: Rear Entertainment System)이 적용됐다. 2열 천장에 위치한 10.2인치 디스플레이와 전용 리모컨, HDMI 단자, 무선 헤드폰, 블루레이가 지원되어 멀티미디어 감상이 가능하다. 실내 바닥은 뒤로 갈수록 높아져서 모든 탑승객에게 편안한 시야를 제공한다. 2열에는 수동식 선쉐이드가 장착되어있다. 1열과 2열 창문은 이중창이 적용되어 정숙함도 무척 좋다.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 억제도 잘 되어있다. 묵직한 도어를 닫을 때 기분 좋게 들리는 “탑” 하는 소리는 똑같이 묵직한 도어이지만 “턱” 하고 닫히는 팰리세이드와 구분짓는 요소다.

기존 오딧세이에 최초로 적용되었던 캐빈 토크(Cabin Talk™)가 뉴 파일럿에도 추가되었다. 스피커 또는 헤드폰을 통해 1열 탑승객 음성을 2, 3열 탑승객에게 전달하여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선글라스 거치대에는 볼록거울을 내장해 후방 2, 3열 탑승객을 살필 수 있다. 자녀를 둔 운전자에게 유용해 보인다. 오딧세이에는 카메라를 이용해 후방 탑승객을 살필 수 있는 캐빈 와치™가 적용되어 있는데 파일럿에 추가되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쉽다. 센터페시아 하단부에는 편의사항으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이 장착됐다.

3열 승하차의 편의성을 높이는 워크 인 스위치는 2열 시트를 손쉽게 접을 수 있도록 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주행중에는 자동으로 접히지 않고, 리클라이닝 할 때 쓰는 수동 레버로만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안전을 생각해 주행중 작동을 방지한 섬세함이 엿보인다. 6:4 분할 폴딩되는 3열 시트는 팰리세이드보다 편안했다. 3인석이지만 성인은 2명이 타기에 충분할 것 같고, 무릎 높이가 무척 높아지는 부분만 감내한다면 2시간 이내의 이동은 충분히 가능해보인다.

 

혼다 특유의 탄탄한 주행감

시트에 앉아 전방을 바라보면, 대시보드가 낮아서 시야가 무척 넓다. 스티어링 휠은 크고, 록투록 3.2회전으로 큰 덩치의 차량을 여유롭게 주행할 수 있다. 가속페달을 부드럽게 밟으면 조용히 나가지만, 과격하게 페달을 조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6기통 엔진을 맹렬히 회전시키며 앞으로 튀어나간다. 평상시에 운전하는 정도로는 284마력은 힘이 넘친다. 9단 변속기는 상당히 부드럽게 변속된다. 휠스핀을 방지하기 위해 주행상황에 따라 2단으로 변속해서 출발한다. 신호 대기중일 때는 엔진의 공회전을 멈추는 아이들 스톱(Idle Stop)도 동작시킬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급 출발할 때나 주행중 코너링을 할 때는 i-VTM4의 도움을 받는다. 앞바퀴의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284마력의 고출력을 한 번에 앞바퀴로 전달하지 않고, 뒷바퀴로 구동력을 나눠 빠른 출발을 돕는다. 코너링 중에는 안쪽 바퀴에는 구동력을 줄이고, 바깥쪽 바퀴에 구동력을 더한다. 항속주행 할 때는 효율을 높이기 위해 앞바퀴만을 굴린다. i-VTM4의 주행모드는 노멀, 스노우, 머드, 샌드가 있으며 각각 상황에 맞춰 험로탈출을 위해 네 바퀴에 구동력을 분배한다.

시야도 넓고 실내공간이 여유롭다보니, 큰 차량을 운전한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오프로드를 달리기 위해 서스펜션 스트로크는 살짝 길지만, 롤이 잘 억제되어 있다. 댐퍼는 탄탄하게 세팅되어 상당히 기본기 있는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서스펜션은 앞쪽에 맥퍼슨 스트럿이, 상대적으로 쌍용 G4 렉스턴보다는 탄탄하고 스트로크가 짧다. 현대 팰리세이드보다는 강도가 부드럽고 서스펜션 스트로크가 길다. 웅덩이가 연속되는 오프로드를 주행할 때는 상대적으로 긴 스트로크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정통 오프로더 만큼 스트로크가 길지 않기 때문에 높은 속도로 과격한 주행은 어려워보였다. 국도와 고속도로, 약간의 오프로드 코스로 경험해본 주행 소감은 역시 혼다다운 탄탄한 주행성능이 느껴졌다.

 

높은 수준의 차량 안전성

파일럿에는 기본적으로 혼다센싱이 적용되어있다. 혼다센싱은 능동적으로 사고를 막거나 회피를 유도, 주행을 편리하게 하는 최첨단 안전 시스템의 총칭이다. 파일럿은 여기에 후측방 경보 시스템(BSI),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CTM)도 추가되었다. 안전을 위한 기능으로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도로 이탈 경감 시스템(RDM) 기능이 탑재되었으며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등이 운전자의 주행 편의성을 돕는다. 정차후에는 자동으로 ACC기능이 해제되어, 재출발 기능은 지원되지 않는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피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만일 사고가 난다면 그에 대응하는 피동적인 안전성도 중요하다. 파일럿은 튼튼한 차체를 갖춰 안전성을 높였다. 차세대 에이스 바디(ACE, Advanced Compatibility Engineering™ Body)를 적용한 파일럿은 충돌 안전성과 주행 안전성이 강화됐다. 2018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자동차 안전성 평가 동급 SUV 중 최고 수준에 해당되는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Top Safety Pick+)’에 선정되었다.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도 동급 SUV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탄탄한 기본기

뉴 파일럿은 주행 성능 등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차량이다. 가족과 함께하고, 또 일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대형 SUV이다. 9단 변속기의 채용으로 주행의 부드러움을 극대화 했으며, 10세대 어코드에도 적용된 바 있는 변속버튼 채용으로 실내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편리한 주행환경을 만들었다. 또 스마트 키를 이용한 무선 시동도 지원해, 탑승 전 포근하고 쾌적한 실내를 준비할 수 있다.

뉴 파일럿은 외장 색상을 기존 화이트, 메탈, 실버, 블랙 색상에 새로운 스틸 사파이어를 추가했다. 스틸 사파이어는 햇볕에 따라 색상이 오묘하게 달라보이는 인기 색상이다. 판매 가격은 8인승 파일럿이 5,490만 원, 7인승 파일럿 엘리트가 5,950만 원이다. 혼다코리아는 파일럿을 가족과 함께 즐거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굿 대디’를 위한 차 라고 강조했다. 뉴 파일럿을 옵션과 실내, 가격으로써 비교가 되는 라이벌 차량들과 정면 승부한다면 가격대가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 파일럿은 대형 SUV로써,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오래 탈수록 깊은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차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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