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엔트리 이상의 가치, 트라이엄프 스트리트 트윈

조회수 2018. 12. 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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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트윈은 트라이엄프 모던 클래식 패밀리의 엔트리를 담당한다.
가볍고 경쾌하다. 전체적으로 클래식한 실루엣이지만 현대적인 네이키드 바이크의 향기가 난다. 트라이엄프 모던 클래식 라인업의 막내 스트리트 트윈은 엔트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가치를 품고 있다

2016년 트라이엄프는 유로 4 기준에 부합하는 새로운 엔진의 도입과 함께 클래식 라인업을 전면 재편했다. 본네빌 T100, T120, 스트리트 트윈, 스트리트 스크램블러, 스럭스턴 등의 클래식 바이크는 모던 클래식 패밀리가 됐다. 그중 스트리트 트윈이 모던 클래식 패밀리의, 그리고 트리이엄프의 세계의 엔트리를 담당한다.

모던 클래식의 지향점


엔트리 모델은 브랜드의 첫 번째 경험이 되고 그 브랜드의 첫인상을 결정한다. 이것이 국내 정식 런칭한 트라이엄프의 라인업 중 스트리트 트윈을 첫 시승 바이크로 선택한 이유다. 스트리트 트윈은 트라이엄프의 모던 클래식 모델 중에서는 가장 현대적인 디자인이다. 조약돌 같은 연료탱크는 1959년 최초의 본네빌부터 이어오는 상징적인 디자인이다. 은은하게 비치는 화이트 펄 컬러와 트라이엄프 로고의 조합이 심플하고 예쁘다.

연료 탱크의 용량은 12리터

다른 부분을 심플하게 꾸민 덕분에 엔진부터 눈에 들어온다. 엔진 전체를 블랙으로 칠하고 냉각핀을 머시닝 가공으로 강조했다. 수랭 엔진이지만 공랭 시절의 냉각핀을 그대로 남기는 고집이 마음에 든다. 라디에이터는 프레임 사이에 딱 맞는 사이즈로 그 존재를 숨기고 냉각수 탱크와 배기 촉매 등 현대적인 바이크의 요소를 곳곳에 숨겨두었다.  힐그립 부위는 스크래치 방지를 위한 알루미늄 가드를 덧댄 디테일도 보인다. 

냉각핀의 조형미가 아름다운 신형 수랭 900cc 엔진
수랭 라디에이터가 프레임 사이에 위치해 깔끔하다 

원형의 미니멀한 계기반은 작지만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며 간결한 스트리트 트윈의 디자인과도 잘 어울린다. 빼기의 미학을 실천하는 디자인이다.

원형 싱글 계기반은 많은 정보를 전달한다
가볍고 경쾌하다

시트는 손으로 눌렀을 때 폭신한 느낌에 앉았을 때 탄탄하게 받쳐준다. 운전자 시트 쪽에 아래로 살짝 파인 디자인이라 시트고가 750mm로 발착지성이 좋아 체구가 작은 라이더에게도 부담이 적다. 넓지 않은 핸들바로 편안하고 콤팩트한 포지션이 연출된다. 건조중량이 198kg인데 체감은 그보다 훨씬 가볍게 느껴진다. 시동을 걸면 감성을 자극하는 소리가 즐거움을 더해준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의 트윈 머플러는 주행뿐만 아니라 아이들링에서도 중저음을 잘 표현한다. 트라이엄프의 새로운 엔진의 콘셉트는 하이 토크다. 클러치를 붙이며 출발하면 누군가 뒤에서 밀어준 듯 앞으로 튀어 나간다. 경쾌하면서도 재밌는 감각이다.

탠덤석과 높이 차이로 가속 시 뒤로 밀리지 않는다

가벼운 습식 다판 클러치는 시내 주행의 잦은 조작에도 피로감이 적다. 토크 어시스트도 적용되어 초심자가 출발 시 시동이 꺼트릴 우려도 적다. 핸들의 조향각이 크지 않지만 캐스트 각을 좁히고 트레일을 줄인 덕분에 조종성이 쉽다. 저속에서 다루기도 경쾌하고 짧은 회전 반경으로 빠르게 코너를 돌아나가는 재미도 있다.

(좌) 하나의 인포메이션 버튼으로 계기반의 정보를 바꿀 수 있다 / (우) 트라이엄프 로고가 각인된 클램프는 단단해 보인다

서스펜션 세팅은 예상보다 탄탄했다. 과속 방지턱을 지날 땐 요철에서는 조금 더 단단하게 느껴진다. 노면의 정보를 전달하고 코너를 진입해 봐도 단단히 받쳐준다. 스포츠 네이키드를 타는 느낌마저 든다. 본네빌 T100, T120과 서스펜션이 같은데 필링은 조금 더 단단하게 느껴졌다. 또한 의외였던 것은 브레이크의 성능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프런트의 니신 캘리퍼는 구형 2피스톤으로 성능을 기대하기 어려운 세팅임에도 예상보다 잘 서준다. 가벼운 무게도 한몫하는 것 같다. ABS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어 급제동 시에도 안정적인 제동을 할 수 있었다.

ABS가 적용된 프런트 브레이크는 믿음직하다
사이드 커버의 공구로 프리로드 조절이 가능하다
엔트리 이상의 가치

사실 처음에는 스트리트 트윈에 대해 편견이 있었다. T100과 스트리트 트윈은 엔진과 연료 탱크, 차대, 서스펜션 등 대부분을 공유하기 때문에 그저 원가 절감형 모델로만 보았다. 트라이엄프는 엔트리 모델이라는 딱지를 떼고 봐야 진짜 매력이 보인다. T100은 본네빌의 DNA를 그대로 계승하고 스트리트 트윈은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자신들의 헤리티지에 의존하기보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나아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조금 아쉬웠던 최고출력에 아쉬움을 느낀다면 업데이트된 2019년형 스트리트 트윈을 기대해 보자. 이제 막 국내에 출시한 2018년 스트리트 트윈을 테스트를 하고 글을 쓰는 중에 INTERMOT 쇼에서 신형이 나와 버린 것이다. 회전수 제한으로 55마력으로 제한됐던 65마력으로 올랐으며 또 프런트 브레이크를 브렘보 캘리퍼로 변경했다고 하니 더욱 매력적일 것이다. 2019년에는 도로에서 수많은 스트리트 트윈을 만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글  조건희 ㅣ  사진  양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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