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캐딜락 CT6 2.0 터보 '가성비는 높이고 품격은 그대로'

조회수 2018. 9. 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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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륵 구르는 캐딜락코리아의 캐딜락 CT6 2.0 터보는 영락없는 자동차왕국인 미국의 대표적 플래그십 최고급 세단이었다.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차량 중량은 줄이고 파워는 높여 가성비를 확 높인 모델이다. 엔진 다운사이징으로 글로벌 시장을 제패하다시피한 독일이 깜짝 놀랄 정도로 플래그십 캐딜락 CT6가 확실한 다운사이징 모델을 선보인 것.

캐딜락 CT6는 기존 3.6L 자연흡기 엔진과 사륜구동 방식과 달리 2.0L 터보차져 엔진과 후륜구동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서도 폭발적 파워는 여전했다.

CT6 터보는 최고출력 269마력, 최대토크 41 kg.m으로 독일 브랜드들의 평균 250마력대의 최고출력과 36kg.m대의 최대토크를 여유있게 앞서며 완벽한 주행 퍼포먼스를 실현했다. 저속에서는 아주 부드럽고 조용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고속으로 속도를 높여갈수록 날카로운 스포츠 성능까지 맛볼 수 있었다.

특히 완벽에 가까운 흡음처리와 두터운 유리창은 확실한 정숙성을 보장했다. 특히 차창 유리는 그 어떤 모델들 보다 두텁게 이중처리가 됐고, 차창 끝을 만지면 V자 홈으로 처리돼 있는 것을 인지할 수 있을 만큼 완벽한 차음을 단속한 게 인상깊다.

터보엔진과 하이드라매틱 자동8단 변속기의 조합은 매끄럽게 오차를 없앴다. 가끔 타 브랜드 모델에서 겪기도 하는 구동의 엇박자도 전혀 없다. 엔진과 변속기는 파워를 만들어 내고 바퀴로 전달하는 과정을 빠르고 부드럽게 구현해 뒷바퀴로 전달해 짜릿한 급가속을 맛보게 했다.

덕분에 5미터를 한뼘이나 넘기는 길이의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을 자유자재 움직였고, 플래그십에서 언제나 우려했던 연비는 기존 CT6 3.6L 모델의 공인연비 대비 무려 24%나 향상시킨 10.2km/l를 실현했다. 체증구간과 고속도로 구간을 섞어 실제 연비는 9km/l가량을 기록했다.

CT6 터보의 공차중량은 1,735kg으로 흔히 플래그십 세단이 넘기는 2톤 보다 월등한 경량화를 이뤄낸 덕이기도 하다.

후륜으로 급격히 밀어주는 스포츠 드라이빙의 재미도 쏠쏠하다. 육중한 덩치가 느껴지면서도 손쉽게 원하는 속도까지 쑥 끌어올린다. 그 비결은 프레임의 단단함에 있다. 플래그십 세단에서 흔히 약점으로 꼽히는 프레임과 차체 접합방식도 캐딜락의 높은 기술 그대로가 접목됐음을 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CT6는 13차례의 고압력 주조를 걸치는 다이캐스팅 알루미늄 공법과 ‘퓨전 프레임’을 통해 차체 전체의 64%에 이르는 부분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했으며, 강성과 소음 저감이 요구되는 주요 부위에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해 마치 하나의 프레임으로 짜여진 것처럼 플렉서블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을 준다.

캐딜락의 독특한 리어 카메라 미러는 풀 컬러 디스플레이로 후방을 3배까량 넓게 인지할 수 있다. 또한 1, 2열의 루프가 별도로 열리는 울트라뷰 선루프가 운치를 더해준다.

캐딜락 2열의 넉넉함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두툼한 가죽재질의 시트부터 시작해 적당하게 각도를 맞춘 시트의 좌판과 등판이 장거리 여행을 하고 싶게 만들 정도다. 회장님 좌석에서 여유로운 레그룸을 즐기다 보면 CT6 터보의 국내 판매 가격이 6980만원임을 잊게 만든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동일 사양보다 약 800만원, 동급 엔진을 장착한 독일의 중형 럭셔리 차량보다 최대 400만원 이상 낮아진 가격은 심리적 가성비를 더욱 높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캐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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