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프랑스 감성과 균형이 돋보인 SUV..2019 푸조 3008 GT

조회수 2018. 12. 20. 11: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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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 GT

[데일리카 김현훈 기자] 드디어 기다리던 푸조의 신형 3008 GT 모델을 시승했다. 제주도에 위치한 푸조·시트로엥박물관에 갔을 때 아직 인증을 기다리고 있던 터라 타볼 수 없었다. 국제연비측정표준방식(WLTP, 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 Test Procedure) 인증도 통과됐다. 이미 통과될 수 있는 수치인데도 인증을 기다리는 차량이 많다보니 순서를 기다리다가 느려졌다는 후문이다.

푸조 차량은 유로6를 넉넉하게 충족하는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system, 선택적 환원 촉매 시스템) 과 DPF(Diesel Particulate Filter, 디젤 입자 필터) 기술을 조합하여 질소산화물(NOx) 배출은 90%, 미립자 오염물질(PM)은 99.9%까지 제거해 뛰어난 친환경성도 확보한 차다.

과연 신형 3008 GT가 어떻게 변화됐는지 만나봤다.

■ 감성을 자극하는 럭셔리한 디자인

신형 3008 GT

신형 3008 GT의 디자인은 한 단어로 표현하면 ‘럭셔리’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속속들이 배려가 담겨 있는 디자인이다. 한 마디로 표현해보면 ‘프랑스의 감성’이 담겨 있는 차다.

전면부 그릴은 크롬 패턴이 적용됐다. 그릴 자체에 입체감을 주면서 고급스러움을 자아냈다. LED 데이라이트는 릴레이가 적용돼 차례대로 라인을 그리며 불이 점등된다. 앞 그릴 라인과 데이라이트 라인이 겹쳐지면서 깔끔하면서도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다. 캐릭터 라인이 전면부 헤드라이트 라인서부터 후면부까지 이어진다. 세련되면서도 날렵한 이미지를 주어 다목적차량다운 이미지를 준다. 사이드 캐릭터 라인 위에 GT 앰블럼이 자리를 잡아 GT 차량임을 부각시켰다. 그릴 하단에 스키드 플레이트는 SUV의 감성까지 강조했다는 것을 잘 드러내는 디자인이다.

신형 3008 GT

후면부는 푸조만의 상징인 사자 엠블럼이 가운데 자리하고 양 옆에 사자가 할퀸 듯한 형상이라는 3D LED 타입의 리어램프가 적용돼 한층 더 넓어 보였다. 게다가 듀얼 히든 머플러를 적용한 범퍼가 장착되어 GT만의 뚜렷한 성격을 보여준다.

푸조 3008 GT

3008 GT의 운전석 도어를 열고 실내를 보니 ‘역시’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2세대 I-콕핏 디자인을 적용해 비행기를 운전하고 있는 듯 착각을 일으키도록 했다. 센터페시아도 운전자 중심설계로 비행기의 파일럿이 된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각 버튼마다 크롬을 적용해 고급감을 더했고, 알칸타라 등 소재 또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신형 3008 GT

시트는 버킷 시트는 아니지만 알칸타라 소재를 포함했고, 마사지 기능까지 포함되어 운전하면서 운전자의 피로까지 신경 쓴 흔적이 묻어났다.

푸조의 새롭게 디자인 된 콤팩트 스티어링 휠과 풀 LCD 타입의 전자식 계기반이 주요 핵심이다. 풀컬러 그래픽이 적용됐으며, 스티어링 휠의 조작 버튼을 통해 총 4가지의 다양한 디스플레이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또한, 계기반이 풀 LCD가 적용되어 각 설정별로 디자인이 변한다. 게다가 계기판 밑, 썬루프 밑, 문 옆 손잡이, 컵홀더, 무선충전, 도어커버 쪽 등 모든 곳에 은은한 무드등이 장착되어 있어 감성매력의 끝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전자식 기어노브와 새롭게 디자인된 버튼들 또한 자동차가 아닌 항공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데 일조한다.

감성적 측면을 외관 및 실내 디자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형 3008 GT

차에서 내리려고 하는 순간 푸조의 상징인 사자의 형상을 한 도어라이트가 바닥에 비춰진다. 내리는 순간까지 감성에 신경을 많이 쓴 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신형 3008 GT의 변화된 변속타이밍은?

푸조 EAT8 8단 자동변속기

신형 3008 GT의 적용된 미션은 EAT8 변속기로 기존의 자동 6단 변속기에 비해 약 7%의 연료 소비 저감효과가 있으며, 신속하고 정확한 변속으로 주행감성을 대폭 향상 시킨 것이 특징이다.

3008 GT에 탑승해 D로 변환한 후 악셀을 전개했다. 한번에 알 수 있었다. 촘촘하게 변속되는 변속타이밍이 확실하게 변화되었다. 이전 모델은 변속타이밍이 촘촘하지 못하고 가속과 감속을 계속 반복하다보면 변속이 따라오지 못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적용된 8단 변속기는 너무 자연스럽게 변속이 되고 촘촘해졌기에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면서 빠른 응답성을 보여줬다. 빠른 응답성 덕분에 차량이 훨씬 부드러워졌다는 것이 느껴졌다.

코너에 조금 빠른 속도로 진입했다. 시속 60km를 넘는 속도로 진입을 하면서 패들시프트로 다운시프트를 했다. 바로 RPM이 적용되면서 엔진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자연스레 돌아나갔다. 바로 탈출 시 악셀을 전개했을 때 변속기의 반응에 따라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듀얼클러치(DCT)만큼의 빠른 변속은 아니지만, 너무 자연스럽고도 부드러운 변속이 SUV 차량의 특성에 조화를 이룬다.

신형 3008 GT

구형 모델하고의 차이는 확실했다. 다이내믹 모드(스포츠버튼 활성화)에선 확연히 드러난다. 6단 변속기 때는 RPM을 일반 모드보다 더 쓰기 때문에 변속 타이밍에 전개가 느렸는데 바뀐 변속기는 바로 적용된다. 단수가 촘촘하다보니 각 부분에 기어비가 빠르게 적용된다.

누군가가 “한국에서는 6단 변속기가 맞다”고 얘기를 했다. 꼭 한국에 와서 직접 타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변속기는 기어비를 어떻게 맞췄고 어떻게 세팅되어 있는지와 내구성도 중요하지만, 단수가 높아지면 연비도 좋아지고 운전자는 더욱 부드럽고 재밌는 주행을 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 균형 또 균형!

신형 3008 GT

푸조의 최상위 트림인 GT는 Gran Turismo(그란 투리스모)의 약자로, 사전적 의미로는 장거리 고속 주행용의 고성능 자동차라는 의미를 지녔다. 3008 GT는 기존의 1.6리터 디젤엔진만 존재했던 것과는 달리 고성능 2.0리터 디젤엔진을 추가했다.

3008 GT에 탑재된 2.0리터 블루HDi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돼 최고출력 180마력(3750rpm), 40.82kg.m(2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데, 특히 최대토크는 6기통 가솔린 엔진과 맞먹는 수준인 점은 눈길을 끈다. 복합연비는 13 km/ℓ(도심 12 km/ℓ, 고속 14.3 km/ℓ)의 효율을 지닌다.

차는 출력만 높였다고 좋은 차가 아니다. 차는 자신의 성격에 맞게 세팅되어야 한다. 균형이 중요하다. 3008 GT는 확실한 SUV로서의 균형을 맞춘 차다. 배기량이 1997cc 인데 177마력밖에 안된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이 차는 SUV 차량이다. 다목적으로 가족들이 함께 타는 차다. 게다가 최대토크가 40.82kg.m을 내기 때문에 초반 가속력이 일품이다. 살짝 악셀을 전개해도 쏜살같이 나가려고 한다.

3008 GT는 다이내믹 모드 활성화 시킨 후 악셀을 전개하면 핸들은 무거워지며 강력한 힘을 낼 준비를 갖춘다. RPM이 1700~2300 사이 맞추면서 최대토크를 내는 2000rpm 근처에서 변속되며 치고 나간다. 중고속에서도 전혀 부족함 없이 나가는데 180마력인지 의아할 정도다.

3008 GT의 공차중량은 1700kg이다. 동급 경쟁모델인 티구안보다 59~67kg 적은 무게다. 그러나 마력은 27마력 높다. SUV로서 충분한 힘을 내고 초고속으로 달릴 차가 아니기에 적절한 균형을 잘 맞췄다.

이번에 적용된 EAT8 자동 8단변속기와의 조화 또한 정말 균형이 잘 맞는다. 빠른 변속타이밍이 적절한 균형을 맞춘다.

푸조 3008 GT 출시회

■ 모드별 확실한 개입과 편의사양 강화

3008 GT는 일반 도로, 모래, 진흙, 눈길, ESP 오프 등 총 5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출근 시간에 눈이 덜 녹아 블랙아이스가 발견 됐다. 노면을 인지해서 노면이 얼어있다는 안내를 계기판에 안내한다. 그립 컨트롤을 조절해 눈길모드로 바꿨다. 악셀을 전개할 때 얼은 노면에 휠스핀이 나자마자 바로 트랙션 개입됐다. 정말 빠른 개입이다. 반응도 빠르고 부담스럽지 않은 개입이다. 속도를 높여 달리다가 브레이크를 밟았다. 미끄러짐이 살짝 발생할 때도 바로 개입했다. 확실하게 개입한다.

ESP 오프 모드로 변환했다. 3008 GT를 조금 강하게 밀어붙이며 트랙션이 개입되는지를 지켜봤다. 순간 표준 모드로 자동으로 바뀐 후 개입했다. 이 부분은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립 컨트롤은 SUV로써의 주행감각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사륜구동이 적용된 차는 아니지만, 구동력 제어를 통해 다양한 험로를 주행하는데 좋은 선택이다. 트랙션의 개입속도가 상당히 빠른 것도 칭찬할 부분이다.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운전자 주의 알람 시스템, 하이빔 어시스트, 액티브 블라인드 스팟 디텍션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등 첨단 주행보조시스템(ADAS)가 기본 적용돼 더욱 편하다.

이 밖에도 무선 충전 시스템, 4존 독립형 에어컨, 핸즈프리 자동식 테일게이트, 개폐가 가능한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등 다양한 옵션들이 인상적이다.

푸조차의 다양한 특징 중 가장 이색적인 특징은 글로브박스 안에 조수석 에어백을 끌 수 있는 스위치다. 이 부분이 국산차에는 없다. ISOFIX 장치도 조수석에도 적용되어 있다.

신형 3008 GT

많은 자녀를 키우는 부모는 혼자서 아이를 태우고 어쩔 수 없이 장거리를 갈 때 정말 위험한 장면이 연출된다. 그것은 뒷좌석에 아이가 있을 때 발생한다. 부모는 아이가 울면 과자나 마실 것을 줘야 울음을 그치기에 차가 정차했을 때 뒤를 돌아본다. 뒤를 돌아보는 순간 사고위험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서 ISOFIX 기구를 구매해서 조수석에 장착한다. 국산차에서는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이유는 에어백이 터지게 되면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럴 땐 에어백을 하고 뒤보기를 하도록 하여 운전자가 아이를 안전하게 돌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3008 GT에는 이 부분을 적용할 수 있다.

3008 GT는 뒷좌석에 카시트를 설치하고도 충분한 공간을 남기고 SUV의 특성 그대로의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SUV 특성을 더 잘 살릴 수 있는 멀티링크로 바뀌면 한다.

푸조 신형 3008 GT는 한 마디로 차량 성격에 맞는 균형 잡힌 차라고 말하고 싶다.

신형 3008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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