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껍데기에 최신 파워트레인 결합한 매력적인 변종들

조회수 2017. 11. 28. 13: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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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클래식한 멋에 끌린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최신 유행하는 스타일은 쉽게 붐을 이뤘다 한순간에 꺼지는 마른장작과 같지만 오래되고 잘 가꾼 것들엔 그 흐른 시간 만큼의 애정이 소스처럼 녹아서인지 볼수록 매력을 더한다.

자동차도 비슷하다. 아쉬운 점은 아무리 잘 보존된 클래식카(혹은 올드카)라 한들 일상의 파트너로 삼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 안전도 그렇고 내구성도... 걸리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때문에 클래식카를 벽에 걸린 그림이나 거실의 조작품쯤으로 여기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자동차’란 모름지기 움직여야 한다. 방법이 없을까? 다행히 이런 고민을 풀어줄 모델들이 있다. 추억의 향기를 ‘폴~폴~’ 풍기는 스타일에 최신 혹은 새로운 엔진을 접목시킨 변종들을 소개한다.

빌렌킨, 빈티지

12년 이상의 리토스어 경험을 바탕으로 러시아 코치빌더 빌렌킨 클래식 카즈(Bilenkin Classic Cars)가 2015년 두바이 모터쇼에 공개한 모델이다.

1960년대 큰 사랑을 받은 볼보 P1800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몇몇 특징적인 부분은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닮았다. 그런데도 밉지 않은 것은 완성도가 뛰어나기 때문. 보디 파츠의 대부분은 카본과 GRP(글라스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실내는 클래식하면서도 최신 감각을 자랑한다. 시트와 대시보드는 기능공들이 손으로 직접 제작했고 오디오 시스템과 디스플레이는 최신 제품을 활용했다.

디자인에서 볼보의 영향을 받았다면 기술적으론 BMW 3시리즈(E92)를 바탕에 깔았다. 직렬 6기통 2.5L와 3.0L 두 가지 엔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각각 최고출력 218마력과 306마력을 낸다. 변속기는 6단 수동, 6단 자동, 7단 M 스텝트로틱의 세 가지로 선택의 폭이 넓다. 306마력 버전의 0-100km/h 가속시간은 5.5초 수준이고 최고시속 250km까지 낼 정도로 날랜 몸놀림을 자랑한다.

빌렌킨 빈티지(3.0L)의 판매가는 900만루불(약 1억 7,604만 원)이다.

싱어 포르쉐, 룩셈부르크 타르가

2009년 롭 딕킨슨(설립자)이 타던 911(964)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시작된 싱어 비클 디자인(이하, 싱어 포르쉐). 그들은 지금까지 50대 이상의 올드 포르쉐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 겉모습은 클래식 포르쉐인데 엔진을 비롯한 구성품을 완전히 새로 바꾸는 것이 그들의 장기다.

룩셈부르크 타르가는 싱어 포르쉐의 최신작 중 하나다. 1990년형 964에 바탕을 두고 있다. 오렌지, 쉐이드, 크림의 7가지 패턴이 매력적이다. 카본 탈착식 루프 안 쪽엔 네이비 캔버스를 붙였다. 루프를 쉽게 뗄 수 있어 오픈 에어링을 즐기면서 포르쉐 공랭식 엔진의 독특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엔진은 수평대향 공랭식 6기통 자연흡기 4.0L 엔진으로 최고출력 390마력을 낸다. 여기에 오리지날의 느낌을 살린 6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했다. 덕분에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3.5초에 불과할 정도로 빼어난 달리기 성능을 자랑한다. 강력한 성능을 제어하기 위해 최신 브렘보 브레이크를 탑재했고 서스펜션 세팅도 최적화했다.

그렇다면 값은? 한 마디로 억소리 난다. 도너 모델(베이스 모델)을 제공하고 약 3억원 정도의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할 정도니깐. 그럼에도 찾는 이들이 줄을 선 이유는 그 가치가 충분하다는 방증인 셈이다.

브리스톨, 블리트 스피드스터

블리트 스피드스터(Bullet Speedster)는 2011년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선 영국 스포츠카 메이커 브리스톨(Bristol)이 만든 야심작이다.

코브라를 연상케하는 클래식한 보디에 BMW의 최신 파워트레인을 결합했다. 긴 보닛, 옆구리의 상어 지느러미로 영광스런 옛 추억을 자극한다.

클래식한 멋은 실내에도 강하게 스몄다. 그러나 멀티 터치스크린, 디지털 라디오, 스마트폰 연결 장치,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 최신 IT 기술을 대거 투입해 불편함을 없앴다. 대시보드와 시트의 소재는 오너의 선택에 따라 다양하게 갈린다.

엔진은 BMW제 V8 4.8리터 자연흡기 370마력이고 변속기는 ZF 6단이다. 무게가 1,134kg에 불과하기 때문에 달리는 즐거움을 누리기에 충분하다. 3.8초면 시속 100km에 오르고 최고시속 250km을 낸다.

브리스톨은 블리트 스피드스터를 70대 한정으로 생산할 예정이며 대당 값은 25만파운드(약 3억 4,768만 원)에서 시작한다.

박영문 기자 spyms@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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