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국 대신 인도 자동차 시장은 어떨까?

조회수 2017. 11. 28. 12:40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사드(THAAD, 종말 고고도 지역 방어 체계)’의 주한 미군 배치는 우리 사회에 커다란 파장을 남겼다. 배치의 옳고 그름은 논하지 않겠다. 하지만 중국의 반응은 우리 경제에 숙제를 남겼다. 우리는 위험 관리를 잊고 중국 시장에 너무 집중했던 것이 아닐까? 더 다양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 이미 중국 경제의 위험성과 한계를 지적하는 이야기도 많다.

따라서 경제계는 인도 시장에 대해 한층 더 주목하고 있다. 이미 국내의 대형 자동차·전자 제조사들은 인도 시장에 진출해 쏠쏠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인만큼 미리 진출해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이 중 자동차 산업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자. ‘EY(Ernst & Young)’의 인도 자동차 생산 관련 리포트의 내용을 참조했다.

인도는 세계 수준의 자동차 생산 허브 국가를 꿈꾼다. 현재 자동차 산업은 인도 GDP의 7%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조업 GDP의 45%를 차지한다. 인도 제조업의 거의 절반을 자동차가 차지하는 셈이다. 특히 고용효과가 뛰어난 자동차 산업답게 직간접 고용 규모는 1,900만 명에 달한다. 인도 총 수출의 4.3%, 정부 소비세 수입의 13%를 자동차 산업이 차지한다. 

인도는 현재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나라다.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2016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분석’에 기재된 2015년 국가별 자동차 내수 판매량을 살펴보자. 중국(2,460만대), 미국(1,784만대), 일본(504만대), 독일(354만대), 인도(342만대) 규모다. 이후 순위는 영국(306만대), 브라질(257만대), 프랑스(235만대), 캐나다(194만대), 대한민국(183만대)다.

아직 자동차 판매량에서 중국에게 밀리는 인도지만 승용차를 벗어난 시장 규모는 아주 크다. EY의 보고서에 기재된 2015년 판매 기준을 참고하면 세계에서 트랙터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가 인도다. 모터사이클은 2위, 대형 트럭은 5위, 승용차는 6위, 상용차는 7위다. 이를 모두 합치면 2015년 기준 연간 판매량 1,980만 대, 생산량 2,340만 대에 달하는 규모다. 

인도는 2020년까지 승용차 판매량이 1.5배로 늘어난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66%가 35세 이하인데다, 2015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급률은 32대에 불구하다. 세계 평균은 169대. 중국은 102대다. 꾸준한 경제성장, 중산층 확대, 젊은 인구 구성, 저조한 자동차 보급률의 조합을 생각해보면 자동차 시장의 폭발적인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2015년 판매대수 기준으로 인도 최고의 승용차 제조사는 마루티 스즈키다. 일본의 스즈키와 인도 마루티의 합작 회사다. 점유율은 45%다. 2위는 현대차다. 점유율은 16%. 3위 마힌드라는 9%다. 이하 혼다(7%), 타타(6%), 토요타(5%), 포드(3%), GM(2%) 순이다. 반면 상용차 시장에서는 타타가 47%, 마힌드라가 25%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SIAM(인도 자동차 제조사 협회)와 함께 공동으로 ‘2016-26년 인도 자동차 산업 발전 계획’을 진행 중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26년 인도 자동차 산업 총 매출은 3,000억 달러를 향하며, 6,500만 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또한 자동차 산업이 인도의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12% 이상으로 늘어난다. 

이는 인도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을 2026년까지 6,600만대 수준으로 늘리는 계획을 기반으로 한다. EY의 보고서는 이를 위해 “인도 정부가 약 79조~96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만일 자동차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다면 부품 산업의 동반 성공도 가능하다. 

이처럼 인도가 자동차 산업에 매달리는 이유는 기형적인 산업 구조 때문이다. 제조업이 튼튼해야 기초 체력을 갖출 수 있는데 인도는 서비스업이 약 60%를 차지한다. IT 및 IT 관련 아웃소싱 관련 산업이 발달해서다. 하지만 앞으로의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제조업이 없어서는 안된다. 때문에 인도 정부는 국내 제조업 육성을 위한 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아직 인도 시장은 한계가 분명하다. 세계 5위라고 하지만 내수 판매량이 중국, 미국, 일본에 비하면 많이 뒤진다. 중국 시장에서의 암울한 그림자를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완전히 만회할 수는 없는 이유다. 하지만 인도 시장의 성장률을 감안할 때 공략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중국도 20~30년 전에는 별 거 없던 시장이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roadtest.kr)

사진 HMI, 스즈키 마루티, 타타, 마힌드라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