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특별했던 차, 세피아

조회수 2017. 2. 16. 18: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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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막론하고 한국 준중형차 시장은 현대차가 장악하며 호사를 누려왔다. 이와 같이 지루한 전황에 현대차에게 큰 카운터 펀치를 날린 주인공이 있었다. 세피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모토야에서는 티뷰론, 르망, 무쏘에 이어 기아차의 특별했던 차, 세피아를 소개한다. 세피아(SEPHIA)라는 차명은 `Style Economy Power Hi_tech Ideal Auto`로 각 단어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합성어다.


세피아는 캐피탈의 뒤를 이어 1992년에 출시된 기아차의 준중형 세단이다. 캐피탈은 스텔라와 로얄 시리즈 모델과 경쟁관계에서 우위를 점하며 시장에서 인기 모델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인기도 잠시, 엘란트라와 에스페로가 출시되면서 인기는 급격히 식는다. 특히 1.5 DOHC 엘란트라가 등장하며 판매량이 급감하게 된다. 경쟁 모델들이 준중형 모델에 적합한 콤팩트한 디자인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파워트레인 구성을 앞세웠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시장 볼륨이 큰 준중형 시장을 허투루 넘길 수 없었다. 캐피탈로는 더 이상 경쟁 모델과 치열한 싸움을 이어갈 수 없었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세피아는 탄생한다.


프로젝트 명 `S-Car`로 신차 개발 계획은 추진된다. 디자인은 물론 플랫폼까지 독자개발로 만들었다. 스포티지의 개발 과정에서 습득한 플랫폼 설계 기술을 토대로 뿌리부터 기아차의 기술력으로 설계하고 생산한다. 그야말로 신토불이 자동차인 셈이다. 단, 엔진은 마쓰다 1.5리터 B5 SOHC/DOHC 엔진을 사용했다.

이렇게 탄생한 세피아는 1992년 출시된다. 출시와 함께 준중형 시장에서의 부진을 완벽히 털어냈다. 12개월이라는 최단 기간에 10만대 판매라는 기록을 세우며 기아차의 효자모델로 등극한다. SOHC / DOHC 두가지 타입으로 탑재된 1.5리터 모델은 캐피탈에 사용했던 `B5` 엔진을 고스란히 가져왔다. 고회전 지향으로 제작되어 숨겨진 `명기`로 이름을 알렸던 엔진이다. 날렵한 외관과 더불어 최대 경쟁작인 엘란트라보다 한층 스포티한 운동성능과 잘 어우러지는 특징을 가졌다.

강력한 주행성능과 더불어 또 하나의 장점은 오디오 시스템이었다. 3DIN 7밴드 EQ가 제공되는 인켈의 고성능 카 스테레오는 주행의 즐거움을 배가했다.



1994년 부분변경을 거치며 디자인을 보다 부드럽게 다듬어 `뉴 세피아`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1996년 해치백 모델인 `레오`도 추가되어 모델 선택폭을 넓히기도 했다.

아울러 `뉴 세피아`에는 독자 개발한 1.8리터 'T8D'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39마력, 최고속도 196km/h에 달하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했다. 날렵한 디자인과 함께 세피아의 공격적인 성격을 한층 강조해주었다.


1995년에는 당시 기아차 테스트 드라이버로 활동했던 박정룡 선수가 세피아를 타고 WRC 호주 랠리 비개조부분(NP2 클래스)에 출전하여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루프를 제거하고 여유로움을 강조한 `세피아 컨버터블`도 출시 전부터 기획되었다. 1991년 동경 모터쇼에 처음 공개되었던 세피아 컨버터블은 1.8리터에 4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유럽 시장을 목표로 개발되었으나 시장성 부족을 이유로 아쉽게 쇼카로만 남게 되었다.

1997년에는 2세대 세피아가 출시된다. 아반떼와 누비라를 경쟁 상대로 경쟁하기에는 엔진 성능은 뒤쳐졌고, 디자인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기아차의 부도와 IMF 사태로 세피아의 판매량은 급감한다. 이후 2000년 5월, 부분변경을 통해 스펙트라로 모델명은 바뀌게 되고, 세피아란 모델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세피아는 줄줄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기아차의 준중형 모델 중 가장 성공했다는 타이틀을 지닌 모델이다. 아울러 뿌리부터 독자개발을 이뤄내며 한국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데에도 큰 의의를 지닌다. 예쁘장한 이름에 세련된 외관으로 도로를 물들였던 세피아는 기아차의 역사는 물론,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도 선명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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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현수 기자 / 사진.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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