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가 지하화 된다면 이런 모습?

조회수 2017. 11. 28. 12: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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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정체 구간인 한남~양재 구간

경부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를 지나 현대기아차 그룹 사옥이 보이기 시작하면 차들은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양재IC에서 빠져야할까? 반포IC까지 그냥 가도 괜찮을까? 미친 듯이 고민하다 잠이 오기 시작한다.


교통방송에서 항상 막힌다고 떠들어대는 한남~양재 구간이다. 본 기자는 이 구간을 통과하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린 적도 있다. 서울시에서는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 해 도로로 인해 분할된 도시 구역을 통합하고, 이를 공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부고속도로가 지하화되면 어떤 모습일까? 어마어마하게 넓은 이 도로가 그대로 지하에 건설되는 걸까?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제시한 지하 경부고속도로를 엿볼 수 있다.


지하화 설계 모델로 고려되고 있는 ‘대심도 복층 터널 설계 및 시공 기술’은 복층 터널이다. 기본적으로 한 층은 상행, 다른 한 층은 하행 구성이다. 하나의 터널에 층을 나눠 사용하다 보니 두 개의 터널을 뚫는 효과를 낸다.


전시된 모델은 위아래 상하행선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경부고속도로는 상하행선 하나씩 2개 터널을 고려 중이다. 총 도로 4개가 뚫리는 셈이다.


복층 터널 구축시 원형 단면에 의한 여분의 공간도 십분 활용한다. 이 공간은 국지성 폭우에 대비한 수로로 사용된다. 갈수기 때는 수로에 저장된 물을 활용할 수도 있다. 말 그대로 다목적이다.


지상에 자리를 차지했던 도로와 관련 설비들이 모두 지하로 내려가다 보니 개발 가능한 지상공간이 증가되는 효과도 있다. 도로가 철거된 자리에는 공원 등 복합 문화시설이 들어설 수 있다.


지상공원 조감도
터널 중간중간에는 사진과 같은 수직구가 있다.

터널 안전에 대한 대책은 필수다. 터널 전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영상유고감시 시스템과 자동화 소화 설비를 갖췄다. 터널 사이에는 커다란 수직구가 있는데, 화재 등 사고 발생 시 대피로로 이용되며, 환기 역할도 담당한다.


공사 주체인 서초구는 공사비 1조 5천억 원, 공사기간은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국토교통부는 기획부터 완공까지 최소 10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다만, 국토교통부가 올해 초, 지하화된 고속도로 상부에 건축이 가능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단 물꼬는 튼 셈이 됐다.


한남~양재 구간(이미지 : 서초구)

이미지 : 카랩, 서초구


황창식 inthecar-hwang@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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