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코 엑스타운 125 시승기, 125cc 클래스로 누리는 프리미엄

조회수 2017. 6. 23. 15:52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스쿠터 강국 대만의 가장 큰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킴코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스쿠터가 주력상품이다. 이미 유럽을 비롯해 해외시장에서 크게 선전하고 있고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단지 가격 대비 성능이 높다고 팔리는 것이 아닌 유럽시장에서도 꾸준히 베스트셀링 스쿠터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킴코는 국내 시장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흔히 성능 좋고 믿음 가는 일제 모터사이클에 비해서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으며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고, 무엇보다 최근 킴코 모델은 디자인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론칭하게 된 엑스타운은 기존 출시되어 호평을 받는 다운타운ST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더욱 작고 날렵한 차체와 높은 디테일, 그리고 범용성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스포츠 투어링 스쿠터다.

엑스타운은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바로 125cc와 300cc 버전이다. 우리나라 면허 체계상 125cc 버전의 필요성은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300cc 버전은 최근 급 성장한 해당 배기량의 빅 스쿠터, 그리고 매뉴얼 바이크들이 닦아놓은 시장환경에 적절히 투입된 신모델로 많은 판매가 예상된다.

한편,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125cc 버전으로 실용성 최고인 배기량에 넓고 큰 시트, 넉넉한 차체가 주는 주행 안정성, 윗급인 300cc와 함께 쓰는 차체를 무기로 프리미엄 125cc 빅 스쿠터를 지향하고 있다. 

첫 이미지는 역시 체급 이상의 중후한 매력이 돋보인다. 스포티한 페이스와 날렵하게 깎인 리어 카울이 스포츠 투어링 스쿠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125cc라는 작은 배기량의 엔진을 감안했을 때 호화로운 모습이다. 

프론트 카울은 듀얼 헤드라이트와 LED 포지션램프로 강한 인상을 표현한다. 대세에 맞게 LED 헤드라이트를 쓰면 더욱 강렬했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라이딩 포지션은 무척 편안하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고품질 시트다. 

엑스타운은 고주파 엠보싱 공정을 거친 고급 가죽 시트를 사용했다. 직접 만져보면 놀라울 만큼 품질이 좋고 앉았을 때 엉덩이를 감싸는 느낌이 세련됐다. 요추 받침도 사이즈가 충분하고, 뒷자리도 무척 넓어 장시간 동승자와 함께 타도 만족스럽다. 

발판에 다리를 올리면 넓은 무릎 공간 덕에 편안하다. 키가 큰 라이더에게도 충분한 거주성을 제공한다. 시승자는 175cm 신장이었는데 무척 안락했다. 2단으로 분리된 발판은 장거리를 갈 때 느긋하게 유람하듯 달리기 좋아보였다.

브레이크 시스템도 체급 이상의 충분한 구성이다. 앞 260mm, 뒤 240mm의 대형 브레이크 디스크가 사용되어 출력 이상으로 잘 듣는다. 앞에는 3피스톤 캘리퍼를 사용해 강력하면서도 컨트롤의 정밀함을 높였다. 125cc 버전의 경우 ABS 대신 전후 연동브레이크가 들어갔다.

핸들 그립은 두툼하고 품질이 좋다. 미끈거리지 않고 접지감이 좋아서 힘을 들이지 않고 스로틀을 조작할 수 있다. 브레이크 레버는 양쪽모두 4단계로 넓이를 조절할 수 있는 파츠다. 125cc 스쿠터인데도 기본사양으로 조절식 레버가 채용됐다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고강성 강철 프레임을 기본으로 구성한 큰 차체는 어느 도로에서나 안정감 있게 달린다. 엔진음은 정숙한 편이며 최고출력이 대부분 고회전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저속부터 출발은 부드럽다.

꾸준히 가속해서 약 80km/h까지는 여유가 있고, 최고속도인 120km/h까지도 달리는 데 어렵지 않다. 14.3마력에 이르는 높은 파워가 다소 크고 무거운 177kg의 차체를 잘 보완하고 있는 것이다. 

핸들링은 무척 자연스럽고 부드럽다. 앞 휠은 14인치, 뒤는 13인치로 저속/고속 할 것 없이 주행 안정성이 좋다. 

타이어 사이즈는 앞이 120, 뒤가 150mm로 출력 대비 상당히 크다. 또 스포티한 코너링 성능을 위한 페어링과 프레임 디자인을 통해 최대 기울기를 37도까지 확보했다. 유명산 와인딩 코스 정도는 자연스럽게 즐기며 달릴 수 있다. 

리어 서스펜션에는 스윙암에 직접 연결되는 듀얼 쇽 업소버가 사용됐다. 5단계로 초기하중을 조절할 수 있어 운전자의 취향이나 2인 승차, 짐 적재 등의 하중에 따라 세팅할 수 있다. 프론트 서스펜션 역시 37mm 지름의 텔레스코픽 방식으로 준수한 스펙을 가졌으며 충격과 잔진동을 잘 잡아준다.  

스쿠터의 큰 메리트인 수납공간도 넓어서 좋다. 앞/뒤로 길쭉한 공간에는 풀 페이스 한 개와 하프페이스 헬멧 한 개를 수납할 수 있다. 5V USB 충전 포트가 있는 편리한 글로브 박스도 기본이다. 충전 케이블만 있으면 휴대폰 등 간단한 전자장비를 충전하면서 달릴 수 있다. 글로브 박스는 레버를 이용해 간단히 잠그고 열 수 있다. 

계기반은 다운타운의 구성과 비슷하면서도 더욱 세련된 느낌. 배경은 검정, 표시바늘과 모든 폰트는 화이트 컬러로 정갈해 보인다. 가운데 LCD 액정에는 앞으로의 주행 가능 거리나 남은 연료, 수온계나 시계 등이 일목요연하게 출력된다. 계기부는 전반적으로 화려함보다는 차분한 인상이다. 

전작인 다운타운ST 125보다도 여러 측면에서 더욱 완성도가 높아진 엑스타운 125는 도심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가끔 근교 라이딩을 즐기고 싶은 실용파에게 잘 어울리는 빅 스쿠터다. 차체는 크고 무겁지만 엔진 파워가 높아 이를 상쇄하고, 결과적으로 출력의 부족함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제동성능이나 핸들링도 준수하다. 트렁크 공간이나 조절가능한 레버, 안락하고 품질좋은 시트 등 상품성이 훌륭하다. 

300cc 스쿠터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면허체계상 125cc 스쿠터의 수요는 줄지 않는다. 과거 125cc 엔진을 탑재한 스쿠터는 소형이 주류였으나, 현재는 트렌드가 바뀌어 조금이라도 덩치가 크고 주행 안정감이 높은 빅 스쿠터가 인기다. 

엑스타운 125는 125cc 스쿠터로도 대형 제품다운 훌륭한 편의사양을 누리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를 채울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답안이 될 수 있다. 갑갑한 도심 속 도로에서 당신을 구원해 줄 프리미엄 스쿠터에 주목해 보자.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