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여파 역행하는 GM의 기이한 행보, 원인은?

조회수 2017. 11. 28. 16: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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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른바 `디젤게이트`는 사건이 발발했던 미국을 비롯하여, 디젤 엔진의 영향력을 확대하던 여타 시장에서의 신뢰를 하락시키는 주된 원인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디젤 엔진의 고장이라 일컬어지던 유럽에 속한 일부 국가에서는 장기적으로 디젤 엔진을 퇴출시키겠다는 계획을 펼치고 있다. 질소산화물 배출로 말미암아 생기는 환경문제 때문이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시는 2018년 이후 유로6 이하의 배기가스 기준을 지닌 차량의 진입을 전면 봉쇄하겠다 발표했다. 또한 이에 앞서 프랑스 파리 역시 전년도에 단계적으로 디젤차를 퇴출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불신을 더해가는 디젤 엔진이 미국 시장에선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GM측이 대대적으로 디젤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유럽과는 상반된 행보라 할 수 있다. GM 측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대형차 조합의 시너지 및 효율이 좋지 못하다고 판단했으며, 해당 연비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디젤 엔진의 탑재가 필수라 언급했다.

최근 풀체인지를 거친 GM의 컴팩트 세단, 크루즈에도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해당 모델의 경우 EPA 고속도로 연비가 52mpg, 리터당 킬로미터로 환산 시 22.1km/l로 순수 내연기관 모델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GM은 정부의 연비 규제 및 CO2 기준이 점차 강회됨에 따라 2018년까지 에퀴녹스와 실버라도, GMC 터레인, 시에라 등과 같은 대형 차량에 디젤 엔진을 탑재한 베리에이션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런 기이한 행보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CAFE (Corporate Average Fuel Economy, 기업평균연비제도)`의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함이다. 미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2025년까지 라인업 전체의 평균 연비를 최소 54mpg (약 23km/l) 까지 향상시켜야 한다. 서버번(Suburban)을 비롯하여 실버라도(Silverado) 등과 같은 풀사이즈 라인업을 철저히 구비하고 있는 GM 입장에서는 굉장히 난처할 수 있는 기준이다. 그러나 여전히 풀사이즈 SUV를 비롯한 픽업 트럭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꽤나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돈벌이 수단을 쉽사리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GM이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 것이 바로 디젤엔진이다.

2016년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1755만대로, 그 중 디젤 자동차 비중은 13만대이다. 비중이 1%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영향력이 미미한 것이다. 그러나 GM은 디젤 엔진이 종전과는 다르다는 점을 역설했다. 연비는 물론, 개선된 성능과 정숙성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CAFE 규제 충족에 따른 GM의 대응은 단순한 단기적 전략으로 비친다. 현재 폭스바겐의 모럴 해저드로 말미암아 터진 `디젤게이트`로 디젤 엔진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신과 반감이 사그러들지 않은 시점이다. 그럼에도 GM은 평균 연비를 끌어올리기 위해 디젤 엔진을 택했다.

폭스바겐은 이 파렴치한 사건으로, 미국인들은 물론 전세계 소비자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그러나 `디젤게이트`에서 드러난 진실은, `디젤 엔진이 나쁘다`가 아니다. 진실은 온전히 폭스바겐의 기업윤리가 부패했다는 데에 있다. 디젤 엔진이라는 기술 자체에는 죄가 없다. 그리고 GM은 기업 평균연비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시금 디젤 엔진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GM의 선택은 과연 그의 주장과 같이 미국의 디젤차 시장을 견인하는 기폭제가 될까?


글. 윤현수 기자 / 사진. GM, Re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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