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의 모든 것]할리데이비슨의 날, 2017 코리아 내셔널 호그 랠리

조회수 2017. 5. 31. 14: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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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 라이더들만을 위한 최대의 축제, ‘19회 코리아 내셔널 호그 랠리‘가 횡성에서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됐다.
호그(H.O.G)는 Harley Owners Group의 약자로 1983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할리데이비슨 오너를 위한 동호회다. 현재 전 세계에 걸쳐 수천 개의 챕터(지부)가 존재하고 회원수만 100만 명이 넘는 할리데이비슨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거대한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작년까지 ‘코리아 챕터’로 운영됐으며 올해부터는 지역별로 챕터를 나눠 총 8개의 챕터가 존재하고 있다.

호그 랠리 역시 수십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할리데이비슨의 문화로 오늘날에는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했다. 국내에서도 호그 8개 챕터 주최 및 할리데이비슨 코리아가 공식으로 후원하는 호그 랠리가 매년 봄, 가을에 개최되고 있으며 국내 할리데이비슨 오너들의 전통이자 문화로 자리 잡았다.

올해 첫 호그 랠리는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웰리힐리파크에서 진행됐다. 여름의 문턱에 다다른 계절이지만 강원도의 바람은 제법 쌀쌀했다. 화창한 햇빛과 시원한 바람, 강원도의 자연을 즐기며 횡성까지 도착한 수많은 할리데이비슨은 총 700여 대. 참가자의 인원수는 무려 총 천여 명이다. 첫 날인 26일 도착한 오너들은 각 챕터별로 진행되는 만찬과 환영행사를 즐기면서 호그 랠리의 첫째 날을 보냈다. 

27일 토요일. 웰리힐리파크의 광활한 주차장을 가득 메울 정도로 모인 라이더들을 위한 호그 랠리의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가장 먼저 사전예약을 통해 선별된 각 챕터별로 15명의 인원, 총 120명이 참가하는 포커 런이 진행됐다. 포커 런은 실제 미국 호그 랠리에서도 진행되는 게임으로 라이딩과 놀이요소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현장 반응이 뜨거웠다.

참가자는 시작점인 웰리힐리파크와 태기산, 할리데이비슨 원주점에 이르기까지 100km가 넘는 거리를 달리게 되며 총 6곳의 거점을 방문해 트럼프 카드를 뽑아야 한다. 신청서에 스탬프를 이용해 뽑은 카드를 기록하게 되고 포커 룰 기준으로 가장 좋은 카드 조합을 만들게 되면 최종 우승하게 된다. 

반면에 바이크를 타고 오지 않은 오너들과 가족, 일반 참가자를 위해 트래킹 런도 동시에 진행됐다. 트래킹 런은 포커 런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산책로에 배치된 진행자를 통해 카드를 뽑고 도장을 받아 카드 조합을 만들어야 한다. 높은 패를 뽑지 않고 코스를 완주하기만 해도 소정의 경품을 주는 가벼운 트래킹 게임으로 산책을 겸해 가족단위로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동시에 웰리힐리파크 건물 내에서는 각종 스포츠 경기가 진행됐다. 진행된 게임은 족구, 볼링, 당구, 탁구로 총 4가지. 모든 게임은 각 챕터별로 팀 대항전으로 펼쳐졌다. 경기의 순위권에 오르면 협찬사에서 제공한 푸짐한 경품이 증정됨과 동시에 소속 챕터에 승점까지 부여되기 때문에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아마추어 선수까지 참가해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줬다. 

행사기간동안 주차장과 건물 내에는 할리데이비슨과 협찬사의 판촉행사와 홍보부스가 다양하게 마련됐다. 할리데이비슨 정품 파츠 및 액세서리부터 서스펜션과 타이어 같은 모터사이클 부품, 그리고 선글라스, 화장품, 액션캠 까지 다양한 품목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고 행사장 한쪽에서는 에너지드링크를 무료로 나눠줘 현장 반응이 좋았다. 특히 할리데이비슨 의류 판매는 행사 내내 붐볐으며 세차도구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는 바이크가 줄을 서는 풍경을 연출했다.

또한 전국에서 할리데이비슨이 모이는 행사인 만큼 안전관리에도 신경 쓴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임시 정비 서비스치고는 상당히 커다란 부스와 정비 리프트까지 마련하고 정비, 점검 서비스를 진행한 점이 인상 깊었다. 경정비 서비스 역시 큰 인기를 누려 진행기간 내내 바이크로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별도로 지속적으로 불우이웃과 어린이를 후원하고 지원하는 할리데이비슨 내의 봉사단체 할리천사에서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할리데이비슨을 경험할 수 있는 텐덤 행사를 마련했다. 모든 동승자가 헬멧을 착용한 가운데 웰리힐리파크를 한 바퀴 도는 코스로 진행됐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저속으로 진행됐다. 아이들이 모터사이클을 무서워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잠시, 처음 경험해보는 아이들도 놀이기구를 타는 듯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또한 오는 6월 11일. 강남챕터는 논산의 에덴 보육원에서 봉사 시간을 가질 것을 발표했다. 당일 전원 안전장비 착용 빛 경찰의 인솔 하에 보육원생에게 할리데이비슨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후원을 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재능기부를 하는 한편 꾸준한 후원으로 아이들을 지원해나갈 것‘이라 밝혔다.

각종 행사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광장에서는 동춘서커스의 아찔한 공연과 함께 저녁 만찬이 열렸고, 곧이어 각종 시상이 진행됐다. 포커 런과 각종 게임의 승점을 통해 선정된 이번 호그 랠리의 우승 챕터는 용인 챕터로 결정돼 2,500,000원을 챕터 지원비로 받게 되었다.

그리고 행사의 하이라이트 경품추첨이 이어졌다. 올해의 경품은 11,000,000원 상당의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 XG750 스트리트. 사전에 응모된 추첨권을 할리천사 아이들이 무작위로 뽑아 1차 당첨자 5명이 선정되었다. 이 중 당첨자는 오직 한명, 각자 열쇠를 받고 시동이 걸리는 사람이 최종 당첨자가 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XG750의 주인공은 첫 시도에 시동을 거는 데 성공한 할리데이비슨 용인 챕터의 회장 배선원 씨가 당첨돼 부러움을 샀다.

호그 랠리는 매년 화려한 게스트를 초대하기로 유명하지만 올해 마무리 공연은 더 호화로운 초대가수로 꾸며졌다. 가장 먼저 등장한 가수는 히든싱어 김건모 편의 우승자 나건필. 김건모의 곡 모창 및 신곡을 통해 분위기를 예열시켰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댄스팀 밤비노의 화려한 춤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가진 가수 정수라의 히트곡이 이어져 열기를 더했다. 마지막 초대가수 DJ DOC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무대를 가졌다. 종국에는 모두가 일어서서 호응하는 열정적인 파티가 됐다.

호그 랠리가 특별하지 않았던 적은 없지만 올해는 챕터가 8개로 분리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행사였던 만큼 예년보다 의미있는 행사였다. 비록 코리아 챕터가 지역별 8개로 쪼개졌지만 대한민국의 H.O.G는 여전히 하나라는 것, 그리고 할리데이비슨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 

성공적인 19회 코리아 내셔널 호그 랠리에 이어 올 9월에는 추계 ‘H.O.G 이벤트 랠리’가 예정되어 있다. 자세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올 가을에도 할리데이비슨의 뜨거운 열기를 또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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