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올 뉴 투싼' 미륵산 급발진 의심사고

조회수 2017. 11. 28. 10: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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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산 주차장에서 발생한 올 뉴 투싼 급발진 의심사고 현장

전국적으로 급발진 의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전북 익산에서 발생했다.

지난 5일 A씨(25·학생)는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경험을 했다. A씨와 부모는 이날 전북 익산시 미륵산에 오르기 위해 주차장에 차를 세우던 중 급발진 의심 사고를 당했다.

A씨에 따르면 가족은 현대자동차 올 뉴 투싼을 타고 미륵산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려는 순간 갑자기 굉음이 발생하면서 차에 엄청난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올 뉴 투싼(신형 투싼) 급발진 사고 죽을뻔했습니다’ (영상보기)

순간 운전을 하던 A씨의 아버지가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말을 듣지 않았고, 차는 그대로 주차장 입구 비탈을 들이받은 뒤에야 가까스로 멈췄다. 당시 A씨는 뒷좌석에 어머니는 조수석에 타고 있었다. 에어백은 터지지 않았다.

A씨는 “좌측 내리막길로 떨어졌으면 일가족 전체가 사망할 뻔했는데, 다행히 핸들을 꺾고 대처를 잘하셔서 바위를 들이받고 차가 멈췄다”면서 “차가 멈춘 다음에도 웽~ 하는 굉음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에어백은 뭐 당연히 안 터졌고, 차는 시동이 안 걸릴 정도로 앞부분이 크게 부서졌다. 내리막길로 가속해서 떨어졌으면 어떻게 됐을지 정말 상상하기도 싫다. 진짜 이것은 살인미수 아닌가? 이딴 차를 팔다니.”

익산 미륵산 주차장 올 뉴 투싼 급발진 의심사고 현장

A씨 가족이 타고 있던 투싼은 지난해 8월 구입한 신형 투싼으로 채 1년도 안됐다.

사고 이후 A씨 가족은 현대차 서비스센터에 문의했으나 “뭐 인터넷에서 흔히 보던 그런 상황이 그대로 연출됐다. 기대도 안 했다. 여태껏 급발진 사고가 인정된 경우가 한 번도 없었고 무조건 잡아떼기만 하고, 소송을 하든지 알아서 하라는 태도로 오히려 저희를 나무랐다.”라고 주장했다.

“현대차라는 대기업에 비하면 소비자는 그냥 개미에 불과하다. 죽을 뻔한 사고를 당해도 우리 잘못으로 몰고 가고, 너무나 비인간적이다. 정말 쓰레기 같은 기업에 똥 밟았다고 생각하고, 어차피 소송 등 복잡해지면 이기지도 못할 거 괜히 우리만 더 힘들어지고 그러니까 싸울 마음은 없다. 나중에 현대차 절대로 안 산다. 진짜 흉기를 무서워서 어떻게 타고 다니나.”

익산 미륵산 주차장 올 뉴 투싼 급발진 의심사고 현장

A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려놓은 사진을 보면 주차장 바닥에 바큇자국이 선명하다.

“바닥의 바큇자국을 보면 급발진인 것을 알 수 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주차하려는데 운전 경력 30년인 아버지가 갑자기 브레이크랑 헷갈려서 엑셀을 최대로 밟고 돌진하나요? 그것도 아내랑 아들이 타고 있는 차에서? 누가 봐도 급발진인데 현대차 직원들은 어린애처럼 잡아떼기만 한다.”

A씨는 커뮤니티에 글과 영상을 올린 이유에 대해 “저희가 당한 사고를 알려드리고 싶었다. 그 차를 수리한다고 해도 무서워서 타고 다니겠는가. 아직도 갑자기 차가 달리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익산 미륵산 주차장 바닥에 선명한 올 뉴 투싼 바큇자국

그는 “이전에도 신형 투싼 급발진 사고 영상을 보니 똑같이 언덕을 내려가면서부터 급발진이 일어났더라. 저는 블랙박스 영상이랑 글을 여기저기 올려서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을 알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5월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 사거리에서 40년 경력의 관광버스 기사가 몰던 출고 1개월 된 신형 투싼에서 급발진 의심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에도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지 마자 굉음을 울리며 급가속해 400여 미터를 달린 뒤 신호등과 가로수를 들이받고 나서야 가까스로 멈췄다.

이후 8월에는 부산 남구의 한 교차로에서 일가족 5명을 태운 현대차 싼타페가 급발진 의심 사고를 일으켜 4명이 숨졌다. 올해 1월에는 경북 경산 갓바위 계곡길에서 신형 싼타페DM이 급발진 의심 사고를 일으켜 차량을 잇달아 추돌하고 낭떠러지 앞에서 멈춰 서기도 했다.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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