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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프리우스 프라임 '맞춤형 하이브리드'

김미영 입력 2017.04.21 13:01 수정 2017.04.21 13:0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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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전기차' 장점만 뽑아..최종연비 40.6km/L

`친환경` `20년 1000만`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토요타의 수식어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고객의 니즈에 따라 출퇴근과 장거리 여행에 맞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의 명가 토요타가 이번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프리우스 프라임을 국내에 공식 출시하고 지난 11일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단순히 엔진과 배터리가 수시로 왔다갔다 힘을 내는 게 아니라 충전까지 가능해 운전자가 원하는 일정 구간을 전기로만 달릴 수 있는 '맞춤형' 하이브리드다.

●더 강해진 두 개의 심장 `프리우스 프라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충전 기능이 있는 하이브리드다. 단거리 출퇴근은 전기로만 이용이 가능하고, 장거리는 한번 충전과 주유로 주행이 가능해 보다 효율적이며 친환경적이다.

지난 13일 프리우스 프라임의 진면목을 체험해봤다. 시승코스는 서울 잠실에서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지나 행주대교까지 왕복 70km 구간이었다.

기자는 마침 지난달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를 경험했다. 첫인상에 당황했지만 정숙함과 초반부터 발휘되는 최대토크와 뛰어난 연비 등으로 만족도가 높았던 기억이다.

프리우스 프라임이 일본에서 출시와 함께 ‘대박’을 터뜨렸다는 소식에 궁금증이 더해진 터 였다. ‘과연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온순해진 스마트 디자인 

눈에 띄는 변화는 디자인이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던 미래지향적 4세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에 비하면 좀 더 차분해진 느낌이다.

토요타의 디자인 시그니처인 킨룩(Keen Look)을 모티브로 한 전면 디자인은 ‘TNGA(토요타 뉴 글로벌 아키텍쳐)’를 통해 무게중심이 낮아져 스포티한 인상이다.

헤드램프는 4개의 쿼드-LED 프로젝터를 채용해 샤프함을 더했고 후면은 토요타 최초 더블 백 도어 윈도우와 영화 맨인블랙 속 요원의 선글라스가 떠오르는 리어램프로 보다 스타일리시하면서도 감각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프런트의 모든 램프는 LED를 적용, 고급스러운 느낌에 소모 전력을 낮추는 친환경성까지 갖췄다.

길이는 프리우스에 비해 105mm 길어졌고, 높이와 폭은 같다.  

실내는 프리우스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프리우스와 프리우스 프라임은 차량 내 디스플레이와 모든 버튼이 ‘아이코닉 휴먼테크’ 디자인을 컨셉으로 ‘인간 중심’의 직관적인 기능 배치를 한 것이 특징이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넓게 펼쳐진 LCD 계기판은 운전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알려주고 중앙에는 7인치 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풀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초점 거리가 4세대 프리우스보다 더 먼 2m로 설정, 최소의 시선 이동으로 주행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도 프리우스와 같다.

● 전기모드 최고속도 135km/h `고속도로 문제없어`

기어노브 오른쪽에 위치한 주행모드컨트롤 버튼에는 변화가 있다. 드라이브모드, 전기(EV)모드 버튼이 드라이브모드, ‘EV/HV(전기/하이브리드)’, ‘EV 오토’ 3개로 늘어났다. EV모드를 선택하고 주행하면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엔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배터리 충전이 충분한 상태라면 엔진 개입 없이 최고속도 135km/h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프리우스 프라임은 8.8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시 전기만으로 40km를 주행할 수 있다. 수도권 및 도심 근교에 거주하는 직장인이라면 전기만으로 출퇴근이 가능한 셈이다. 총 주행거리는 최대 960km다.   

충전은 완속 전용 충전기 혹은 가정용 220V 전력을 사용하면 된다. 소요 시간은 각각 2시간 30분, 4시간 30분이다. 배터리를 완전 충전하는 비용은 약 2500원 이라는 게 토요타 측의 설명이다.
  

잠실에서 행주대교까지 거리는 약 37km, 돌아오는 거리는 32km 정도로 안내됐다.

기자는 행주대교까지는 전기모드로, 잠실로 돌아오는 길은 하이브리드모드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시동은 버튼 방식이다. 조용하면서도 출발부터 빠른 가속력은 전기차와 다르지 않다.

시승시간이 오후여서 정체구간이 제법 길어졌지만 전기배터리를 사용하니 연료소모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아 안심이다.

●순수전기로만 36km 주행 너끈히

정체가 풀리면서 본격적으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 속도가 점점 높아졌지만 여전히 전기모터만 작동하고 있어 정숙성은 여전했다. 힘이 달린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보란 듯 경쾌한 질주를 선보였다.

토요타 최초로 적용된 ‘듀얼 모터 드라이브 시스템’이 제 역할을 한 덕분이다. 평상시 저속 주행에서 모터 하나는 구동, 다른 하나는 발전을 담당하다가 고속 주행으로 가속의 상황에 놓이면 두 개의 모터가 모두 구동에 사용되는 것이다.

전주광 한국토요타 차장은 “해당 시스템은 전기 모드 주행 시 최대 가속 상황에서 배터리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모터 구동과 동시에 제너레이터도 구동시켜 주행 퍼포먼스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가스 인젝션 히트 펌프 오토 에어컨’과 S-플로우 시스템 기능도 돋보인다. 전기 모드에서 엔진의 도움 없이 에어컨이 작동하고 동반석과 뒷좌석에 사람이 없는 경우 자동으로 운전석에만 냉난방이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가 없으니 연비가 좋을 수밖에 없다. 시트의 착좌감과 쿠션감도 꽤 만족스러웠다.

중간 목적지에 도착해서 계기판을 확인하니 주행한 거리는 36km로 나왔다. 정체 구간이 꽤 길었고, 적당한 가속도 이뤄졌는데 전기모드만으로 충분했던 셈이다. 연료 게이지는 처음 그대로다.

●엔진모드 '질주하는 맹수'..최종연비 40.6km/L

돌아가는 길은 하이브리드 모드다. 저속에서의 승차감은 EV모드와 다르지 않다. 시내에 가까워지면 또 다시 정체가 시작될 터.

이번에는 시작부터 속도를 높였다. 그랬더니 ‘우웅~’ 하며 잠자고 있던 엔진이 깨어났다. 정글에 조용히 숨어있던 사자가 먹이를 발견하고 사납고 재빠른 모습으로 돌변한 느낌이다.

EV모드의 정숙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먹이를 향해 거칠게 질주하는 맹수만 남았다. 1.8리터 엔진과 모터가 결합한 프리우스 프라임의 시스템 최대출력은 122마력이다. 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3g/km(프리우스 71g/km)로 크게 줄었다.

최종 목적지에 도착해 확인한 주행거리는 32.5km, 연비는 40.6km/L에 달했다.

프리우스 프라임의 공식 복합 연비는 가솔린 21.4㎞/ℓ, EV 모드 6.4 ㎞/㎾h다.

●연비하향, 내비연동, 높은가격 '설득이 관건'

프리우스 프라임에는 아쉬운 점도 있다. 공차중량이 프리우스(1390kg)에 비해 135kg 증가하면서 연비가 다소 줄었고, 일본에서 선보였던 11.6인치 세로형 HD 디스플레이도 내비게이션 연동 등의 이유로 국내에는 7인치로 바뀌었다. 최대 6.1㎞까지 전기 주행 거리를 추가해주는 태양열 전지판도 선택 사양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프리우스 프라임은 단일 트림으로 국내 판매 가격이 483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50g/km 이하, 1회 충전주행거리 30km 이상, 2000cc 미만 친환경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에 해당해 정부로부터 5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여기에 개별소비세 130만원, 취득세 140만원 까지 포함하면 약 770만원이 절감, 4060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환경부에서 발급한 저공해자동차 표지를 부착하면 혼잡통행료 및 공영주차장 주차료가 감면된다.  

이제 토요타에게 남은 숙제는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며 고개를 떨군 소비자들을 상품력으로 설득하고 납득하게 만드는 일인 듯하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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