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진주 같은 SUV, 인피니티 QX60

조회수 2017. 11. 28. 12: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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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용된 이미지에는 QX60 북미형 이미지가 포함돼 있습니다. 국내 출시형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인피니티 QX60

사람들은 으레 남들이 사는 제품을 따라 사곤 한다. 크고 비싸고 내가 잘 모르는 제품일수록 그런 선택을 할 확률이 높다.


자동차도 여기에 해당된다. 소위 ‘이 차에 꽂혔다’라고 말할 수 있는 차가 아니라면 다수의 선택이 내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과정에서는 모든 후보들을 꼼꼼하게 검증하기 어렵다. 당연히 숨은 진주를 놓치기 쉽다.


인피니티 QX60

이번에 만난 QX60은 숨은 진주계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사실, 자주 눈에 띄는 차는 아니지만 모하비 크기의 수입 SUV를 고려하는 입장이라면 자신있게 물망에 올려둘 수 있다. 지난해에는 QX60의 상품성과 SUV 열풍이 맞물리며 전년 대비 판매량이 30%나 증가한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세련된 디자인


QX60은 인피니티 디자인 철학을 가장 잘 표현한 SUV다. 인피니티 SUV 라인업 중에서는 가장 인물이 뛰어나다. 에센스(Essence) 컨셉트카에서 영감을 받은 더블아치 그릴과 초승달처럼 생긴 D필러가 대표적인 특징이다. SUV임에도 투박하지 않고 부드럽게 생긴 얼굴은 거부감이 없다.


인피니티 에센스 컨셉트
QX60 (북미형)
초승달모양 D필러와 더블 아치 그릴이 인상적인 얼굴 QX60 (북미형)
QX60 (북미형)

어디를 살펴봐도 곧은 직선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차체를 휘감은 넘실대는 곡선이 유려하다. 동급 미국산 혹은 독일산 SUV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인피니티만의 매력이다.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은 자동차 역사 속에서 숱하게 등장했지만, 이를 주무기로 발전시킨 브랜드는 인피니티가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내로 들어서니


QX60 인테리어는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워즈 오토(Ward’s Auto)가 선정한 ‘2012 10대 인테리어 어워드’(Ward’s 10 Best Interiors List for 2012)’에 선정되는 등 그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


여기에 그냥 선정된 게 아니다. 실내로 들어서면 멋진 디자인에 한가지 요소가 더 추가된다. 바로 ‘안락함’이다. 문짝 안쪽, 대시보드, 시트 등 곳곳이 덩어리감 있게 디자인돼 전반적으로 두툼하면서 포근하다.


국내에 출시된 QX60 실내
QX60 실내(북미형)

대시보드는 넘실대는 더블 웨이브 컨셉트로 디자인됐다. 계단식 센터페시아는 손이 잘 닿는 곳에 모든 버튼이 위치하고 있어 쓰임새가 좋다. 2017년형 QX60은 인피니티 인터치 인포테인먼트(INFINITI In-touch Infortainment) 시스템을 탑재하면서 업그레이드 됐다.


센터페시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이 시스템은 향상된 그래픽의 디스플레이 스크린 메뉴를 애플리케이션 형식으로 구성, 탑승자가 시스템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또한 SNS 및 검색 기능을 추가해 연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차량과 운전자 간 일체감을 높였다.


안락한 시트는 닛산-인피니티가 내세우는 강점 중 하나다. 인피니티는 좀 더 대중적인 브랜드 닛산을 통해 시트만들기 실력을 인정 받았다. 무게가 쏠리는 부분은 푹신하게, 덜 쏠리는 부분은 단단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감이 덜하다.


QX60 실내 (북미형)
QX60 실내 (북미형)
가죽과 다른 색상으로 처리된 스티치, 새로운 나무무늬 장식

천연 가죽으로 감싼 시트는 2017년형이 되면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퀼팅 디자인이 적용됐다. 허리에는 럼버 서포트 기능이 포함됐고, 운전석에는 8방향으로 조절 가능한 전동식 시트가 마련됐다.



*쓰임새 좋은 2,3열 시트


이 정도 크기의 차를 사는 사람들은 가족이 함께 타는 것을 생각한다. QX60의 2~3열 시트는 가족에게 딱 맞는 구성이 돋보인다.


베이비시트 장착 상태에서 2열 슬라이딩이 가능하다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손쉽게 접을 수 있는 2열 시트는 슬라이딩 기능을 포함한 덕분에 시트를 접지 않아도 자유롭게 3열로 드나들 수 있게 해준다. 무엇보다 베이비시트를 장착한 상태에서 2열 시트를 앞으로 밀고, 3열 공간을 쓸 수 있는 것은 큰 장점.


여기에 등받이 각도 조절 기능이 3열 시트에까지 적용된 것도 주목할 요소다. 으레 3열 시트는 마지 못해서 타는 공간으로 인식되기 쉬운데, 여기까지 등받이 조절 기능을 집어넣었다는 것은 인피니티가 3열 시트를 그저 7인승 구색 맞추기용으로 만들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SUV인 이 차를 미니밴처럼 쓸 수도 있겠다.


QX60의 2~3열 폴딩 시 이미지 (북미형)
3열 시트를 접었을 때의 트렁크 (국내형)

3열 시트는 전동식으로 접을 수도 있다. 3열 폴딩 시 최대 1,277리터, 2열과 3열 동시 폴딩 시 최대 2,166리터의 트렁크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트렁크 게이트는 차량 뒷 범퍼 아래 부착된 센서를 통해 발을 움직이는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열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파워트레인


QX60 3.5리터 엔진은 세계적으로 기술력과 내구성을 인정 받은 스타엔진 ‘VQ’계열이다. QX60의 VQ35DE 엔진은 6,400rpm에서 최고출력 269마력, 4,400rpm에서 최대토크 34.3 kg.m를 낸다.


이 엔진은 가변 흡기 조절 시스템을 적용해 중저속 구간에서 엔진의 회전과 부화 상태에 따라 공기 흡입통로를 자동적으로 조절한다. 또한, 엔진 마운트를 개선해 실내로 유입되는 진동을 최소화시키고, 벨트 배치를 효과적으로 변경해 연료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여기에 인피니티 모델 최초로 무단변속기 엑스트로닉 CVT(X tronic CVT)를 조합했다. 다단 기어가 아님에도 다단 기어처럼 변속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상황에 따라 최적의 기어 변속 패턴을 제공한다. 동력 전달이 부드럽고 변속 충격도 거의 없는 게 장점이다.


네 바퀴에는 도로 상황에 따라 전/후륜의 동력 배분을 최대 50:50까지 실시간으로 제어해주는 인텔리전트 AWD 시스템을 적용해 항상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QX60 (북미형)

또, 인피니티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Infiniti Drive Mode Selector)는 엔진의 스로틀 반응, 변속 로직, 스티어링 휠 반응을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도록 해 좀 더 스포티한 운전감각을 제공한다. 스포츠, 에코, 스노우, 스탠다드 모드의 4가지 주행모드가 준비돼 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부드러운 주행감각이다. 앞차축의 맥퍼슨 스트럿,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떠받치는 뒷차축은 노면 굴곡을 정중하게 처리하기 때문에, 웬만한 요철은 거부감 없이 넘을 수 있다.


QX60의 드라이브모드 셀렉터(오른쪽)

QX60은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되고 북미에서 생산한 모델이다. 덕분에 고속도로에서 느끼는 크루징 감각은 드넓은 미국 대륙을 연상케 한다. 이중접합 유리와 곳곳에 후하게 사용된 흡음재 덕분에 실재 정숙성도 일품이다.



*이밖에도


QX60에는 실내 공간을 더욱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환경조절 시스템(ACCS, Advanced Climate Control System)이 장착됐다. 배기가스 및 외부 냄새가 차 안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며, 실내로 들어오는 공기를 여과해 준다.


개방감이 뛰어난 2열시트 선루프

실내로 이미 유입된 공기는 정화시켜 차내 공기의 질을 향상시킨다. 천연포도씨 폴리페놀 필터를 통해 실내 공기 중의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비활성화하는 착한 기능도 있다. 또한, 플라즈마 클러스터 공기청정기는 높은 밀도의 이온을 발생시켜 공기 중 세균을 억제한다.


QX60의 음향은 보스 캐빈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Bose Cabin Surround sound system)이 책임진다. 15개 스피커와 어쿠스틱 웨이브가이드 시스템은 트렁크 바닥에 배치된 서브 우퍼를 통해 실내 전체에 강력하고 생생한 서라운드 음향을 제공한다.


어라운드 뷰 기능

‘어라운드 뷰’ 기능은 닛산이 세계에서 처음 선보였던 기능이다. 차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360°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줘 운전자가 보다 안전하고 정확하게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1/2/3열 승객을 보호하는 커튼 에어백과 후방 추돌 사고 시 머리 부분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시키고 경추 손상을 감소시키는 액티브 헤드레스트(AHR)도 눈에 띈다.



*숨은 진주 QX60


QX60의 가격은 6,290만 원이다. 유럽산 프리미엄 브랜드의 동급 SUV와 비교하면 가격이 약 1,500만 원 이상 저렴하다. 수입 SUV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경쟁모델과 비교하면 500만원 더 비싸다.


그러나 그만큼 투자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일단, 해당 경쟁 모델에서 누릴 수 없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을 고려하자. 여기에 일본차 특유의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과 인피니티에서만 누릴 수 있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췄다.


QX60의 엔진은 가장 잘 팔린다는 경쟁 4기통 가솔린 모델보다 배기량이 훨씬 큰데도 연비가 0.4km/l 가량 높다.(복합 8.3km/l, 도심 7.4km/l, 고속도로 9.7km/l) 비록 엔진 토크가 비교적 낮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나, 최고출력에는 큰 차이가 없고, V6엔진의 풍만한 사운드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이점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QX60은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차다. 어찌된 영문으로 이런 모습들이 국내 수입 SUV 시장에서 돋보이지 않았는지 의아할 정도다. 지금 수입 SUV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숨은 진주 QX60을 만나 보시라.



이미지:인피니티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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