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중고차] 자동차 컬러도 '백의민족', 누가 빨리 팔릴까?

조회수 2018. 1. 24. 07:05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앞서 1편에서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의 중고차 매물의 숫자를 분석해 차종별 컬러의 비율을 확인해 봤다. 매물로 나온 중고차의 컬러별 비율은 신차 구매 고객들이 어떤 색상을 원했는지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그렇다면 중고차 구매 고객들이 좋아하는 컬러는? 신차의 인기가 중고차로 계속 이어지면 좋겠지만 중고차 시장에서 색상의 인기를 보다 면밀히 판단하기 위해서 ‘판매기간’이라는 지표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최근 1년간 거래된 대표적인 국산 준중형 모델인 현대 아반떼 MD의 거래대수와 판매기간을 확인했다. 거래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흰색이었으며, 평균판매기간 역시 36.4일로 가장 짧았다. 아반떼는 신차의 인기 색상이 중고차 시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진 결과다.

쥐색(41.8일), 검은색(47.3일), 유채색(49.0일)이 뒤를 이었고, 거래대수가 줄어들수록 판매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은색은 예외다. 은색은 거래대수가 약 2,000대로 흰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판매기간은 46.9일로 700대 가량 거래된 검은색에 비해 조금 짧았다.

커질수록 살아나는 블랙의 인기

기아차 K5는 흰색, 검은색이 거래량과 판매기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뒤이어 은색은 1,000대 정도 거래되어 세 번째로 많았지만, 판매기간이 49일로 180대가량 거래된 유채색(51.3일)에 비해 조금 빠른 수준이다. 아반떼는 흰색, 쥐색, 은색, 검은색 순으로 빨리 팔렸지만 K5는 흰색, 검은색, 쥐색, 은색 순이었다. K5와 아반떼 MD는 모두 2010년에 출시된 모델이다.

2010년만 하더라도 은색이 지금처럼 인기가 없진 않아 신차로도 상당히 판매됐다. 신차 출고가 많으면, 중고차의 비중은 따러서 올라간다. 하지만 앞서 연식별 색상 구성비에서 확인한 것처럼 최근 10년간 들어 은색의 인기가 크게 떨어졌다. 신차로 출고된 차량이 많으니 중고차로 넘어오는 은색 차량은 많지만 예전과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하니 판매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대형차도 중고 거래는 화이트

국산 대형차의 경우에는 검은색이 60.1%로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랜저, 에쿠스, K7, K9과 같은 대형차는 기업 임원 등의 업무용으로 사용되는 비중이 높아 3년 주기로 중고차 시장에 대량 유입된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은 법인보다는 개인 대상이 많아 판매기간을 살펴보면 인기의 척도를 가늠할 수 있다.

그랜저HG 검은색은 약 9,000 대로 58.1%를 차지하고, K9의 검은색은 1,300대로 79.9%다. 거래 대수만 놓고 보면 그 인기가 압도적이다. 하지만 판매기간 소요 기간을 보면 신차 시장에서의 인기와는 달리 흰색이 빨리 팔린다.

검은색 HG 그랜저의 평균 판매기간은 37.3일이다. 검은색의 절반 이하인 3,700대만 거래된 흰색의 평균 판매기간은 31.3일로 블랙에 비해 6일이 빠르다. K9의 화이트 컬러는  84대만 거래돼 신차 기준으로는 인기 없는 색상이다. 하지만 중고차 평균 판매기간은 48.3일로 50.4일 걸린 검은색에 비해 2일 빠르다. K9은 두 컬러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그랜저를 보면 중고차 시장의 화이트 컬러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지금까지 두 편에 거쳐 무채색이라고 분류된 컬러라 할지라도 차종별 거래량으로 신차의 인기 색상과, 거래기간을 통해 중고차의 선호도를 알아봤다. 지난 10년간 흰색의 인기가 날로 높질 때, 은색은 추락했고, 쥐색은 떠올랐다. 검은색은 대형차 신차 시장에서나 인기 있는 차량이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신차 시장만큼 인기가 뜨겁지 않음을 확인했다.

자동차 컬러는 시장의 분위기와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한다. 때문에 언젠간 화려한 컬러의 자동차들이 거리를 가득 메울지도 모르는 일. 먼 미래의 일로 보이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무채색을 고를 때에도 최소한 그 차의 성격과 시장의 인기를 고려해야 다시 시장에 내놓을 때 후회가 없을 것이다.

 

[데이터분석 : SK엔카닷컴 시세팀(price@encar.com)]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