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하는 라이딩의 즐거움 KTM 790 DUKE

조회수 2018. 4. 4. 17: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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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운 799cc의 병렬 트윈 엔진과 공격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KTM의 새로운 네이키드 모델 790 듀크. 이 바이크의 가장 큰 경쟁자로 1290 슈퍼듀크R을 꼽아도 좋을 만큼 높은 완성도와 재밌는 주행성능이 돋보였다.



반전의 매력

주행감각은 의외의 연속이다. 처음 느낌은 생각보다 안정성 위주의 세팅이라는 것이다. 훌쩍훌쩍 눕고 시종일관 프런트가 갈 곳을 찾아 날카롭게 번득였던 690 듀크와는 사뭇 다르다. 스윙암 길이가 길고 이 때문에 휠베이스가 상당히 긴 편인데다가 예상외로 핸들링 자체가 코너를 머리부터 파고드는 느낌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둔해진 것은 아니고 전체적인 안심감이 바이크를 더욱 몰아붙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결과적으로 주행 페이스가 상당히 빠르다. 스티어링 댐퍼가 있지만 최소한의 개입으로 핸들링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는 않는 점도 마음에 든다. 특히 코너에서 원하는 라인을 그리는 능력이 뛰어나다. 딱 내가 원하는 대로 바이크가 움직여주지만 그 과정에서 바이크 스스로 달리는 느낌이 아니라 내가 바이크를 조종하는 실감이 확실하다. 하지만 그 덕분에 상당한 집중력을 요구하고 라이더가 받는 피로도 역시 높다는 것은 단점, 하지만 편하고 지루한 것보다는 훨씬 낫다.



세 가지 약점

테스트가 시작되기 전 세가지 걱정이 있었다. 첫 번째는 지금까지의 여느 KTM바이크와 다르게 브렘보가 아닌 J.Juan(스페인 브랜드로 호따후안이라고 읽는다)의 브레이크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과 두 번째로 순 정 서스펜션이 조절식이 아닌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 본으로 장착 된 순정 타이어가 맥시스MAXXIS 제품이라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약점은 모두 기본적으로 원가절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첫 번째 걱정인 호따후안의 브레이크 시스템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우였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300mm 더블 디스크에 4피스톤 캘리퍼의 제동력이 부족할 리가 없다. 초기 응답이나 최대 제동력 섬세한 컨트롤 모두 만족스럽다. 차량의 무게가 가벼운 점도 브레이크 성능에 도움을 준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와인딩 로드에서 급제동을 반복해도 일정한 성능을 꾸준히 낸다. 블라인드 테스트라면 브랜드를 의심할 여지가 없을 만큼 좋은 성능을 낸다.

두 번째 걱정인 서스펜션은 만족감과 아쉬움을 반반 남겼다. 서스펜션의 명가 WP답게 서스펜션 자체의 움직임은 상당히 좋다. 790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43mm 프런트 포크는 노면의 요철을 섬세하게 다루며 그립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탄탄한 감각은 유지하면서도 알기 쉬운 움직임으로 도로와 트랙테스트 모두에서 평균적인 성능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상당히 넓은 영역에 대응을 잘 해내고 있다. 그래서 서스펜션의 댐핑 조절기능이 빠진 것이 더 아쉽다. (리어쇽은 초기 하중 조절만 가능하다) 이 바이크를 숙련된 라이더에게 추천하기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세 번째로 맥시스 타이어는 여전히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걱정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이었다. 슈퍼맥스 ST타이어는 790 듀크를 위해 개발 된 타이어로 스포츠 주행에 적합한 세팅이다. 테스트 코스의 대부분이 코너로 구성 되어 머리가 빙빙 돌 정도로 코너를 달리고 페이스 역시 상당히 빨랐음에도 그립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트랙에서 강하게 몰아붙일 때 그립이 무너지는 포인트가 급격히 드러난다. 하지만 이때 790 듀크의 똑똑한 전자장비가 빠르게 수습해주며 타이어의 단점을 보완해준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상당히 잘 달릴 수 있다.

하지만 이 타이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는 여전히 남아있다. 우선 타이어 프로파일이 안정성 위주의 설정으로 바이크의 날렵함을 상당부분 깎아 먹는다. 또한 디자인에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트레드도 790 듀크의 잘생김을 깎아먹는다. 만약 내가 790 듀크를 탄다면 가장 먼저 교체할 대상이다.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더 괜찮은 타이어와 만나면 훨씬 날카롭고 짜릿한, 진짜 Scalpel이란 별명에 어울리는 주행감각을 선사할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완전히 새로운 차량에 클래스 최고 수준의 전자장비와 강력한 고성능의 엔진을 얹었음에도 비슷한 가격대가 된다면 꽤나 성공적인 원가 절감일 것이다.

어찌 되었든 원가절감된 부분은 아쉽다. 하지만 덕분에 정말로 원가가 절감되어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확한 가격이 공개 되진 않았지만 KTM 본사 마케팅 담당자의 말을 빌리자면 790 듀크는 690 듀크보다 조금 더(little bit more)비싼 수준일 것이라고 한다. 단순한 후속이 아니고 완전히 새로운 차량에 클래스 최고 수준의 전자장비와 강력한 고성능의 엔진을 얹었음에도 비슷한 가격대가 된다면 꽤나 성공적인 원가 절감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일반적인 미들클래스가 가지는 거쳐가는 바이크라기보다는 이 클래스가 가지는 장점을 극대화 한 모델이라는 느낌이다. 리터급을 충분히 경험해본 베테랑 라이더에게도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며 쿼터급을 거쳐 올라온 라이더가 오랫동안 파트너로 두고 성장 할 수 있는 바이크로 선택하기에도 좋다. 또한 1290 슈퍼듀크와 비교해서 전자장비의 차별이 없다는 것도 좋다. 여기에 390 듀크처럼 펑펑 스로틀을 열고 쥐어짜면서 탈 수 있다. 성능에 압도되기보단 압도하는 라이딩의 즐거움을 원한다면 790 듀크가 좋은 답을 줄 것이다.


  양현용   취재협조 스포츠모터사이클코리아 www.ktm.co.kr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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