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아 카니발 또 내수 홀대..미국만 MDPS 적용

조회수 2018. 3. 2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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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가이는 지난 19일 ‘기아 뉴 카니발에 MDPS 들어가지 않은 이유는’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MDPS는 전동식 모터 파워스티어링이다. 카니발은 마이너체인지를 단행하면서 예상됐던 R-MDPS 대신 기존 방식인 유압식 파워스티어링을 달고  나왔다.

이 기사를 본 독자가 이메일로 제보를 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카니발(미국명 : 세도나)은 페이스리프트 모델 이전에도 상위 트림에는 R-MDPS를 적용했다"는 내용이다.

기자가 참가했던 카니발 신차 발표회에서 "R-MDPS를 왜 달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카니발 차체 무게가 꽤 나가 마이너체인지 모델을 출시하면서 MDPS를  적용하기엔 한계가 있었다”라고 응답했다. 현명한 독자의 제보로 불과 몇 일 만에 거짓임이 드러난 것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카니발에는 이미 R-MDPS가 달려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점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전문성 뿐 아니라 냉철하기도 하다. 카니발에 R-MDPS 대신 유압식을 그대로 적용한 이유로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면 당장 큰 반발을 불러 일으켰을 것이다. 더구나 이름만 페이스리프트로 발표하고 100 만원이나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아차 고위 관계자가 임시방편으로 넘기기 위해 뻔히 드러날 거짓말을 한 점이다. 기아차의 이미지에 타격을 준 셈이다.

내수 차별은 예전부터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져온 현대기아차에 대한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다. 대표적인 예로 가장 최근에 '세타2' 엔진 차별이 있다. 미국에선 문제가 생기고 곧바로 리콜 조치를 했지만, 한국에선 미루고 미루다가 여론에 밀리면서 리콜 조치를 했다. 차체 강성도 차별한다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줄곧 '아니다'라는 입장만 반복한다. 이번 카니발 MDPS 건까지 더해지면서 국민의 신뢰도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니발이 9인승 독점 차량이라 판매에는 큰 영향이 없을 수는 있지만 기아차는 또 한번 신뢰를 잃어버린 셈이다.

해외 정보를 얻기 힘들던 과거와는 다르다. 맘만 먹으면 검색을 통해서 무엇이든지 알아낼 수 있다. 현대기아차가 이 점을 모를 리가 없다. 더 이상 소비자를 무시하지 않고, 내수 차별에 이야기가 나오지 못하게 한국 소비자를 미국 소비자와 동등한 대우만 한다면 얼마든지 신뢰 회복 가능하다. 미국 판매대수에 비하면 한국은 절반도 안 되지만 알토란 같은 이익을 남겨가는 시장이다. 자국 소비자의 호주머니를 털어 미국  소비자를 챙겨주는 것은 더 이상 용납되기 어렵다. 2000년대 초중반, 현대기아차 해외에서 약진할 때 응원하던 구시대와 지금의 디지털 소비자는 딴 판이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그 동안 대한민국 국민에 호응에 힘입어 세계 5위 자동차 메이커로 우뚝 섰다. 그런 가운데 부작용으로  현대기아차 그룹은 자국 국민에게 '내수 차별'이라는 아픔을 심어 줬다. 요즘 디지털에 능한 젊은 세대에 현대기아차는 '흉기차'로 불린다. 이에 대한 현대기아차 경영진의 사고 방식은 더욱 놀랍다. "한국의 놀라운 실업률로 할 일 없는 젊은이들이 '흉기차'라는 댓글을 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대기아차 경영진의 이런 사고 방식이 변하지 않는 이상 카니발 MDPS 건은 또 지속될 수 있다. 소비자가 더 현명해져야 한다. 그래야 현대기아차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더 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유호빈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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