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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부진의 캐딜락, 탈출구는 'SUV'

조회수 2018. 1. 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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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럭셔리의 자존심이라 일컬어지는 ‘캐딜락’은 연해 미국 시장 최저 점유율 기록을 경신 중이다. GM에게 있어 결코 유쾌하지 않은 소식이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일제히 활동 범위를 넓히며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캐딜락은 서서히 주류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캐딜락은 SUV / 크로스오버 열풍에 대응하려 SRX를 내놓아 제법 괜찮은 성적을 냈으나, 물량공세를 일삼는 경쟁 업체들과는 달리 추가적인 라인업 확장에는 비교적 소극적인 태세를 보였다. 현재 캐딜락에게는 브랜드 아이콘, '에스컬레이드'와 개명을 이룬 SRX, 즉 'XT5' 외엔 크로스오버 라인업을 구성하는 일원이 없다.
 
그러나 이제는 크로스오버 라인업을 보충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캐딜락의 허리를 담당했던 세단들의 판매량이 영 시원치 않기 때문. 한때 캐딜락의 볼륨 모델로 활약했던 CTS는 세대 변경과 함께 가격 상승이 대폭 이루어져 중심 모델이란 타이틀을 잃어버렸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면 메인 스트림 모델인 ATS와 CTS는 작년보다 판매량이 30% 이상 줄어들었고, XTS 역시 20%가량의 판매량 감소를 보였다. 동 기간,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세단 모델들이 판매량 상승을 보였다는 걸 감안하면 더욱 뼈아픈 실책인 셈.
 
다만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65%의 판매 상승을 보이며 쾌재를 부른 것은 그나마 다행인 점이다. 또한 중국 시장 역시 최근 SUV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중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이머징 마켓의 면모를 지닌 중국 시장의 호조를 위해 크로스오버 모델 추가 투입은 필수였다.
 
그래서 GM은 상대적으로 선방 중인 SUV 시장에서 저변을 더욱 넓히기 위해 엔트리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참고로 현재 XT5와 에스컬레이드가 캐딜락 미국 시장 판매의 67%가량을 점유하여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 중이다. 이는 미래를 위한 캐딜락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숫자이기도 하다.
 
새로이 캐딜락 크로스오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모델은 'XT4'라 명명되며, 캐딜락이 노리는 경쟁상대는 BMW X1, X3 형제 및 아우디 Q3 정도로 포괄하는 범위가 제법 넓다. XT5가 GLC와 X3와 동일한 가격대에 더욱 커다란 덩치를 지녀 시장에서 호응 받아왔기에, XT4는 그 하위급 시장을 폭넓게 도맡아야 한다.

물론 XT5와 같이 합리적인 구성을 지닌다는 전제가 필요하긴 하지만, XT4가 해당 시장에 투입되면 캐딜락은 미국 시장에서만 연간 2만 대 이상의 볼륨을 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아울러 점차 파이를 키워가는 중국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낼 수도 있겠다.
 
이렇게 XT4가 라인업에 추가되면 캐딜락 SUV / 크로스오버 라인업도 컴팩트(소형) - 미드 사이즈(중형) - 라지 사이즈 (대형) 구성을 통해 제법 탄탄한 구색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캐딜락 SUV의 아이덴티티 구축도 자연스레 이어질 수 있고,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서의 저변 확대를 통해 힘이 점점 위축되는 세단 모델들에게도 그 '후광'을 어느 정도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엔트리 캐딜락 크로스오버로 포지셔닝 할 XT4는 현재 쉐보레 말리부를 생산 중인 GM 캔자스 공장에서 빚어질 예정이다. 특히 기존에 있던 공장을 활용할 수 있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도 GM에게 있어 호재로 작용한다.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캐딜락이 유일하게 바라보는 희망은 다름 아닌 SUV였다. 식을 기세가 보이지 않는 SUV 열풍에 힘입어 캐딜락은 과연 아메리칸 럭셔리의 전성기를 다시금 열 수 있을까.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격전지인 미국 시장을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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