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의 모든 것]유려한 디자인과 무난한 상품성, 대림 뉴 베스비

조회수 2018. 1. 24. 10: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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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비는 국내에서 많은 판매고를 기록했던 복고풍 스타일의 스쿠터다. 대중적이며 운전이 쉽고, 국산 브랜드이름 아래에서 관리가 간편했다. 많은 초심자들이 첫 스쿠터로 선택했으며 가격 대비 무난한 성능으로 대학생을 중심으로 많은 젊은 세대가 구매 리스트에 올렸다.

완전히 새롭게 변한 신형 베스비는 고효율 인젝션 엔진 탑재로 동력 안정성을 높이고 개선된 디자인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호감을 살 것으로 보인다.

첫 인상은 넉넉한 덩치를 가진 레트로 스타일 스쿠터다. 복고풍 디자인 스쿠터가 워낙 많이 출시된 터라 차이점을 찾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베스비는 나름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전체 선이 유려하면서도 착석했을 때 넉넉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고, 덕분에 남성이 타도 전혀 스쿠터가 작아 보인다던가 어색한 모습이 없다. 오히려 여성이 타면 커 보일정도다.

시승차는 무광 검정 색상으로 묵직한 느낌이 더해진데다 매립된 전 후 방향지시등과 곡선을 그대로 이어 설치된 테일램프 등 이전 연형과 비교하면 확연히 나아진 디자인을 갖췄다.

특히 프론트 카울의 흡기구 모양 장식은 사이드 카울에 대형 사이즈로 디자인 포인트를 잡았으며 전반적으로 과하지 않고 절제된 느낌이 보기 좋다. 중구난방으로 귀엽고 과한 디테일로 시선이 분산되던 구형에 비하면 일취월장했다.

시트는 수치상 820mm로 스쿠터 치고 상당한 높이다. 다행히 시트에 앉았을 때 쿠션이 좋아 슬쩍 높이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고 시트 앞 폭이 갸름한 편이라 발 착지성은 우려에 비해 문제될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신장 174cm의 시승기자가 앉았을 때 양 다리를 내리면 발끝으로 설 수 있는 정도다. 한 쪽 다리만 내밀면 안정적으로 발바닥을 붙일 수 있다. 키 작은 여성들이 타기에는 조금 높아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출발 후 착석 자세는 안정적이다. 핸들 위치는 적당히 편했고 푹신한 시트와 발판위에 발을 올렸을 때 무릎이 굽혀지는 각도, 전방 시야 등 모든 것이 편안한 설정이다.

특히 카울 형상을 살펴보면 운전자의 무릎 공간을 넉넉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키가 큰 남성이 탑승해도 불편함없이 탈 수 있을 것 같다.

1실린더 공랭 형식으로 124.6cc 배기량을 가진 엔진은 시동을 켜면서 약간의 진동과 함께 툴툴거린다.

단기통 엔진의 자잘한 진동을 느끼며 스로틀을 감으면 낮은 속도에서는 반박자 늦게 따라오는 스로틀 반응이 특징이다. 이를테면 저속으로 가다서다하는 시내주행에서는 덜 민감하게 스로틀이 반응하므로 피곤하지 않다. 다만 빠른 출발가속을 원한다면 약간 더디게 느낄수도 있다.

한편 시속 60km가 넘어가면서부터 상당히 회전력에 탄력을 받는 느낌이다. 스쿠터 중에서도 고회전 엔진들의 특성이기도 한데, 속도가 높아질수록 회전이 오히려 매끄럽고 관성이 붙어 가속감이 줄지않고 오히려 물 흐르듯 속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베스비의 경우 시속 100km 이상도 어려움없이 낼 수 있을 정도로 고속영역대에서 매끄러운 특성을 보였다.

제동력은 문제없다. 속도를 높여 달리다가 급히 제동하기에도 브레이크 시스템은 충분한 성능을 보였다. 앞 뒤 모두 디스크 로터를 사용하면 연동 브레이크 기능을 해서, 뒷 브레이크 레버만 쥐어도 앞 뒤 브레이크를 동시에 작동할 수 있다.

브레이크 라인은 컨디션 변화가 비교적 적은 메쉬호스 타입이 적용됐다. 차량 무게는 116.3kg으로 차체 크기에 걸맞게 약간 무거운 편이지만 고속 및 저속 상황에서 제동력은 충분히 발휘됐다. 다만 아쉬운 점은 브레이크 레버를 당겼을 때의 감도를 알기가 어렵고 과정이 다소 모호해서 미세하게 제동력을 조절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앞 뒤 서스펜션은 단단한 설정으로 고른 노면에서는 문제가 없으나 다소 거친 노면 혹은 요철 구간을 통과할 때에는 조금 불편했다. 휠 사이즈는 12인치로 노면 추종성이 나쁘지 않으나 큰 충격에는 서스펜션이 받쳐주지 못했다. 반면 고속으로 정속주행할 때에는 다소 단단한 서스펜션 느낌이 안정감을 줬다.

공랭 SOHC EFi 엔진은 균일한 시동성을 바탕으로 하지만 영하의 날씨에는 시승자를 조금 애먹게 했다.

계기반은 전통적인 아날로그 속도계와 디지털 속도계가 동시에 표시되며 LCD창의 글씨는 큼직하여 주행 중에도 확인하기가 편했다. 연료잔량과 적산거리가 동시에 표시되며 심플한 디자인 설정에 가장 중요한 정보만 한눈에 들어오도록 표시한 점이 만족스러웠다.

헤드라이트는 할로겐 벌브 타입으로 상향등은 물론 일시 상향점등 버튼(패싱)도 있다. 비상등 스위치도 기본 장착되어 있어 돌발상황에 사용하기 편리했으며, 엔진 킬 스위치가 별도로 마련된 것 등 대형 모터사이클에나 어울릴법한 높은 조작편의성이 훌륭했다.

베스비는 유로4 기준에 적합한 배출가스를 준수했으며 메이커 발표 기준 52.7km/L의 연비를 자랑한다. 보다 가혹한 필드에서의 시승 중 실제 연비는 이보다는 낮은 30km/L 전후였지만 엔진의 한계성능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참고하면 좋겠다.

수납공간은 시트 아래 러기지 박스가 전부다. 여기에는 하프페이스 헬멧과 작은 물품 정도를 수납할 수 있다. 메인 키를 돌리면 시트를 열 수 있어 편리하며, 주유구도 시트 아래 수납공간 옆에 자리하고 있다. 추가로 핸들 아래 글러브 박스는 존재하지 않으며, 대신 가방을 걸어 둘 수 있는 접이식 고리가 마련되어 있다.

시트 뒤로 매달린 적재용 구조물은 투박하지 않고 스쿠터의 전체적인 유선형 라인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매칭이 좋다. 톱 박스를 추가 설치할 수도 있고, 간단한 짐은 적당히 임시로 매달고 이동할 수도 있다. 기본 상태로 아무것도 추가 설치하지 않은 채로도 나름의 활동적인 이미지가 더해진다는 점이 재밌다.

베스비는 복잡한 생각없이 편하게 탈 수 있는, '부담없는' 매력이 가장 큰 장점이다. 레트로 디자인은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러우며 12인치의 넉넉한 휠 사이즈와 적절한 수납공간, 푹신한 시트와 무난한 주행능력 등으로 괜찮은 스쿠터임을 증명했다.

복고풍 스쿠터로서 애초에 감명깊은 주행 능력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무리없이 시속 100km까지 낼 수 있다면 시내외 커뮤터로 충분히 쓸만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유려한 디자인으로 많은 입문자들의 호감을 살 것으로 보인다.

색상은 시승차와 같은 머드 블랙, 대중적인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가 있다. 소비자가격은 비슷한 카테고리의 제품 중 저렴한 편인 229만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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