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도 뜨거운 심장, 엔진]VM모토리 A630 DOHC 엔진 편

조회수 2018. 4. 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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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엔진은 두 가지의 상반된 속성을 가지고 있다. 한 가지는 차가움이고, 나머지 하나는 뜨거움이다. 이렇게 두 가지의 상반된 속성을 갖는 이유는 금속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증기기관으로부터 시작된 엔진의 역사이래, 인류는 항상 금속으로 엔진을 만들어 왔다. 최근에는 재료역학의 발달로 인해, 금속 외의 다른 합성 재료를 사용하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지구상의 모든 엔진의 주류는 금속이다. 강철과 알루미늄 등의 금속은 엔진이 잠에서 깨어난 시점부터 가동 시간 내내 발생하는 고열과 마찰 등의 모든 부담을 감당할 수 있으며, 대량생산에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자동차의 심장, 엔진의 세계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본 기사에서 다룰 수많은 자동차의 엔진들 중 스물 네 번째 이야기는 이탈리아 VM모토리(VM Motori)에서 만들어져 FCA에 소속된 다수의 차종이 공유하고 있는 디젤 엔진, A630 DOHC 엔진에 대해 다룬다.


SUV와 픽업트럭을 넘어 고급 세단에도 사용되는 전천후 디젤엔진

이탈리아의 VM 모토리는 1947년 세워진 디젤 엔진 제작사로, 현재는 FCA 산하에 있다. VM 모토리의 디젤 엔진들은 우리나라의 완성차 제조사들에서도 사용된 바 있으며, 엔진의 공동개발을 추진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의 2세대 싼타페(CM)에 탑재된 현대 D 엔진이 VM모토리와의 공동개발로 완성한 엔진 중 하나다.


 

VM 모토리는 80년대부터 다수의 승용형 디젤 엔진을 생산하기 시작하여 오늘날에는 주로 FCA 계열의 제조사에게 자사의 디젤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2011년에 등장한 A630 DOHC 디젤 엔진은 지프의 4세대 그랜드 체로키에 처음으로 도입되기 시작하여 지금도 VM 모토리의 주력 제품군으로 공급되고 있는 엔진이다.


 
 

VM 모토리의 A630 DOHC 엔진은 3.0리터(2,987cc)의 배기량을 갖는, 뱅크각 60도의 V형 6기통 디젤 터보 엔진이다. 실린더 헤드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되며, 실린더 블록은 컴팩트 흑연주철(Compacted Graphite Iron, CGI)를 사용한다. 보어(실린더 내경)는 83.0mm, 스트로크(행정 길이)는 92.0mm의 롱스크로크 엔진이다. 밸브트레인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DOHC를 채용하고 있으며 15.5:1의 압축비를 갖는다. 연료의 공급은 오늘날 디젤 엔진의 상식과도 같은 커먼레일 직접분사 방식을 채용하고 있으며, 터보차저로는 미국 허니웰(Honeywell) 사의 2056 가변 지오메트리 터보차저(Variable Geometry Turbocharger, VGT)를 사용한다. 건조중량은 220kg이다.


 

VM 모토리의 A630 DOHC 엔진은 현재 VM 모토리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FCA 계통의 수많은 제조사를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다. 이 엔진을 사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차종으로는 지프(Jeep)의 플래그십 SUV인 그랜드 체로키(Grand Cherokee)가 있다. 그랜드 체로키는 2011년에 출시된 4세대 모델부터 이 엔진을 적용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대한민국 시장에서는 그랜드체로키의 사실 상 유일한 파워트레인이기도 하다.


 

그랜드 체로키에 탑재되었던 A630 DOHC 엔진은 초도에는 241마력 사양으로 시작하였으나, 2014년형 사양부터는 피아트 파워트레인 테크놀로지(Fiat Powertrain Technologies, FPT)의 멀티젯 II(Multijet II) 기술이 적용되어 250마력/3,600rpm의 최고출력과 56.0kg.m/1,8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1,800rpm의 저회전에서 최대토크가 발생되는 만큼, 공차중량만 2.5톤에 육박하는 그랜드체로키를 힘차게 가속시켜준다.


 
 

VM 모토리 A630 DOHC 엔진은 미국 자동차 문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픽업트럭에도 사용된다. 램트럭(Ramtrucks)의 풀사이즈급 픽업, ‘RAM1500’이 그 주인공이다. 2014년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RAM1500 픽업용 A630 DOHC 엔진은 에코 디젤(Eco Diesel)이라는 별칭과 함께, RAM1500의 선택사양으로 고를 수 있다. 이 엔진은 L630이라는 형식명으로 구분되며, 미국의 환경 규제에 맞춘 243마력 사양으로,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미국시장용 모델과 동일한 사양이다. 이 엔진을 장착한 RAM1500 에코 디젤은 동급의 풀사이즈 픽업트럭 중에서도 손꼽히는 연비를 자랑했다.


 

VM 모토리 A630 DOHC 디젤 엔진은 SUV나 픽업트럭뿐만 아니라 승용차에도 사용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크라이슬러 300 세단이다. 보다 정확히는 크라이슬러 300의 유럽 수출용으로 내놓은 ‘란치아 테마(Lancia Thema)’에 적용되었다. 이 사양의 300C는 과거 대한민국에도 FCA코리아를 통해 시판되었던 바 있다. 크라이슬러 300에 탑재된 A630 DOHC 엔진은 사양에 따라 190~239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VM 모토리의 A630 DOHC 디젤 엔진은 FCA 산하의 고급 승용차 제조사, 마세라티에서도 사용 중이다. 단, 마세라티의 모델들에 탑재되는 A630 DOHC 엔진은 위에 언급한 엔진들과는 사양이 크게 다르다. 형식명 A630 HP로 구분되는 마세라티용 A630 DOHC 디젤 엔진은 250마력~275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도록 만들어져 있으며, 세부 사양도 위의 엔진들과는 크게 다르다.


 
 

이 엔진을 사용하는 차종으로는 기블리를 비롯하여 럭셔리세단 콰트로포르테, 그리고 SUV 모델인 르반떼에도 사용 중이다. 사실 상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를 제외한 모든 모델에 투입하고 있는 셈이다. 마세라티 모델들에 탑재되는 A630 HP 사양의 엔진은 상기한 엔진들과는 달리, 마세라티의 튜닝이 가해진 독특한 음색을 내며, 보다 파워풀한 동력성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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