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의 두번째 전기차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
[카랩=황창식] 포르쉐가 지난 6일 제네바 모터쇼에서 새 식구를 소개했다. 2015년 공개한 ‘미션 E 컨셉트(이하 미션 E)’의 크로스오버 버전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다.
미션 E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CUV(Cross-Utility Vehicle) 모델이다. 포르쉐는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는 여행, 스포츠, 아웃도어 레저 등 더욱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위해 개발된 모델”이라고 밝혔다.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의 겉모습은 누가 봐도 포르쉐가 연상되도록 디자인 됐다. 낮은 보닛과 그 옆으로 솟아오른 앞쪽 펜더, 911이 연상되는 측면 유리창 등 곳곳에서 포르쉐 대표 모델 ‘911’을 계승했음을 알 수 있다.
헤드램프에는 최근 포르쉐 모델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4포인트 주간주행등이 적용됐다. 사실 원형 헤드램프 디자인을 탈피한 미션 E 컨셉트의 헤드램프는 다소 낯설었으나 이제 제대로 자리 잡았다.
휠 하우스에는 검은색 가니쉬를 덧대고, 지상고를 높이는 등 오프로드적 요소도 더했다.
루프라인은 뒤로 갈수록 가파르게 떨어진다. 포르쉐 디자이너들은 이를 '플라이라인(flyline)'으로 부른다. 리어램프는 미션 E 컨셉트에서 봤던 좌우가 이어진 형태다. 뒷모습은 전체적으로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를 연상시키는 외모다. 바퀴에는 커다란 20인치 휠이 끼워졌다. 타이어 폭은 275mm.
차체 크기는 총 길이 4,950mm, 높이 1420mm, 폭 1990mm로 테슬라 ‘모델 X’보다 조금 작다.
실내를 들여다보자. 미션 E 컨셉트 인테리어와 거의 비슷하지만, 양산을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대시보드에는 초광폭 터치스크린이 수평으로 넓게 배치됐다. 포르쉐는 전통적으로 5개 원으로 구성된 계기반을 쓰지만, 전기차에서는 오목하게 휜 계기반 형태만 유지했을 뿐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채웠다.
포르쉐는 이 계기반에 운전자가 어느 계기반을 보고 있는지 감지하는 '아이트래킹(eyetracking)' 기능을 담았다. 운전자의 눈동자를 추적해 상황에 맞는 화면을 띄워주는 방식이다.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는 CUV다 보니 적재공간도 비교적 넓다. 2열 시트를 접어 부피가 큰 짐을 싣기에도 용이하며, 필요에 따라 떼거나, 위치 조정이 가능한 벨트까지 마련돼 있다.
파워트레인은 앞뒤에 탑재된 모터 2개로 구성된다. 최고출력 600마력을 발휘하며,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3.5초, 200km/h까지는 12초가 소요된다. 유럽 NEDC 기준으로 약 40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에너지를 15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이는 800V 충전압을 사용하기 때문인데, 아직까지는 400~500V가 보급돼 있어 상용화 된 것은 아니다.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에는 무선 충전기능이 있어 포르쉐 홈에너지 관리시스템을 통해서도 효과적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아직 출시 시기에 대한 정확한 언급은 없다. 다만, 해외 언론은 세단 모델이 출시되고 약 2년 후인 2021년쯤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이미지 : 포르쉐
황창식 inthecar-hwang@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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