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파워트레인 개발총괄 체포, 이유는?
지난 18일(현지시각), 독일 슈투트가르트 검찰이 바덴 뷔르템베르크 주에 자리한 포르쉐 사무실과 바이에른의 폭스바겐 사무소 등 10곳을 압수 수색했다. 디젤 승용차의 배출가스 조작(불법 소프트웨어 장착)에 연루된 직원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이사와 고위 경영진 등 총 3명이다. 이 가운데 포르쉐 파워트레인 개발총괄 예르크 케르너(Jörg Kerner)를 디젤 엔진 배출가스 조작‧광고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이번 체포는 지난해 10월 포르쉐 엔진 기술개발(R&D) 책임자 볼프강 하츠(Wolfgang Hatz)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2001년 폭스바겐 그룹에 들어와 아우디 개발책임자로 활동했고, 2007년 폭스바겐 엔진 개발담당, 2011년 포르쉐 엔진 기술개발 총괄을 역임했다. 포르쉐 918 스파이더와 WEC 머신 919 하이브리드 기술개발을 맡은 바 있다. 지난해 8월 독일 검찰이 아우디 열역학팀장 지오바니 파미오(Giovanni Pamio)와 함께 배출가스 조작혐의로 구속했다.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엔진은 카이엔과 마칸 등 SUV에 들어가는 V6 3.0L 디젤이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모델에 두루 쓰는 엔진이다. 독일 검찰은 지난해 7월부터 포르쉐 직원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해왔으며, 압수수색을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미국 법원은 지난해 12월 폭스바겐 디젤 승용차 배출가스 검출 결과를 조작한 前 임원올리버 슈미트(Oliver Schmidt, 환경‧기술분야 책임자)에게 징역 7년과 벌금 40만 달러(한화 약 4억3천만 원)를 구형했다. 슈미트는 미국 규제당국을 속이고 청정공기법을 위반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그는 60만 대에 달하는 폭스바겐 디젤 승용차가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한다”며 관련 문서를 파기했다. 또한, 같은 혐의로 기소한 폭스바겐 前 엔지니어 제임스 리앙(James Liang)은 징역 3년 4개월 형을 선고했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포르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