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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스포츠카부터 SUV까지 경차 고급화, 일본만 가능할까?

카가이 편집부 입력 2018.01.14 08: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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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의 왕국’이라 불리는 일본에선 다양한 수요층을 흡수할 수 십 종류의 경차가 출시된다. 특히 고령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실용성을 강조하는 60대 이상 소비자가 주 고객이다. 이들의 등장은 경차의 고급화를 불러왔다. 일본 국민의 경차 사랑과 시장 확대에 힘입어 자동차 업체들은 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했고 기술력은 성장했다. 2010년 전후로 고급 경차가 등장하면서 2000만 원 대 럭셔리 경차가 등장했다.

터무니없이 가격만 비싸진 것이 아니다. 스포츠카 스타일의 컨버터블 경차가 생겨나는가 하면 박스카 형태의 경차는 다양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660cc로 제한된 배기량과 작은 크기에도 연비는 뛰어나고 주행성능도 답답하지 않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50여 종에 이르는 경차는 부러움을 남긴다.

국내 경차 역시 고급화가 시작됐다. 중형차 못지않은 열선 핸들, 전방 추돌 경고장치 편의장치 추가에 이어 이미 운전•조수석 열선 시트는 기본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편의성 측면에서 고급화되는 것으로 다가갔다. 그 결과 옵션이 잔뜩 달려 무게가 증가해 연비는 나빠졌고 준중형차 엔트리 모델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큰 차이가 없어졌다. 경차 기본기는 뛰어난 연비와 작은 엔진에서 오는 답답한 주행 성능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편의장비만 붙인 결과 소비자들은 차값만 올라간다며 불만을 드러낸다. 

기본기를 갖춘 경차가 고급화된다면 국내 소비자들 역시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서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고객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는 경차 시장에서 전력투구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과연 다양화된 경차의 등장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을까?

국산 경차의 고급화… 해결해야 할 과제는?

오픈 에어링을 느낄 수 있는 경차, 혼다 S660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며 직수입이 되었던 스즈키 허슬러의 연비는 약 24km/l, 스포츠형 경차 s660 역시 20km가 넘는다. 반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경차 3종의 연비는 11~13km/l에 불과하다. 오르라는 연비는 오르지 않고 각종 편의장비를 추가해 가격만 오르는 모양새다.

실제로 경차를 구매 대상에 올려놓고 고민을 하고 있는 A 씨(28, 남)는 “경차를 타면 기름값 절약 등으로 경제적인 혜택이 많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유지비 면에서 준중형이나 소형 SUV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 같다”며 ” 차량의 가격 역시 각종 옵션을 추가하면 준중형 엔트리급 차량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연비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지 않아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고 덧붙였다.

경차 구매 시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낄만한 혜택으로 취등록세 면제, 고속도로 통행료·공영 주차장 50% 할인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유지비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면 취등록세 100만 원 남짓을 포기하고 더욱 실용적이고 안정적인 차종을 선택하겠다는 결론에 이른다.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 소비자들은 연비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경차를 구매 목록에서 제외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국내 경·소형차의 시장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다. 경·소형차가 40%가량 차지하는 유럽 일본과 비교했을 때 국내 경차 시장은 13%대로 인구수·토지 면적 대비 점유율이 매우 낮다.

국내 경차가 고급화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각종 편의장비만을 더해 값을 올리는 현실이다. 값을 올리는 대서 끝나는 것이 아닌 연료 효율성과 기술력을 갖춘 모델의 출시가 필요한 때이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매력을 가진 경차라면 비싼 가격이라도 값을 지불할 고객은 상당하다.

다양한 수입 경차 왜 안 들어올까?

국내 경차 규격의 최대 피해자인 스마트 포투

소비자들은 수입 경차가 유입되어 선택지를 넓혀줬으면 한다. 높은 브랜드 밸류에 독특한 디자인이 소유욕을 자극한다. 하지만 현재 경차는 자동차 관리법에 명시된 배기량 1000㏄ 이하로 길이 3600㎜, 너비 1600㎜, 높이 2000㎜ 이하의 규격을 맞춰야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배기량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크기 기준이 유럽, 일본과 상이해 배기량이 1000cc에 미치지 못하는 차량들도 국내에 들여오면 경차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벤츠 스마트 포투는 누가 봐도 경차 크기다. 경차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지만 전폭이 살짝 벗어나 국내에서 경차 혜택을 받지 못한다. 국가 별로 상이한 경차 기준이 다양한 경차의 유입을 막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싸다는 이유로 생긴 경차 무시 문화 언제까지?

경차가 무시를 당하기 시작한 것은 IMF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제가 어려워지며 많은 사람들이 경차를 선택했다. ‘없는 사람이 경차를 탄다’는 잘못된 인식이 박힌 후 경차를 타고 나가면 곤란한 경우가 여러 번이다. 경적과 상향등을 비추는 행위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이 됐다. 최근에는 경차 상향등 복수 스티커가 이슈화되며 이러한 문제는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변화가 감지됐다. 개성 있고 연비 좋은 경차라면 비싼 돈을 지불하고서도 구매하겠다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이 입증이 되었다. 국내에 직수입을 거치면 2000만 원을 훌쩍 넘는 일본 경차 스즈키 허슬러가 그 예이다. 작년 6월 인증 절차 문제로 더 이상 직수입이 금지되기는 했지만 그전까지 국내 소비자들에게 관심 차종으로 떠올랐다. 허슬러는 일본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경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모델이다. 더 이상 경차가 없어서 타는 차가 아니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국산 경차 고급화의 시작? 개성 살린 레이   

2017년 12월 출시 7년 만에 마이너 체인지를 실시한 레이가 출시됐다. 레이를 보면 각종 편의장비를 더해 고급화를 꾀했다. 루프, 아웃사이드 미러 커버, 라디에이터 그릴, 테일게이트 가니쉬 등에 4종의 포인트 컬러를 더할 수 있고 번호판 LED 램프를 추가할 수 있도록 구성된 튜온 외장 드레스업 패키지가 나왔다.

튜온펫은 카시트(이동식 케이지), 카펜스(1-2열 중간 격벽), 2열용 오염 방지 시트커버 등을 각각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타깃 고객층인 일코노미 세대가 펫 동반 여행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다.

경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를 분석하여 각종 편의장비를 넣고 가격을 올리는 모양새다. 당장 일본 경차만큼의 효율성과 실용성, 개성을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작은 엔진에서 나오는 경쾌한 주행 질감과 뛰어난 연비를 보며 경·소형차의 기술력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할 때가 아닐까.

고령화 시대에 경·소형차의 기술적인 개발이 필요하다. 높아진 기술력에 다양한 편의장비를 더해 가격을 올린다면 소비자 역시 수긍할 수 있다. 지금처럼 각종 편의장비를 추가해 가격만 올려대는 고급화 전략은 지속될 수 없다.

박성민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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