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생 기업들이 테슬라를 정조준한다

조회수 2018. 5. 9. 03:30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중국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다양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 내 브랜드들마다 배터리 전기차 또는 최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이라도 마련하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 라이드쉐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디추싱은 2028년까지 1천만대의 배터리 전기차를 보유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전용 전기차 개발을 위해 31개의 제조사와 연합체를 구성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 하다.

 

이렇게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중국의 배터리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를 비롯한 여러 자동차 제조사가 노리고 있기도 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테슬라는 모델 S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 3를 통해 대중화 시장을 노렸던 것 같지만, 최근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생산량과 관련된 문제, 공장 내 노동자들의 작업 환경 그리고 안전과 관련된 문제 등 악재를 겪고 있고 급기야 올해 1분기에 7억 8400만 달러의 손실을 입기도 했다.

 

 

이러한 테슬라의 공백을 틈타 다른 제조사들이 잇달아 배터리 전기차를 중국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국 내 제조사들, 여기에서도 신생 기업들 중에 주목할 만한 곳으로 퓨처 모빌리티, WM 모터, 싱구라토(Singulato)가 언급되고 있다. 생소한 이름일수도 있지만 퓨처 모빌리티의 경우 바이톤(Byton)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WM 모터의 창립자는 이전에 볼보 중국 지사의 사장을 역임했다. 싱구라토의 CEO는 중국의 e-커머스 웹사이트인 360닷컴의 창립자이다.

 

이 세 회사에서 제작할 예정인 배터리 전기차들은 그 성능은 물론 가격 면에서도 테슬라 모델 3는 물론 다른 제조사들의 전기차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짐작되고 있다. 물론 올해 4월에 시진핑이 개혁·개방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겠다고 발표해 약간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변수가 되고 있지만 크게 신경쓰고 있지는 않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이 세 제조사에 대한 약간의 이야기를 풀어볼 예정이다.

 

퓨처 모빌리티와 바이톤 컨셉트



BMW와 닛산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임원들이 독립해서 차린 ‘퓨처 모빌리티’는 2017년 9월에 ‘바이톤’이라는 브랜드를 별도로 런칭했다. 2022년까지 3대의 주요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한 대는 이미 올해 CES 무대에서 컨셉카의 형태로 공개했다. 이사회 회장 겸 CEO인 카르스텐 브라이트필드(Carsten Breitfeld)는 BMW i8 개발을 총괄했던 경험을 토대로 자동차를 제작하고 있으며, 대니얼 커처트(Daniel Kirchert)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문가다.

 

퓨처 모빌리티는 중국의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쑤닝그룹’을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2억 달러를 모금했고, 현재는 2019년 4분기 출시를 목표로 컨셉카를 다듬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를 상대로 판매하는 자동차이지만 아무래도 주요 시장은 중국이 될 것이다. 대니얼 커쳐트는 “중국은 테슬라의 2~3배 규모의 전기차 제조사를 안을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중국 난징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재 제작하는 SUV 외에도 세단 형태의 자동차와 7인승 MPV를 라인업에 추가할 계획이며, SUV의 판매 예상 가격은 30만~50만 위안 사이로 다소 비싸게 책정된 편이지만, 중국 내 생산으로 인해 수입 관세를 물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테슬라 모델3보다 좀 더 크고 고급스럽게 제작된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퓨처 모빌리티의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WM 모터, EX5로 시장을 선점한다



2015년에 설립된 WM 모터는 현재 중국 원저우 시에 위탁 공장을 갖고 있는데, 이곳의 연간 생산 능력을 20만대로 늘릴 방침이다. 물론 다른 공장도 이미 건설 중이며, 여기에는 독일 지멘스가 제공하는 ‘스마트 제조’기술을 적용해 연간 10만대 이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미 67억 위안을 투자한 상태이며, 창립자 겸 회장인 ‘프리먼 쉔 후이’는 ‘우리가 최고급 EV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선두 업체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EX5는 시작 가격이 179,800 위안이다. 올해 베이징오토쇼에서는 이 외에도 3개의 모델을 더 공개했는데, 1년마다 새 모델을 출시하면서 계속 존재감을 알릴 예정이다. 또한 각 모델의 가격은 30만 위안 이하로 책정해 판매 가격에 대한 경쟁력을 꾸준히 갖춰나갈 예정이다. 이 가격은 현재 테슬라가 중국에서 모델 X를 판매하고 있는 가격인 74만 위안보다 훨씬 낮으며, 만약 모델 3가 등장한다고 해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쉔 사장은 시진핑이 발표한 수입차 관세 인하에 대해 ‘테슬라에 비해 아직도 상당한 판매가 우위를 점하고 있으므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에게 도전하는 다른 제조사를 견제해야 하는데, 그 중에는 알리바바 그룹의 지원을 받는 샤오펭 모터(小鹏汽车)가 있다. 샤오펭 모터는 4월 말부터 첫 배터리 전기차인 G3 SUV의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는데, 노리는 가격도 EX5와 비슷하다. 중국 내에서도 경쟁자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싱구라토, iS6로 시장에 도전한다



2014년에 설립된 지체 오토(Zhiche Auto)의 브랜드인 싱구라토는 작년 상하이모터쇼 때부터 테슬라 모델 3의 중국 내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는 기업이다. 이번에 베이징오토쇼 무대에서 발표한 iS6는 크로스오버 형태를 갖고 있는 배터리 전기차로, 길이 4,900mm, 너비 1,950mm, 높이 1,750mm의 중형 SUV에 해당하는 차체를 갖고 있다. 이런 형태의 디자인에서는 보기 드문 코치도어를 적용하고 있다.

 

실내에 15.6인치의 스크린을 적용하고 있는데, 세로 방향은 물론 가로 방향으로도 회전시킬 수 있어 기능들을 좀 더 다루기 편하도록 했다. 5인승 또는 7인승으로 제작되며 내부에 12개의 USB 포트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두 개의 모터를 조합해 합산출력 349마력을 발휘하며 1회 충전으로 최대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가격은 30만 위안 이하로 맞춰질 계획이다.

 

 

현재 싱구라토는 중국 소주에 150억 위안을 투자해 글로벌 연구 개발 센터를 설립하고 향후 5년간 약 2~3천명의 연구원을 고용해 자율주행과 같은 차세대 기술에 집중할 예정이다. iS6는 2020년 이전에는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며 자율주행 기술은 여기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은 저렴하게 책정될 것이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