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시피] 서울 어느 대교의 교통량이 가장 많을까?

조회수 2018. 1. 18. 07:05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서울은 상시 교통 체증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서울에 등록되어 있는 차량만 약 311만 대로 전국 차량 등록 대수(약 2,250만 대)의 약 14%이며, 경기도에 등록된 차량까지 포함하면 수도권에만 전국 차량 등록 대수의 약 38%( 850만 대)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어마어마한 숫자의 차량이 통행하는 만큼 서울의 교통 체증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또한 자동차 보급이 늘어나는 것은 쉽지만 도로를 늘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더욱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서울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도로는 한강의 남쪽과 북쪽에 각각 위치해 동서로 연결된 강변북로, 올림픽대로입니다. 그리고 이 두 대로를 연결하는 “대교”가 서울에만 18개가 있습니다. (방화대교, 강동대교 및 철교 제외)

이 대교들 중 어느 곳이 가장 교통량이 많을까요?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의 11월 교통량 조사자료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대교 월간 교통량 랭킹 (11월)

교통량이 가장 많은 대교는 “한남대교”였습니다. 한남대교는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해 남쪽으로는 경부 고속도로와 연결되어 있고, 강남으로 이동하기 용이하며, 북쪽으로는 명동, 시청 등 강북의 중심지로 연결되는 곳입니다. 때문에 교통량 역시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2위는 성산대교로 남북으로는 목동, 상암이 연결되며, 교통 체증으로 악명이 높은 내부순환도로와 서부간선도로로 연결되는 만큼 한남대교 못지 않은 많은 교통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가장 교통량이 낮은 대교는 서강대교와 원효대교였습니다. 이 두 대교는 모두 여의도로 연결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두 대교의 교통량이 비교적 적은 것은 여의도 중심을 관통하는 마포대교가 이 지역 교통량의 상당부분을 책임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시간대별 교통량 (11월)

그렇다면 교통량이 가장 많은 한남대교의 시간대별 교통량은 어떨까요?

서울에서 운전하시는 분들은 모두 느낄 수 있듯이 아침 8시부터 밤 10시 까지는 상시 교통 체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교통량이 많은 시간대는 15시로 무려 평균 5,759 대가 통행합니다.

반면 새벽 3시에는 평균 1,537 대로 15시 대비 27% 수준으로 낮아집니다. 하지만 새벽 3시 임에도 1 시간 동안 1,500대가 넘게 한남대교를 통행한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성산 대교 역시 이와 비슷한 패턴을 보입니다. 사실 서울 시내 주요 지점을 살펴보더라도 심야 시간을 제외하고는 상시 교통 체증 상태입니다.

요일별 교통량(11월)

가장 교통량이 많은 날은 목요일과 금요일이었습니다. 월요일이 가장 교통체증이 심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절대적인 교통량 자체는 근소하지만 목요일과 금요일이 더 많았습니다.

놀라운 건 일요일 교통량이 토요일 교통량 대비 90%나 된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한남대교를 지날 때 일요일은 토요일에 비해 훨씬 도로가 한산하고 쾌적하다고 느꼈는데 말이죠. 이는 뒤집어 말하면 교통량을 10%만 감축할 수 있으면 훨씬 쾌적해진다는 것을 얘기해줍니다.

[교통 체증이 없었으면]

대교를 통해 살펴봤듯이 서울의 교통 체증은 상시적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막히는 도로에서 오도가도 못하면서 서울은 왜 이렇게 차가 밀릴까 생각해본 적은 누구나 한번씩 있을 것입니다. 또한 가끔 새벽 시간이나 일요일에 운전하면서 맨날 교통량이 이 정도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 역시 있을 것입니다.

쾌적한 도로를 위해서는 결국 도로를 늘리거나 차량을 줄이는 방법이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하지만, 도로를 늘리는 것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도로를 확장하는 데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데다가, 공사 기간에는 오히려 교통 체증이 심화되며, 도로를 건설할 수 있는 부지 역시 이제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방법은 대중 교통이 더욱 확대되거나, 자동차 1대 당 여러 명이 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진석 객원기자 carrecipe@encarmagazine.co.kr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