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이 더욱 특별해진다 - 볼보 XC60 D5 인스크립션

조회수 2018. 4. 26. 18: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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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은 오토 캠핑 열풍에 휩싸였다. 이러한 열기는 고스란히 SUV와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옮겨졌다. 이들 차량이 세단보다는 상대적으로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카라반과 같은 RV(Recreational Vehicle)를 이용해 캠핑이나 아웃도어 레저를 즐기는 층에도 SUV나 크로스오버 차량은 견인 차량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 RV 전문 매체 캠프야에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RV들을 소개하는 한 편, 카라반이나 다양한 종류의 트레일러의 견인차로 주로 활용되는 각종 SUV/크로스오버 차종들을 소개한다. 또한 각종 SUV 모델들을 시승하며 SUV 본연의 가치라고 할 수 있는 아웃도어 및 레저활동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을 담아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시승한 SUV는 스웨덴 볼보자동차(이하 볼보)의 XC60 D5 인스크립션 모델이다. VAT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6,870만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해 하반기에 국내 출시한 볼보 XC60은 2008년 초대 모델이 등장한 이래 9년만에 등장한 완전 신형 모델이다. 볼보자동차는 가장 상급 라인업 ‘90-클러스터’ 모델군을 기점으로 한 지속적인 신모델 투입을 마무리하고 중급 라인업인 60-클러스터 모델군에 대한 모델 체인지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그 60-클러스터 모델군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이 바로 SUV 모델인 XC60이다. 새로운 XC60은 완전히 새로워진 디자인과 설계 사상으로 태어났다.
 
 


볼보 XC60의 외관 디자인은 최근의 볼보자동차 디자인을 관통하고 있는 새로운 기조의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 특징이다. 첫 인상은 상급 모델군인 90-클러스터 모델들과 전반적으로 유사하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더 머무르게 하다 보면, 우아함을 강조하고 있는 상급 모델들에 비해 보다 젊은 감각과 함께, 탄탄한 비례를 강조하여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XC60의 젊은 감각을 살려주는 디테일로는 헤드램프를 관통하고 있는 스타일의 ‘토르의 망치’ 주간상시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헤드램프 바깥으로 돌출된 토르의 망치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이어지며, XC60의 인상을 만들어 주는 핵심으로 작용한다. XC60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90-클러스터 모델군의 안쪽으로 오목하게 파인 형상과는 달리, 바깥으로 돌출된 형상을 지닌다. 과도한 치장을 삼가면서도 섬세함이 살아 있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편린을 엿볼 수 있다.

 


측면의 비례에서는 90클러스터 모델들이 그러하였듯이 후륜구동 기반의 차량과 유사한 비례를 보여준다. 전륜구동임에도 상당히 짧은 수준의 프론트 오버행을 구현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이 덕분에 차체가 시각적으로 한층 안정감이 있다. 뒷모습에서는 얼굴에 이어 이 차가 볼보 가문의 일족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L’ 형상을 이루는 테일램프는 특유의 직선기조를 만나, 더욱 탄탄하고 균형 잡힌 조형미를 지니고 있다.

 
 


XC60의 외관 디자인에서 나타난, 시각적인 안정감에서 비롯된 조형미는 실내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실내 역시 과도한 치장 보다는 형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시각에 따라 다소 평면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XC90에 비해 한층 입체적인 감각으로 꾸며진 대시보드가 인상적이다. 대시보드에는 따뜻한 색감의 유목(流木) 장식을 삽입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신형 볼보 모델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개방감 또한 인상적이다. 반면, 앞좌석, 스티어링 휠, 기어레버, 플로어 콘솔 등의 디자인은 상위 모델인 XC90과 그대로 공유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XC60의 실내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 든다.

 


시승차인 XC60 D5 인스크립션 모델에는 모니터링 스피커로 유명한 영국 Bowers & Wilkins(이하 B&W)의 시스템이 적용된다. XC60에 적용된 B&W 사운드 시스템은 B&W 특유의 케블라 진동판을 사용한 우퍼 스피커가 포함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우수한 품질을 가진 B&W의 사운드 시스템은 기나긴 장거리 여행에서 좋은 동반자가 되어준다. 

 


실내 공간은 이전의 XC60에 비해서 체감 상 크게 확대된 느낌이다. 선대 XC60은 당시 볼보자동차 모델들 특유의 아늑한 느낌이 강조되었지만 실질적인 공간이 그리 넓지 않았다. SUV보다는 일반적인 승용차에 더 가까운 공간이었다. 하지만 신형의 XC60은 확실히 동급 SUV와 비교해도 부족함 없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따라서 XC60의 실내 공간은 준중형급의 SUV로서 합격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차체 상부를 가득 채운 파노라마 선루프를 통해 시각적인 공간감까지 챙겼다.

 
 
 


앞좌석은 상급 모델들의 좌석을 그대로 끌어다 쓰는 만큼, 안락한 착좌감과 편의를 누릴 수 있다. XC60 인스크립션 사양의 앞좌석은 8방향의 전동조절은 기본에, 4방향 요추받침, 조절 가능한 사이드 볼스터와 다리 받침 등을 갖추고 있으며, 마사지 기능, 3단계의 열선 및 통풍 기능까지 내장하고 있다.  뒷좌석도 충분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적당한 각도에 충분히 안락함을 느낄 수 있고, 3단계의 열선 기능까지 마련되어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뒷좌석의 각도조절이 불가하다는 점 정도다.

 


XC60은 선대에 비해 실내공간이 넓어졌지만 트렁크 용량은 다소 줄었다. 실내 공간을 넓히고 트렁크 공간을 다소 줄이는 방향을 취한 것이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05리터로, 동급의 SUV 모델들에 비해 약간 작은 편이다. 하지만 선대에 비해 트렁크 바닥의 높이를 132mm 낮게 설계함으로써 짐을 싣고 내리는 것이 더욱 편리해졌고 발끝으로 범퍼 하단을 스치면 테일게이트가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까지 추가했다.

 


XC60의 파워트레인은 현행 볼보의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2.0리터 배기량의 DRIVE-E 파워트레인이다. 그 중에서도 시승차인 XC60 D5 인스크립션 모델에는 최고출력 235마력/4,000rpm, 최대토크 48.9kg.m/1,750~2,250rpm 사양의 트윈터보 디젤 엔진이 실려 있다. 변속은 아이신(AISIN)의 전륜구동형 자동8단 변속기를 사용하며 상시사륜구동을 통해 네 바퀴로 동력이 분배된다.

 


XC60은 디젤 파워트레인, 그것도 회전질감이 6기통 엔진에 비해 다소 거칠 수 밖에 없는 4기통 엔진을 싣고 있는 차종으로서는 상급의 정숙성을 경험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방음 대책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정차 중에도, 주행 중에도 2.0리터급 배기량의 4기통 디젤 엔진으로서는 준수한 정숙성을 경험할 수 있다. 기본으로 내장된 스톱/스타트 시스템 역시 적은 수준의 시동충격과 빠른 편에 속하는 재시동으로 큰 불편함을 안겨주지 않는다.



승차감은 새롭게 개발된 신형의 볼보자동차들에서 느낄 수 있는, 기존 볼보차에 비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과거의 볼보자동차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안락하면서도 든든한 느낌 또한 여전히 살아 있다. 고급 SUV로서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지니고 있다. 동급의 독일산 SUV 등과는 확실히 다른 맛을 지니고 있다.

 


동력성능 역시 우수한 편이다. 볼보가 과거 사용했던 2.4리터 5기통 디젤엔진에 준하는 출력과 토크 수치를 나타내는 D5 사양의 디젤 엔진은 수치 상의 성능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다. 여기에 기존에 비해 더욱 다단화가 이루어진 자동8단 변속기 덕분에 머뭇거림 없이 기분 좋은 가속을 이어 나갈 수 있다. 다른 디젤 SUV들에 비해서 스로틀 응답성은 반 템포 여유를 두는 편이지만, 힘을 받기 시작하면 쉬이 지치지 않고 박력 있게 가속을 전개해 나간다.



코너링에서도 XC60은 자신감이 있다. 과거에 비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을 주는 차체와 더불어 든든한 하체 덕분에 격렬한 하중 변화에서도 쉽게 자세가 무너지지 않는다. 승용차에 비해 지상고와 무게중심이 높은 SUV임에도 불구하고 롤과 피칭을 제어하는 솜씨가 수준급이다. 이 덕분에 급하게 꺾여 들어 가는 코너에서도 쉽게 주눅이 드는 일 없이 매끄럽게 코너를 소화해낸다. 스티어링 시스템의 완성도도 높은 편에 속해, 장애물 회피 등의 상황에서도 충분히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을 감을 때 마다 절도 있게 운전자의 의도를 따라주면서도 정교하게 제어되는 차체의 반응이 조종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시승한 볼보 XC60 D5 AWD는 제동장치가 미장착된 경량 카라반이나 트레일러는 최대 750kg까지, 제동장치가 장착된 카라반은 최대 2,400kg까지 견인할 수 있다. 최대 노즈 하중은 110kg. 단, XC60 D5 AWD의 공차중량은 1,970kg이며 유럽 기준으로, 안전 상 카라반이 견인차 중량의 85%를 초과하지 않아야 하므로, 실질적인 견인 중량은 최대 1,674.5kg이 된다. 따라서 소형은 물론, 중형급 카라반도 충분히 견인할 수 있다.



시승한 볼보 XC60 D5 인스크립션 AWD의 국내 공인 연비는 도심 11.7km/l, 고속도로 14.8km/l, 복합 12.9km/l이다. 시승을 진행하면서 기록한 구간별 평균 연비는 조금 달랐다. 도심에서는 교통량에 따라 최저 9.6km/l, 최고 11.6km/l를, 고속도로에서 100km/h의 정속주행에서는 17.8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카라반을 견인하게 된다면 연비는 이보다 더 떨어지게 된다.

 


볼보 XC60은 다양한 매력을 지닌 SUV다.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감각을 뽐내는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외관 디자인과 인테리어, 든든하고 안락한 승차감과 정숙함, 그리고 자신감 있는 주행 성능을 겸비했다. 고급 SUV로서 충분한 상품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여기에 중형급 카라반을 충분히 견인할 수 있는 견인능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혼자만의 여행은 물론, 가족과의 여행, 그리고 캠핑에까지 두루 대응할 수 있는 XC60은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여행의 동반자로 손색이 없는 SUV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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