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인디언 스카우트 바버를 선택한 이유

조회수 2018. 6. 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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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텀 바버 스타일을 연출한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경량 크루저 스카우트 바버의 상승세가 주목된다. 스포티한 주행을 원하는 아메리칸 바이크 팬들에게 관심을 받아왔는데 이제는 국내 1호 여성 출고 고객이 등장했다. 그녀는 왜 스카우트 바버를 선택했을까?

국내 1호 여성라이더를 만나다. 김지연

인디언 모터사이클 경량 크루저 스카우트 바버는 그동안 인디언 바이크 중 가장 젊고 역동적인 스타일을 지향한다. 커스텀 바버 스타일을 듬뿍 담아 연출한 시크한 룩은 젊은 라이더들의 시선을 족히 빼앗는다. 간결하게 생략한 전후 펜더와 매끈하게 뽑아낸 매니폴드 그리고 V트윈 엔진의 존재감이 한데 어우러지며 쿨한 매력을 뽐낸다. 지난해 말 예약판매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부터 초도 물량이 고객에게 공급되며 괄목할만한 상승세로 국내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반증하듯 국내 여성 출고 고객이 등장했다. 인디언 모터사이클을 선택한 이유가 뭔지, 인디언 라인업 중 스카우트 바버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Q. 간단히 자기소개 해주세요
인디언 모터사이클 스카우트 바버 첫 여성 라이더 김지연입니다.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고 쑥스럽네요.

Q. 바이크 라이프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제대로 대형 모터사이클을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사실 대학 시절에 스쿠터를 몇 번 타본 정도였는데요. 캠퍼스의 낭만처럼 그런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최근에 바이크를 시작한 건가요?
 최근에 회사를 휴직하고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었어요. 뭐 하나 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불현듯 바이크가 타고 싶어진거예요. 알아보니 대형 바이크를 타기 위해선 2종 소형 면허가 필요하더라구요. 운동신경이 있는 편이라 시험만 보면 된다기에 바로 시험에 도전했죠.



Q. 바로 시험을 봤다고요?  스쿠터를 타본 게 10년도 넘었다고 하지 않았나요?
 운동신경이 있는 편이고 평소에 수상 레포츠를 즐겨해요. 그렇기에 몸을 움직이는 건 자신 있었어요. 오히려 왜 그걸 못하지?라는 의문이 생길 정도였어요. 물론 단번에 합격하지는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Q. 어떤 게 어려웠나요?
 막상 시작하니 마음 같지 않더라구요. 처음 굴절 코스에서 꺾지도 못하겠고 가지도 못하겠고. 그래서 바이크를 던졌어요. (웃음) 그때 레버가 부러져서 제 뒤로 시험 보는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게 되어버려 민망했어요. 그렇게 네 번을 도전했고 합격했어요

Q. 바이크를 타왔던 사람들도 줄줄이 떨어지는데 연습도 없이 4번 만에 땄다고요? 믿을 수가 없네요.
수상 레저를 즐긴 지 10년 가까이 되는데요. 여름엔 웨이크 보드, 겨울엔 스노보드 등을 하며 움직이는 것이 좋았어요.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된 게 아닐까요? (웃음)



Q. 대단하네요. 그렇게 면허를 취득하고 인디언 스카우트 바버를 구매하게 된 건가요?
 바로 산 건 아니구요. 당시에 BMW, 할리데이비슨, 인디언 모터사이클 중에서 모델을 고르고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BMW는 제 신장에 선택할 수 있는 폭이 그리 넓지 않았어요. 더구나 스타일도 아메리칸 쪽이 끌리기도 했고. 그래서 할리랑 인디언 중에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취향이 인디언 쪽에 끌리더라구요. 좀 더 유니크하달까?

Q. 인디언 모터사이클 접하게 된 계기는?
어느 날 길에서 화려한 아메리칸 바이크 한 대가 유유히 지나가는 걸 봤는데 멋있더라구요. 그 뒤로 그게 뭔지 찾아보게 되었어요. 당시에는 지금보다 더 브랜드와 모델명에 대해 잘 몰라서 일단 할리데이비슨을 찾아갔죠. 그런데 그런 게 없는거예요. 의외였어요. 아메리칸 스타일 바이크는 다 할리데이비슨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죠. 그 뒤로는 잠시 잊었는데 어느 날 문득 인디언 매장 앞을 지나가게 되었고, 그 때 봤던 모델이 인디언 모터사이클 치프 빈티지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렇게 인디언 모터사이클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웃음)

Q. 그중에서도 스카우트 바버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멋있었어요. 보는 것만으로도 끌렸죠. 세련된 느낌이 있었어요. 뭔가를 바꾸지 않아도 순정 상태로도 멋있는 바이크였어요. 발 착지성도 마음에 들었고,(웃음) 무엇보다 스카우트 바버 국내 1호 여성 라이더가 된다는 점에 마음을 잡은 것 같아요.



Q. 컬러 선택은 어렵지 않았나요?
 처음에는 블랙이 끌렸어요. 근데 매장에서 실물로 보니 브론즈도 끌리더라구요. 사고 싶었는데 하도 인기가 좋아서 몇 개월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애초에 구매하려고 했던 색상인 블랙을 선택했어요. 지금은 잘했다 생각이 들어요.

Q. 스카우트 바버의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아직 제 실력으로 주관적으로 바이크를 판단하긴 어려운 것 같아요. 아직은 성능을 끌어내서 운행을 할 만한 실력도 안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에겐 충분히 파워풀해서 여유롭게 달리며 엔진의 필링을 즐기기에 좋아요. 순정 상태로도 멋있어서 어딘가 손대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것도 장점이죠. 다시 말하지만 여성에게도 충분한 시트고도 장점이구요.

Q. 바이크를 타는 즐거움이란?
제가 즐겨왔던 레저는 장소에 제약이 있었어요. 근데 바이크는 장소에 제약이 없이 자유롭게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또 자연을 온몸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어요.



Q. 바이크는 자주 타나요?
아무래도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자주 타지는 못하죠.  초보라 장거리 가는 것도 부담스럽고. 오히려 동네 한 바퀴 타는 것을 즐겨요. 간단하게 준비하고 근처 커피숍까지 갔다가 커피 한 잔 마시고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해소되니까요.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최근에 바이크를 타고 복귀하는 중에 비를 맞았어요. 첫 경험이었죠. 초보기도 하고 혼자기도 해서 처음에는 조금 무서웠어요. 자동차랑은 너무 달라 당황하기도 했고. 근데 문득 내가 비를 다 맞네? 재밌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이후로 재미있었어요. 빗방울 하나하나가 몸에 와닿는 느낌이 좋더라구요.

Q. 또 다른 에피소드가 있나요?
주변에서 바이크 운행할 때 무조건 집중하란 얘길 들었어요. 잠시라도 긴장을 놓치면 위험하니까. 그날이 그랬어요. 도로에서 운행할 때에는 긴장하고 집중해서 괜찮았는데 다 와서 제자리 꿍을 해버린거죠. 지하 주차장이었는데 어디다 주차를 해야 하나 둘러보다가 균형을 잃은거예요. 온몸을 다해 잡았는데 제 힘으로 버틸 수 없더라구요. (웃음) 그제야 ‘바이크는 어떻게 세우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지했죠. 한참을 시도했는데도 안됐어요. 마침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차가 한 대 있어 도움을 청했어요. 기본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배우는 중입니다.

Q. 그래서 넘어진 바이크 세우기, 마스터했나요?
아직이예요. 이론적으로는 알겠는데 막상 시도를 할  수가 없어서요. 서 있는 거 일부러 넘어뜨릴 수도 없고. 기본적인 것들은 교육 프로그램 같은 게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Q. 최근 투어 중 기억에 남는 장소는?
담양. 살고 있는 곳이 전라도 광주라 1시간이면 충분히 갈 수 있어요. 담양에 유명한 카페가 있는데 그곳에 스카우트 바버를 타고 가게 되었어요. 근데 거기 사장님도 스카우트 바버 오너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어 신기했어요. 그리고 금세 친해지게 되었네요. 우선 같은 기종 오너끼리는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좋잖아요.

2018 서울 모터사이클쇼 인디언 모터사이클 부스에 전시되었던 김지연씨의 차량

Q. 인디언 모터사이클 라이더 그룹(IMRG) 활동은 하고 있나요?
온라인으로는 활동하고 있기는 한데, 아직 오프라인 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했어요. 이번에 IMRG 멤버스 데이도 오고 싶었는데 평일이라 시간 내기가 어려웠죠. 아무래도 거리가 거리니까요. 수도권 이외의 지방 라이더들을 위해 본사에서 전국 단위의 행사를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Q. IMRG에 바라는 게 있다면?
인디언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작은 행사라도 상관없어요. 기회가 많아지면 참여자 수도 자연스레 많아질 듯합니다.

Q. 나중에 이것만을 꼭 해보고 싶다. 이런 거 있나요?
건강상의 이유로 엄마가 제주도에 계세요. 휴직을 했던 것도 그 이유이기도 하구요. 당시 차를 타고 엄마랑 여기저기를 다녔어요. 시장도 가고 축제도 가고 산도 바다도 다 갔죠. 제주도가 그렇게 좋은지 그때 알았어요. 엄마도 좋아하셨구요. 자동차로도 너무 좋았는데 가슴 한켠에 바이크를 타고도 꼭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올해 목표를 바이크 타고 제주 일주로 잡았습니다.



Q. 현실적이고 가시적인 목표라 금세 성취할 듯하네요. 응원합니다.
아무래도 여성이다 보니 함께 라이딩 할 수 있는 여성 라이더가 없어 조금 아쉬워요. 외국의 사례를 보면 여성 라이더들의 모임도 활성화되었고 여성 라이더만을 위한 행사도 있더라구요. 부러웠어요. 우리나라도 이런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어요.

Q. 인디언 모터사이클에 바라는 것
브랜드 홍보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일반인들은 물론 라이더들 사이에서도 아직 인디언을 모르는 사람도 많거든요. 물론 화창상사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을 테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더 끌어올릴 필요성은 느껴집니다. 또한 오너 라이더에게는 라이더들끼리 모일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면 좋겠어요. 라이더들의 특성상 아무리 멀어도 모일 사람들은 모르니까요. IMRG 멤버스데이 같은 행사도 좋고, 투어도 좋죠. 무엇이든 더 많으면 좋겠습니다.



이민우  사진 임금아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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