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가장 제네시스다운 주행성 갖춘..제네시스 G80 디젤

조회수 2018. 5. 1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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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 디젤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사실상 국산 고급차 시장을 독과점 하고 있는 제네시스. G80이 속한 볼륨 시장은 독일산 디젤차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인지 G80 디젤의 부재는 늘 가장 취약한 점으로 꼽혀왔다.

나오긴 나왔는데, 2.2리터의 배기량을 놓고 말이 많다. G80 정도 되는 체급이라면 모하비에 적용된 3.0리터 V6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냐는 것.

동급 경쟁 모델도 2리터 급의 디젤엔진이 적용되고 있고, 그 모델들은 모두 베스트셀러에 속하는 통에 제네시스만을 나무랄 필요는 없다. 그런데 의구심이 든 건 사실이었다. 제네시스는 이 급의 고급 세단 중에선 가장 무거운 공차중량을 지니고 있기 때문.

의구심으로 가득했던 제네시스 G80 2.2 디젤을 시승했다.

제네시스 G80 디젤(사진: RGB STANCE)

■ 호 불호 없는 디자인과 최고 수준의 사양 구성

G80의 디자인에서 ‘꼰대’의 느낌을 찾긴 쉬운 편이 아니다. 그보단 더 센스있고 본받고 싶은 어른의 모습이다. 7000만원을 호가하는 대형 세단인데다, 구매 층이 다분히 보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그렇다.

제네시스의 스타일링을 담당하는 이상엽 상무는 이를 두고 "제네시스의 디자인은 역동성과 우아함의 공존"이라며 “G80는 역동성과 우아함이 50:50의 조합을 이루는 수준을 지닌다”고 설명한 바 있다.

DH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디테일만 강화됐지만, DH와 G80를 비교하면 디자인의 완성도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보다 입체적이게 바뀐 범퍼, 더 담대해진 크레스트 그릴, 정교한 감각의 램프류 디자인이 그렇다.

제네시스 G80 디젤(사진: RGB STANCE)

G80의 디자인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비례’다. 후륜구동 세단으로서 갖출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비율을 만들어냈다는 게 제네시스 측이 설명.

무언가를 보고 아름답다거나, 예쁘다고 느끼는 건 개인의 취향이지만, 다비드 상과 비너스 상이 인간의 아름다운 체형의 전형으로 비유된다는 점을 보더라도, G80의 디자인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보여지기에 충분히 아름답다.

풀체인지가 다가오는 시점이어서 그런지, 인테리어는 0.5세대 정도 뒤쳐진 느낌이 나는 건 사실. 그러나 사용 용도에 맞는, 적재 적소에 배치된 버튼류의 조작감과 사용 편의성은 높은 편이며, 시트의 착좌감, 2열 거주성 등은 나무랄 데 없는 수준이다.

다양한 기능을 보여주는 HUD,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가 포함된 ‘제네시스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 등은 이제는 더 이상 신기한 사양도 아닌 듯 하다.

제네시스 G80 디젤(사진: RGB STANCE)

■ 제네시스 브랜드에 걸맞는 주행성능

시승 차량은 2.2리터 디젤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202마력, 4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 동력은 네 바퀴로 전달된다.

시승 차량의 복합 연비는 리터당 12.1km로, 벤츠 E220d 4MATIC의 13.8km/L, BMW 520d xDrive의 13.9km/L 대비 떨어진다. G80의 공차중량은 2065kg으로, 앞서 언급된 두 모델 대비 약 300kg 정도 더 무겁다.

무겁다는 건 연비는 물론, 주행 성능에서 손실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 때문에 카탈로그에 적힌 수치만을 놓고 볼 때, 이 차에 대해 상당히 비관적이었다.

정숙성을 포함한 NVH는 고급차와 디젤차 시장에서 가장 큰 니즈. 그래서인지 G80 디젤의 정숙성은 유독 돋보인다. 물론, 가속할 때엔 디젤엔진 특유의 깔깔거리는 엔진음이 들려오지만.

정숙성을 놓고 거슬린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 다만 아직은 아우디나 BMW와 같이 디젤엔진의 회전 질감을 매끄럽게 조율하는 데엔 부족함이 있는 듯 하다.

가속 성능은 부족함이 없다. 다소 답답하게 느낄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부드럽고 나긋한 움직임은 제네시스의 전통적인 고객들이 모두 만족해 할만한 수준이다. 디젤차가 너무 확 튀어 나가고 시끄러워서 싫다고 하는, 그런 고객들 말이다.

200마력짜리 엔진이 2톤의 거구를 끌고 나가는 데에 무리는 없을까 걱정했지만, 고속 주행에서도 발군이다. 고속 안정성은 G80의 명성 그대로며, 어느 순간 힘이 빠지는 디젤엔진의 특성도 관찰하기는 어렵다.

제네시스 G80 디젤(사진: RGB STANCE)

노면의 충격은 잘 걸러내고, 코너링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제법 탄탄한 움직임을 보인다. 타이어의 성능이 다소 아쉬웠던 G80 스포츠 보다는 적합한 수준의 출력에 적절한 핸들링 성능을 보이는 이 쪽이 더 나아보인다.

■ 제네시스 G80 디젤의 시장 경쟁력은...

누가 하지 말라고 한 적도 없건만, 국산 고급차 시장에서 디젤 엔진은 왠지 금기와도 같았다. 그래서인지 독일산 고급차들의 놀이터가 되었던 건 사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G80 디젤은 독일산 디젤차와도 충분히 경쟁할만한 힘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다. 대형차 고객들이 선호하는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감각. 풍부한 편의사양이 그것이다.

제네시스 G80 디젤(사진: RGB STANCE)

다만 직접적인 경쟁상대인 520d와 E220d가 너무 싸졌다. 최근엔 아우디 A6도 시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콩나물 사듯 딜러사 이곳 저곳을 돌아보면 500만원 이상의 프로모션을 받을 수 있는 건 더 이상 어려운 일도 아니다.

물론 제네시스가 할인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다. 제네시스는 독일 경쟁차들에 꿀릴 게 없지만, 역으로 비등비등한 상황에서 경쟁자의 가격까지 동등해 진다면, 과연 어떤 가치를 전달할 수 있겠냐고 하는 것이 문제다.

제네시스 G80 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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