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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만에 헌차된 싼타페? 기존 고객 '부글부글'

조회수 2018. 6.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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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인스퍼레이션

현대자동차는 지난 2월 21일 대표  SUV 모델인 싼타페의 풀체인지 모델을 발표했다. 신형 싼타페는 3월부터 국내에서 매달 1만대 이상을 판매해 3개월 연속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싼타페는 2000년 처음 출시 된 이후 세 번의 세대 변경을 거쳐 현재 4세대 싼타페가 판매되고 있다. 변화를 거듭한 싼타페 4세대 모델은 와이드 캐스캐이딩 그릴과 분리형 컴포지트 라이트를 적용해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신형 싼타페는 출시 전 예약판매에서만 1만 4000대 이상의 계약을 기록하며 대표 SUV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그런데 현대차는 싼타페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는지 출시한지 불과 3개월여 만에 스페셜 모델인 싼타페 인스퍼레이션을 출시했다. 순백색의 외관을 가진 인스퍼레이션 모델은 처음 보면 흡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볼보 SUV XC60을 연상시킨다.

현대차는 과거에도 스페셜 모델을 종종 출시했다. 2015년 쏘나타 출시 30주년을 기념한 ‘쏘나타 와일드 버건디’ 모델을 출시한 적이 있었고, 그 전에는 아반떼 누적판매 1000 만대 돌파를 기념하는 ‘텐밀리언 리미티드’ 모델 등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현대차는 스페셜 모델을 출시 할 때 마다 상품성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번 싼타페 인스퍼레이션은 한정 판매 개념의 스페셜 모델이 아닌 상품성을 개선한 상위 트림 개념의 모델이다. 결과적으로 현대차가 너무 이른 시기에 상위 트림을 내놓은 것이라 기존 산타페 구매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국산차는 대체로 1년 주기로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을 때 상품성 개선이나 트림 추가가 이뤄지곤 한다. 3개월은 지나치게 빠른 편이다. 특히 인스퍼레이션에 적용된 여러 변경사항은 이미 싼타페TM을 구매했거나 계약하고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기존 소비자들에 대한 기만이 아니냐는 원성이 몇몇 싼타페 동호회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싼타페 그릴을 개조하는 모습/ 출처=TM패밀리)

기존 싼타페 TM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라디에이터 그릴의 격자 모양의 틈이 너무 커 주행 중 작은 돌맹이가 들어가 차량이 파손 될 것을 우려하곤 했다. 때문에 라디에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 안 쪽에 촘촘한 그릴을 덧대는 튜닝이 동호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런 사실을 간파했는지 싼타페 인스퍼레이션 모델에서 라디에이터 그릴 안에 또다른 그릴을 덧댄 이중 그릴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기존 소비자들은 호갱 취급 받는 것 같다는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또한 국내 모델에는 없고 수출형 모델에만 적용했던 LED 안개등을 추가하고 기존 LED 헤드라이트를 LED 다이내믹 밴딩 라이트(DBL)로 바꿔 핸들 조향에 따라 헤드램프가 회전하도록 했다. 맥스크루즈에 적용됐다가 싼타페TM을 출시하면서 빠진 옵션을 인스퍼레이션 모델에는 다시 적용한 것이다.

싼타페 인스퍼레이션 실내

외관에서는 바디컬러 클래딩과 매탈릭 실버 아웃사이드 미러, 전·후면 범퍼 하단에 스키드 플레이트를 덧대고 듀얼 머플러로 변경해 전반적인 분위기에 변화를 줬다. 바디컬러 클래딩은 기존 전·후 범퍼 하단부와 펜더, 사이드 스커드 부분이 플라스틱으로 감싸져 있던 부분을 바디색과 동일한 컬러로 변경 한 것이다. 기존 소비자들은 랩핑이나 도색 등의 방법으로 검은 플라스틱을 가렸지만 인스퍼레이션에서는 기본으로 도장돼서 나온다. 그 외에도 19인치 휠과 컨티넨탈 타이어, 패들 시프트, 버건디 퀼팅 나파가죽시트, 스웨이드 내장제, 1열 차음 윈도우글라스 등의 변화가 생겼다.

인스퍼레이션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추가 되는 옵션들이 있기 떄문에 가격은 싼타페 모델 중 가장 비싸다. 하지만 오른 가격에 비해 인스퍼레이션에 적용된 옵션 가격을 계산하면 기존 싼타페 모델보다 이득이라는 것이 기존 구매 고객들의 주장이다. 또한 기존 싼타페 TM에서는 옵션이 묶여있던 것들이 인스퍼레이션에서는 옵션들이 분리되어 옵션 선택에 대한 소비자의 자유도도 높아졌다. 인스퍼레이션 등급은 현재 싼타페 최상위 트림으로 인스퍼레이션 모델이 출시 되기 전 가장 높은 등급이었던 프레스티지 등급보다 300만원 정도 비싸다.

(싼타페에 대한 불만 글을 붙여놓은  고객/ 사진 출처=TM패밀리)

싼타페 동호회인 TM패밀리에는 불만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고, 차량 뒷유리에 불만과 관련된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회원도 있다. 또한 현대차는 기존 싼타페 계약자가 인스퍼레이션으로 갈아탈 경우 우선권을 준다고 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물들어 올 때 노를 저으라는 말처럼 베스트셀러인 싼타페의 상품성을 강화한 모델을 내놓아 SUV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실히 굳히겠다는 게 현대차의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는 것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이번 새 트림 출시는 시기가 너무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신차 효과를 채 누려보기도 전에 스페셜 모델이 나오면 기존 고객의 기분이 언짢을 수 밖에 없다. 고객 심리를 좀 더 세심하게 헤아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싼타페 인스퍼레이션의 가격은 가솔린 2.0 터보 3,580만원, 디젤 2.0 3,920만원, 디젤 2.2 4,110만원이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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